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제의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

이예지

한낮의 꿈

지난해 피아제 하이 주얼리 컬렉션 시리즈 ‘에센스 오브 엑스트라레간자’의 뒤를 이어 올해 선보이는 하이 주얼리 컬렉션 ‘셰이프 오브 엑스트라레간자(Shapes Of Extraleganza)’는 하이 주얼러 정신을 강조하는 메종의 3부작 중 두 번째 역작이다. 피아제는 이 새로운 컬렉션을 소개할 장소로 스페인 카탈루냐의 가장 유명한 조각가가 일생을 바쳐 완성한 그의 예술적인 집을 택했다.

피아제 갈라 디너 파티가 열린 바르셀로나의 한 신학교. 피아제

피아제 하이 주얼리 이벤트 ‘셰이프 오브 엑스트라레간자’는 조각가 자비에르 코르베로의 집에서 열렸다. 바르셀로나 중심에서 차로 30여 분을 달려 도착한 이곳은 3층에 걸쳐 겹겹이 배치된 아치와 계단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초현실주의적 판화 작가 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셔(M. C. Esher)의 작품을 연상시킨다. 가우디 다음으로 중요한 스페인 조각가로 꼽히는 자비에르 코르베로는 일생에 걸쳐 이 집을 완성했고, 미로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와 만화경처럼 빛을 품는 팔각형 중정은 ‘형태(Shape)’에 집중한 이번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위한 장소로 제격이었다. ‘셰이프 오브 엑스트라레간자’는 피아제만의 유쾌한 반전 미학을 이어받아 메종을 대표하는 기법과 소재를 자유롭게 결합한 컬렉션으로 형태, 색채, 질감, 빛, 부피를 조망하는 동시에 생동감 넘치는 ‘형태의 유희’가 구현되는 섬세한 여정을 보여준다. 특히 피아제 창의성의 근간인 1960~70년대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디자인과 장인 정신의 경계를 확장하고, 살바도르 달리, 아르망, 앤디 워홀 같은 역사적인 예술가들과 이어온 특별한 인연을 조명한다.

칼레이도스코프 라이트
Kaleidoscope Lights

빛의 모자이크, 찬란한 시선의 파편

옵아트에서 영감을 받아 다채로운 직선 모자이크 패턴이 가장 큰 특징인 컬렉션. 화려한 줄무늬 초커 네크리스, 롱 드롭 이어링, 링 그리고 햇살 같은 다이얼을 품은 시계로 구성된다. 로도크로사이트, 수길라이트, 베르다이트 같은 희귀한 오너먼트 스
톤과 광석으로 완성된 이 작품은 고도의 주얼리 세공 기술을 집약한 결정체이다. 특히 섬세하게 조각한 다채로운 두께의 곡선 스톤이 정밀하게 배열되어 경이로운 자태를 자랑한다.

웨이브 일루전
Wave Illusion

파동과 조형의 환상 Ⅰ

붉은빛과 오렌지빛이 감도는 희귀한 핑크 스피넬이 매혹적인 자태를 뽐내는 웨이브 일루전 컬렉션은 1980년대 초 이탈리아 멤피스 디자인 그룹의 ‘멤피스(Memphis) 운동’을 대표하는 통통 튀는 컬러, 단순하면서 기하학적인 선, 순수한 동심에서 영
감을 얻은 것이다. 기존 규칙을 깨고 새로운 미학을 제시한 이들의 정신과 피아제의 엑스트라레간자 스타일이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커브드 아티스트리
Curved Artistry

파동과 조형의 환상 Ⅱ

태양처럼 찬란한 옐로 사파이어가 중심에 자리한 사탕처럼 달콤한 컬러의 커브드 아티스트리 컬렉션은 피아제의 디자인 전문성과 대담한 곡선미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1970년대 컨템퍼러리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었다. 크리소프레이즈와 트로일라이트 같은 독창적인 소재를 활용해 유기적인 형태와 현대적인 조화를 구현했으며, 피아제 특유의 창의성과 소재 실험 정신을 잘 보여준다.

