올가을 레더 재킷을 입기로 했다면, 블랙보다 브라운을 택하세요

한정윤

올가을 레더 재킷을 입기로 했다면, 블랙 말고 브라운을 택하세요

가죽 재킷 하면 자동으로 블랙을 떠올리던 시대는 지나가는 듯 합니다. 요새 옷 잘 입는 사람들의 옷장과 패션 위크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건 브라운 레더예요. 한 톤 낮춘 색감 덕분에 부드럽고 세련돼보이는 것은 물론, 데님이나 포근한 니트 같은 기본 아이템과 함께할 때도 근사한 조합을 보여주니까요.

@dillondriscollphotography

이번 코치 2026 S/S 쇼장 앞은 그야말로 브라운의 향연이었습니다. 이는 가을과 겨울 시즌 뿐만 아니라 내년까지도 이 컬러의 흐름이 지속될거라는 전망인 셈이죠. 쇼에 참석한 디자이너 시에라 레나 또한 갈색의 절정을 보여줬고요. 카멜과 브라운 톤 적절하게 섞은 재킷과 팬츠 조합이 고급스러운 무드를 자아내네요. 블랙 레더의 강렬함 대신,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무드가 강점인 브라운의 매력 여실히 느껴지지 않나요?

Getty Images / Louisa Jacobson Gummer

특히 이번 시즌은 반짝거리는 새 것 같은 가죽 소재보다 매트하거나, 또는 빈티지한 질감을 살린 재킷이 눈에 더 들어옵니다. 오래 입은 듯 자연스러운 주름과 크랙이 매력적이죠. 블랙 팬츠와 매치해도 과하지 않고, 오히려 질감 대비 덕에 세련된 무드를 냅니다. 그래서일까요? 런웨이부터 스트릿까지, 이번 시즌 브라운 레더 재킷이 쏟아지는 건 전혀 놀랍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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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jeanettemadsen_

이 재킷과 함께라면 로맨틱한 룩도 순식간에 완성되죠. 사계절 요긴한 레이스 트리밍 원피스에 브라운 레더 재킷을 걸치면 그만입니다. 원피스, 레이스, 플리츠 같은 여성스러운 디테일과 좋은 합을 보여주는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실루엣입니다. 너무 딱 붙는 것보다 남자친구 또는 아빠의 옷장에서 꺼낸 듯한 오버사이즈 핏을 고르는 게 핵심일 겁니다.

@andreeaski
@mirjaklein

캐주얼한 무드는 말할 것도 없죠. 블랙처럼 날 선 색깔이 아니라 웬만한 컬러와 착붙인데, 특히 데님과의 궁합이 훌륭해요. 이너는 기본 화이트로 담백하게 매치해주면 되고요. 생지 데님이나 워싱이 들어간 루즈핏, 플레어핏 너나할 것 없이 찰떡입니다. 어떤 팬츠를 고르건 간에 이 재킷과 함께하면 실패 확률은 ‘0’에 가까울 거예요.

@mityaaagina

오피스 룩으로는 또 어떨까요. 두 말하면 입 아픈 조합입니다. 셔츠와 타이에 더한 브라운 레더 세트업은 포멀한 무드와 동시에 트렌디한 힘을 줍니다. 블랙 재킷이었다면 다소 날카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브라운 특유의 따뜻한 톤 덕분에 여유 있고 고급스럽죠. 이땐 너무 가벼운 컬러보다는 묵직한 브라운을 추천해요. 여기에 날렵한 블랙 힐과 클래식한 백을 더해 마무리하면? 출근길이 런웨이가 되는 건 시간 문제겠군요.

사진
각 Instagram,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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