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ACH 2026 SS 컬렉션
6일간 펼쳐진 뉴욕 패션위크의 마지막 날인 9월 15일 월요일 오후, 코치 컬렉션이 열렸다. 코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튜어트 베버는 호평받았던 지난 25 FW 시즌 컬렉션의 성공 공식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이번 컬렉션의 영감은 ‘뉴욕의 어느 날 아침’에서 출발했다. 쇼 노트에는 ‘가장 맑고 밝은 아침 빛에 비친 듯, 작품 하나하나를 가장 순수한 모습으로 되돌리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
컬렉션은 맨해튼 다운타운 이스트 리버(East River)의 거대한 창고 피어 36(Pier 36)에서 열렸다. 벽에 걸린 12미터 높이 캔버스에는 신고전주의풍 빌라와 석조 건축물, 고전적 현관을 담은 세피아톤 사진들이 인쇄되어 뉴욕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무대를 완성했다.
컬렉션은 탈색되고 닳고 바랜 질감의 화이트 데님 베스트로 시작했다. 더블 버튼이 적당히 클래식한 분위기를 냈고, 커다란 포켓이 안정감을 더했다. 빈티지 워싱 데님과 함께 나파 레더, 스웨이드, 왁스 코팅, 캔버스, 체크, 모노그램 등 다양한 질감을 섞어 코트, 재킷과 같은 일상적 아이템을 새롭게 변주했다. 빈티지 숍에서 막 건진 듯한 가죽 재킷, 낡고 헤져 올이 풀린 니트 톱, 체크 패치워크 블레이저와 팬츠, 스웨이드 재킷과 스커트를 믹스 매치한 스타일링은 마치 모델이 본인 옷을 입고 나온 것처럼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뉴욕, 시애틀, 산타크루스, 디트로이트의 풍경을 프린트한 티셔츠와 원피스는 스트리트 감성을 더했다. 코치 모노그램은 브라운 톤 재킷과 팬츠, 가방 등 곳곳에 사용됐는데, 빛바랜 듯 희미하게 워싱하고 다른 소재와 패치워크 하는 업사이클 감성을 통해 튀지 않고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컬렉션 후반부에는 풍선, 하트, 별, 구름 모티프가 프린트된 튤과 오간자 드레스가 등장하며 2025 SS 시즌 코치 컬렉션의 기조였던 일종의 ‘크로스젠더 낙관주의’를 완성했다. 엘튼 존의 ‘굿바이 옐로 브릭 로드(Goodbye Yellow Brick Road)’가 울려 퍼지며 분위기는 더욱 깊게 무르익었다. 부드러운 파스텔과 페일 톤으로 잘 정리된 블루, 그린, 옐로 컬러 팔레트와 코치 특유의 태닝 브라운, 무채색이 조화롭게 어울리며 매일 아침 놀라운 회복력으로 되살아나는 뉴욕의 바이브를 느끼게 했다.
액세서리에서는 코치 DNA에 대한 오마주가 있었다. 코치의 상징인 키스락 하드웨어는 배럴 백(Barrel Bag), 블리커 버킷(Bleecker Bucket), 태비(Tabby) 클러치에 적용되었고, 가죽, 스웨이드, 메탈릭 포일, 재활용 소재 등이 다양하게 활용되었다. 소호 스니커(Soho Sneaker)는 메탈릭 광택과 아플리케 장식으로 재해석되어 워크 부츠, 레이스업 플랫슈즈와 함께 선보였다. 주얼리는 빅토리아 시대의 낭만과 90년대식 실용성을 결합했다. 러브레터가 새겨진 미니어처 북 펜던트와 키스락 넥 파우치는 거의 모든 스타일링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주인공이었다.
- 사진
- Courtesy of Coa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