플로잉 커브스
Flowing Curves

유려한 곡선으로 완성한 자연의 찬가

플로잉 커브스 컬렉션은 유기적이고 자유분방한 실루엣을 통해 1970년대를 강타한 자연 회귀 운동 정신을 소환한다. 화이트 골드 위에 세팅한 희귀한 블랙 오팔이 가장 먼저 눈에 띄는데, 손으로 망치질해 풍부한 질감을 더하는 골드 세공 기법과 하우스의 상징적인 데코 팰리스 기법이 적용되었다. 오팔에 애정이 컸던 이브 피아제는 ”이 세상은 마치 오팔과도 같다. 저마다 다른 멋과 색채를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플로잉 커브스는 오팔에 대한 이브 피아제의 진심을 기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파트메 랄레와의 대담

피아제 커뮤니케이션 & 이미지 인터내셔널 디렉터 파트메 랄레(Fatemeh Laleh)는 마치 커다란 태양 같은 인상이었다. 따뜻하고 밝은 에너지, 부드러운 아우라, 겸손함과 솔직함까지 겸한 그녀. 직접 디렉팅한 피아제 비주얼에서도 그녀의 성정이 고스란히 배어남을 알 수 있었다. 피아제에 부임하고 3년이 흐른 지금, 메종을 현대적으로 탈바꿈하는 데 큰 공을 세운 그녀와 대화를 나눴다.

<W Korea> 만나서 반갑다. 3년 전 당신이 피아제에 부임했을 즈음 더블유 코리아와 서면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부임하고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그간의 소회를 들려준다면?
Fatemeh Laleh 오, 나는 더블유의 열렬한 팬이다. 진정으로 젯셋 사회를 대변하는 아이콘이며, 더블유의 에디토리얼 정신을 사랑한다. 처음 합류했을 당시, ‘이 일을 어떻게 해내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우리가 이뤄낸 결과를 보면 대단하다. 난 이미지를 설정했고, 메종의 스토리를 재정립했다. 피아제는 위대한 아티스트들의 풍부한 유산이 가득한 메종이다. 그런 유산과 철학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었다. 솔직히 말해 피아제는 옛날에 ‘좋은 브랜드’ 정도로 인식되어 나와 상관없는 브랜드라는 느낌이 강했지만, 이제는 나와 관련 있는 브랜드, 내가 착용하고 싶은 브랜드로 바뀌었다고 확신한다. 피아제는 이제 젊은 세대와 더욱 긴밀한 연대를 갖게 되었다.

피아제에 합류한 후 본인 삶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피아제에서 일하면서 나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한층 성장할 수 있었다. 파비앵 바롱(패션계 전설적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파트메 랄레는 그의 에이전시에서 8년을 함께했다) 혹은 바론 앤 바론 같은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에서는 비즈니스를 ‘하나의 관점’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곳 피아제에서 다양한 시각, 사람들, 업무 방식을 접하면서 나 역시 크게 성장했다. 내가 아티스트로 비전을 갖느냐, 사업의 큰 그림을 보면서 비전을 갖느냐의 차이는 중요하다. 내가 자주 쓰는 표현인데, 나에게 ‘무게감(Gravitas)’이 생겼달까. 이 일을 통해 진지함과 성숙함을 얻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매일 딸을 볼 수 없다는 점이 좀 아쉽지만.

최근 한국에서는 피아제 앰배서더 전지현과 더불어 식스티가 인기다. 개인적으로 디자인뿐만 아니라 밝고 우아한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좋았다. 그동안 피아제에서 진행한 작업 중 가장 좋았던 프로젝트는 무엇인지?
가장 맘에 드는 것 중 하나는 폴로 79의 이미지인데, 골드와 블랙 컬러를 사용한 것이고, 또 하나는 오렌지 컬러를 바탕으로 한 식스티 컬렉션 비주얼이다.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라임라이트 갈라의 비주얼 또한 너무나 피아제스러운 비주얼로 완성됐다. 주얼리 워치 부문이 피아제 특유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난 피아제를 하나의 패션 브랜드로 보고 작업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갈라 디너에 참석하기 위해 웨이브 일루전을 착용한 전지현.
조형적인 디스플레이와 함께 전시된 피아제 하이 주얼리.
조형적인 디스플레이와 함께 전시된 피아제 하이 주얼리.

세계적인 포토그래퍼 브리짓 니데르마이르와 함께 작업한 ‘에센스 오브 엑스트라레간자’ 비주얼을 보면서 피아제 비주얼은 에디토리얼 정신이 확고하다고 생각했다.
알아줘서 고맙다. 바론 앤 바론 시절부터 함께한 크루와 같이 작업하는데, 누메로의 샤를 바렌(Charles Varenne), 프랑스보그의 스펠라스 벨라르닉(Spellas Belarnick) 등이 있다. 촬영은 마치 디너 파티를 기획하는 것과 같다. 사람들을 어떻게 조합하는지가 무척 중요하다.

