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과 프리즈가 동시대 한국 예술가들의 목소리를 조명하는 비디오 시리즈, ‘나우 & 넥스트’가 그 네 번째 시즌 공개를 앞두고 있다.
세대와 배경을 넘어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는 대화의 장. 그 만남에서 피어나는 창의적인 화학 작용이야말로, 예술가들의 오늘과 내일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단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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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프리즈 아트페어가 서울에 상륙한 이후, 아트 신을 활발히 누비는 전 세계 관계자들의 시계는 전과 다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9월 아트페어를 앞둔 시점 부터 그들은 한국으로 모여든다. 그리고 이곳 서울에서는 아트페어가 쏘아 올린 흥미로운 시간이 집중적으로 펼쳐진다.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 느낌이지만, 예술을 둘러싼 이벤트와 기념할 거리로 밀 도 높은 시간. 그중 샤넬이 후원하고 프리즈가 제작하는 ‘나우 & 넥스트’ 비디오 시리즈는 해를 거듭하며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기는 중이다. 한국의 기성 현대 예술가와 떠오르는 신예 현대 예술가 간의 목소리를 조명하는 프로젝트. 매해 선정된 예술가들은 각자의 관점과 예술적 고뇌를 공유하며 대화를 나눈다. ‘나우 & 넥스트’는 그들이 장르와 배경을 넘어 다양한 주제를 탐구하고, 대화라는 협업을 통해 새로운 문화 담론을 형성해가는 과정을 담는다. 이 시리즈의 목표는 국내 예술가들이 서로 비전과 가치를 논하고 공유하는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창의적인 대화를 끌어내는 데 있다.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은 서로 다른 예술 세계, 혹은 비슷한 지점이 있는 두 세계가 만나 발생하는 화학 작용이다. 세대는 물론 작업 분야도, 스타일도 다르지만, 그들의 공통 언어는 다름 아닌 ‘예술’이다.



9월 3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프리즈 서울을 맞아 샤넬과 프리즈가 ‘나우 & 넥스트’ 네 번째 시즌을 공개한다. ‘2025 나우 & 넥스트’에서는 지금까지 이 시리즈가 그러했듯 ‘나우’에 해당하는 기성 세대와 ‘넥스트’로 호명된 신진 세대가 각각 짝을 이룬다. 총 세 팀으로 진행된 참여 작가들의 이름은 김윤철, 김보희, 이진주, 그리고 전소정, 정유미, 임노식이다. 김윤철과 전소정 중 김윤철(1970년생)은 키네틱 설치, 물질, 드로잉, 사운드, 텍스트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작가다. 그는 수학과 과학, 기술, 음악, 철학, 우주론 등을 작품에 결합해 물질로 얽히고 설킨 우주를 풀어낸다. ‘전이하는 물질’로 작업을 선보이는 그에겐 사운드 역시 중요한 요소. 그는 전자음악 작곡가이기도 하다. 김윤철은 2022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의 대표 작가였다. 당시 <나선>이라는 전시로 여러 키네틱 설치 속에서 출렁이며 소용돌이치는 에너지를 보여주었다. 김윤철의 작업이 물질적 체험을 통해 감각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면, 전소정(1982년생)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감각하게 하는 가능성을 탐구해온 경우다. 현대 사회의 속도감 속에서 누락 된 인물 개개인의 목소리, 풍경, 시간을 매개하며 다양한 감각을 통해 사유한다. 그 작업은 영상 설치를 비롯해 글쓰기, 사운드, 때로는 퍼포먼스까지 포괄하는 광범위한 방식으로 전개된다. 한국의 1980년대생 예술가 중 다양한 해외 그룹전 경험치와 영구 소장처 면에서 전소정은 풍성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풍경화를 그리는 김보희와 정유미 중 김보희(1952년생)는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한다. 한국화 전통 기법과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결합해 독자적인 풍경화를 발전시켜왔다. 캔버스와 한지에 펼쳐진 김보희의 회화에는 다양한 동양화 재료가 쓰인다. 그 풍경은 자연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사유 끝에 생명력을 포착한 결과이자 동양 풍경화에 대한 현대적 해석이기도 하다. 정유미(1982년생) 역시 동양화의 섬세한 채색 기법으로 추상을 구현한다. 자연에 얽힌 기억과 일상생활에서 취한 경험, 그리고 상상력으로 완성되는 회화. 정유미가 선보이는 ‘상상풍경’ 시리즈에는 바다, 섬, 바람, 물, 바위, 산 등 그녀가 실제로 경험한 자연적 요소에서 발현된 사색의 흔적이 담겨 있다. 이 ‘신구의 대화’라면 동양화에 관한 의미 있는 접점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든다.



이진주와 임노식 중 이진주(1980년생)의 회화는 여러 아트페어장을 자주 찾은 관객이라면 익숙할 만하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손과 얼굴이 드러나는 이진주식 ‘블랙 페인팅’은 강렬한 대비와 극도의 깊이감이 있어, 때로 기이한 분위기를 자아낼 정도다. 주변 환경과 자신의 경험을 세밀하게 관찰한 끝에 이진주는 기억과 무의식, 진실과 허구 등이 공존하는 풍경을 그녀만의 시각적 서사로 풀어낸다. 8월부터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에서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이진주의 회화가 섬세하고 분명하게 피어나는 꽃의 느낌이라면, 임노식(1989년생)의 회화는 흐릿한 꿈 같은 인상이다. 그는 시각 매체인 회화를 통해 보이지 않는 대상을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최근의 시리즈에서는 유채 물감으로 묘사한 풍경을 오일 파스텔로 뭉개어 표현하는 특유의 기법이 돋보였다. 그러한 시도는 그리는 대상과 작가 자신 사이, 시공간적 거리의 부피를 시각화한 결과다. 임노식은 뚜렷한 형태와 윤곽을 누그러뜨리고 지워냄으로써, 회화 장면에 내재한 정서 같은 무형의 요소를 은유적으로 강조한다.
샤넬은 전통적으로 전 세계의 예술과 문화를 꾸준히 지원해왔고, 2022년 프리즈 서울이 론칭할 때부터 프리즈의 파트너로 함께했다. 그리고 ‘나우 & 넥스트’는 출범이래 프리즈 서울 기간 동안 한국 예술가들이 보다 폭넓게 주목받는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의미있는 교류의 장을 제공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건 물론이다. 한국 예술과 예술가들을, 서로의 세계가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조명하고 기념하는 프로젝트. 영상으로 기록된 ‘대화’라는 신선하고 창의적인 협업. ‘2025 나우 & 넥스트’는 프리즈 서울을 앞둔 시점부터 샤넬 서울 플래그십에서 진행되는 아트 토크 행사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그 후에는 프리즈 공식 홈페이지에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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