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에서 한 수 배웁니다.
8월의 코펜하겐, 거리는 런웨이 못지않게 반짝거렸습니다. 시퀸, 글리터, 메탈릭이 장르 불문으로 등장한 것인데요. 흥미로운 건, 이 화려한 아이템들이 생각보다 과하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 스커트, 쇼츠, 슬립 드레스까지 아이템 스펙트럼은 넓었지만, 스타일링은 놀라울 만큼 무심하고 담백했습니다.

스팽글 드레스를 정석대로 입을 줄 알았다면 큰 오산! 과감하게 네이비 트랙 팬츠와 플립플랍을 매치했어요. 반짝이는 드레스의 화려함과 스포티웨어의 편안함, 이 의외의 조합이 바로 거리 패션의 묘미였습니다. 머리에 두른 블루 패턴 스카프와 옐로 백이 룩을 한층 센스 있게 마무리해줬고요.

연청빛 트위드에 시퀸이 잔뜩 박힌 재킷과 쇼츠 셋업. 굳이 액세서리를 더하지 않아도 충분히 시선이 갑니다. 안에는 화이트 톱을 슬쩍 드러내고, 머리에는 블루·화이트 스카프를 땋아 같은 톤으로 맞춘 게 포인트. 화려하지만 힘은 살짝 뺀 느낌이라 데일리하지만 조금은 힘 주고 싶을 때 입기 좋겠죠.

시퀸 스커트를 두 명이 나란히 입고 앉아 있으니, 보는 재미가 배가 됩니다. 오버사이즈 스트라이프 셔츠로 힘을 쭉 빼볼 수도, 레트로 감성의 레드 스트라이프 니트로 포근한 매력을 더해볼 수도 있겠죠.

화려함의 끝판왕, 빨간 시퀸 스커트도 등장했습니다. 여기에 깅엄 체크 셔츠로 산뜻함은 추가하고, 루즈한 레더 재킷으로 무게감을 더했네요. 발끝은 블랙 스트랩 샌들로 마무리해, 과감함과 캐주얼한 무드를 동시에 잡아보는 건 어떨까요?

시퀸 스커트 하면 블랙이나 화이트를 떠올리기 쉽지만, 라임빛 슬림 톱으로 정면 승부를 걸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꽤나 튀는 조합이지만, 오히려 쨍한 컬러와 반짝임이 만나 더 상큼해지거든요.

군더더기 없는 화이트 크롭 티셔츠에, 초록 시퀸 스커트가 주인공 자리를 꿰찼어요. 같은 컬러의 숄더백으로 매치감을 높이고, 로고 펌프스로 살짝 힘을 준 것이 포인트. 데일리로도 스팽글을 부담 없이 입는 법을 보여주는 모범적인 예시네요.
대부분 하의에서 강세를 보였던 시퀸. 톱으로도 역시 훌륭한 아이템이 됩니다. 연두빛 시퀸 크롭톱에 와이드한 카고 팬츠, 그리고 회심의 노란 쪼리. 백도 장난기 가득한 키링을 잔뜩 걸어 화려하면서 키치함을 놓치지 않는 센스까지! 이 정도면 가볍게 따라해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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