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없이도 행복하니
연애가 끝난 전 애인의 SNS를 열어본 경험, 없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겠죠. 심리학에선 이 모든 게 호기심과 비교 욕구가 작동한 결과라고 설명합니다.
끝나지 않은 미련과 호기심

헤어진 순간부터 연락은 끊겼지만, SNS는 여전히 상대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구입니다. “지금 누구랑 있을까?”, “예전보다 더 잘 지내는 건 아닐까?” 같은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셈이죠.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 연구(Marshall, 2012, Cyberpsychology, Behavior, and Social Networking)는 이별 후 전 애인의 SNS를 자주 확인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높은 심리적 고통과 집착을 경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련 때문만이 아니라 호기심과 비교 욕구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보다 훨씬 나아 보이는 미디어의 효과 덕에, “나는 왜 여전히 제자리일까?”라는 자책이 이어지며 마음에 상처를 입기 쉽습니다.
끊지 못하면 마음의 회복도 늦어진다

문제는 이 습관이 단순한 호기심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미국 미주리대 연구팀(Croes & Antheunis, 2021, Computers in Human Behavior)은 이별 후 전 애인의 SNS를 자주 접하는 것이 우울감과 미련을 장기화한다고 보고했습니다. 마음은 정리하려 해도 눈앞에 상대의 흔적이 계속 보이니, 회복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연애를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어도, 이전 연애의 그림자가 계속 따라오는 셈이죠.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선 감정적 거리 두기와 함께 디지털 디톡스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보이지 않아야, 마음도 멀어질 수 있습니다.
행동에서 시작하는 단절 연습

그렇다면 어떻게 끊어낼 수 있을까요? 심리학자들은 ‘보지 말아야지’라는 의지에만 기대지 말고, 환경을 바꾸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합니다. 전 남친 계정을 차단하는 것은 단순하지만 강력한 방법이죠. 알림이 뜨지 않고, 피드에서 사라지는 것만으로도 습관적으로 들어가는 행동을 막을 수 있으니까요.
동시에 새로운 관심사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동이나 취미를 시작하거나, 새로운 사람들과의 모임에 참여하면 자연스럽게 다른 세계에 집중하게 됩니다. 실제로 연구에서도 ‘새로운 사회적 활동에 몰입한 사람들’이 더 빠르게 이별 후 회복을 경험한다고 밝혀졌습니다. 관계를 정리하는 건 마음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상의 행동 패턴을 바꾸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작은 습관의 변화가 결국은 더 단단한 단절과 회복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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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Instagram, @luciacuesta_, Unsplas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