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식품’을 먹으면, 살이 두 배로 빨리 찐다

최수

초가공식품에 속지 마세요

같은 2,000kcal라도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체중 변화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최근 영양학 연구에선, 초가공식품이 단순히 에너지원으로만 작동하지 않고, 우리 몸의 대사·호르몬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합니다.

같은 칼로리, 다른 결과

@englalof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발표한 연구에서 동일한 칼로리, 각기 다른 식단으로 구성한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한쪽은 라면, 가공빵, 냉동 피자와 같은 초가공식품 위주의 식단을, 다른 한쪽은 채소, 통곡물, 생선 같은 최소 가공식품을 섭취하게 했죠. 2주 후 결과를 확인하자, 초가공식품 그룹은 평균 0.9kg이 증가한 반면, 최소 가공식품 그룹은 오히려 0.9kg이 줄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두 그룹 모두 칼로리와 영양성분 비율이 동일하게 맞춰졌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차이를 만드는 건 ‘음식의 형태’였습니다. 단순히 많이 먹는 문제가 아니라, 음식의 가공 과정이 뇌에 식욕 조절 신호를 교란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먹어도 배고픈 초가공식품의 굴레

@unsplash

초가공식품의 구조적 문제는 영양 성분의 불균형에 있습니다. 제조 과정에서 식이섬유와 비타민, 미네랄 같은 영양소는 크게 손실되지만, 첨가당이나 정제탄수화물, 나트륨은 과도하게 늘어나죠. 이로 인해 혈당이 급격히 오르내리고, 인슐린이 반복적으로 분비되면서 지방이 쉽게 축적되는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포만감을 유지해 주는 섬유질이 부족하기 때문에 먹고 난 뒤에 금방 허기가 찾아오는 것도 문제죠. 프랑스에서 진행된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Schnabel et al., 2018, BMJ), 초가공 식품 섭취 비율이 10% 늘어날 때마다 비만 위험이 11% 높아진다고 보고했습니다. 아무리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품으로 광고하는 제품이더라도 우리 몸속에서의 대사와 식욕 패턴이 저가공식품과는 다르게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칼로리 계산에 집착하지 마세요

@teganameliabarker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대부분은 칼로리 계산에 집착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여러 연구가 공통으로 말하듯 ‘같은 칼로리라도 음식의 질이 훨씬 더 중요하다’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일수록 체중 증가뿐 아니라 대사증후군, 당뇨병,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도 무시할 수 없죠. 결국 다이어트 성공을 위해선 덜 가공된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선한 채소, 과일, 통곡물, 견과류처럼 자연에 가까운 식품을 섭취해 포만감은 오래 유지하고, 과식을 줄여보세요. 혈당 변동을 완화해 체중 관리에 훨씬 유리한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사진
각 Instagram,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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