앞서 언급했지만 당신이 맡은 후 피아제 비주얼의 특징은 간단명료한 가운데 강렬한 힘이 있다는 것이다. 새 비주얼을 고안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염두에 두나?
파비앵 바롱은 나에게 항상 이렇게 말했다.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을 할 때는 맞든 틀리든 ‘관점(Point of View)’을 가져야 한다.” 그 말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 피아제를 위한 나만의 관점. 말한 것처럼 비주얼은 심플하고 명확해야 한다. 메시지가 단순할수록 강력한 인상을 남긴다고 믿기 때문이다. “단순함, 그리고 사람들의 눈 앞에 확 들어오는 것을 생각하라”라는
파비앵의 가르침을 늘 염두에 둔다. 내 관점과 접근 방식은 훨씬 진화했고, 이제 피아제가 무엇인지, 피아제가 아닌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 글로벌 앰배서더인 전지현, 이준호에 대한 인상은 어떤지 궁금하다.
전지현은 정말 우아하고 아름답고 품위가 넘친다. 움직임에서 드러나는 우아함뿐만 아니라 사람 자체에서도 기품이 배어난다. 이준호 또한 마찬가지다. 프로페셔널하고 정확하며 헌신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둘 모두가 가진 그런 면모를 무척 높이 평가한다.

까사 코르베로에서 포토콜에 응한 이준호

이번 하이 주얼리 컬렉션 ‘Shapes of Extraleganza’ 얘기를 해보자. 당신은 이번 컬렉션을 어떻게 평가하나?
이번 새 컬렉션은 내가 보기에 가장 성숙한 창조물이다. 매우 강렬하며 디자인 측면에서도 어떤 놀라운 경지에 도달했다. 아방가르드한 감성, 메종의 DNA가 잘 결합되었다고 생각한다. 쇼룸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스윙잉 쏘뜨와 워치는 오팔이 세팅되어 있는데, 사이즈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착용했을 때 자연스럽게 흐르는 라인과 섬세한 디테일이 정말 인상적이다. 또 핑크 컬러가 중심인 웨이브 일루전 컬렉션(전지현이 갈라에서 착용한)은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구조가 정교해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칼레이도스코프 라이트 컬렉션은 다양한 스톤과 컬러의 과감한 조합이 멋지다. 볼륨이 살아 있는 스톤을 찾아 스톤을 형태에 맞게 커팅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제작에 300시간 이상 소요되었다고 들었다.

혹시 직접 착용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커브드 아티스트리 네크리스를 선택하겠다. 옐로 사파이어와 트로일라이트, 크리소프레이즈가 세팅되어 있는데, 색감이 상큼하고, 70년대 아르데코 감성에 유연하고 가벼워 정말 마음에 든다. 티셔츠, 청바지에 매치하고 싶은데 직접 착용하면 정말 감탄이 나온다.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취급하는 여타 메종도 있지만 피아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피아제는 매우 얇은(초박형) 구조를 구현하는 기술력과 다양한 스톤을 믹스하는 방식이 탁월하고 독보적이다. 피아제는 자체로 하나의 스타일이다. 피아제를 착용하면 누구와도 같지 않다는 인상을 줄 것이다.

갈라 디너에서 모델들이 주얼리를 착용하고 런웨이를 펼쳤다.
갈라 디너에서 모델들이 주얼리를 착용하고 런웨이를 펼쳤다.

피아제는 1960년대와 70년대 초반의 정신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브랜드다. 빈티지한 메종의 DNA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당신만의 비결은 무엇인가?
난 1960, 70년대에 성장한 사람이다. 1978년에 태어났고, 나의 성장 배경과 환경에 대해 부모님께 무척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들은 젯셋(Jet Set) 커뮤니티에 속해 있었고, 그들이 어디를 다니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접했다. 나만의 비결이라면 과거의 기억 속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몬테카를로에서 할머니, 내 부모, 그들의 친구들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분위기를 풍겼는지 그 기억을 다시 회상하는 것이다. 동시에 이브 피아제의 사진들, 생트로페의 비블로(Byblos) 호텔에서 열린 파티 같은 이미지를 참고한다. 이것은 내가 실제로 살아온 방식이고, 이를 바탕으로 모든 것을 재해석하기 때문에 내가 하는 일에 진정성이 생긴다.

부임 초기 인터뷰를 읽었을 때, 디지털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여전한가?
지금도 여전히 보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 영향력만을 위한 인플루언서를 선호하지 않는다. 물론 시장에 따라 그런 영향이 다르게 작용하기도 하겠지만, 기회주의적이거나 상업적인 접근 방식은 멀리하게 된다. 전설적인 밴드 롤링 스톤즈의 멤버 키스 리차드의 손녀 엘라 리차드, 전지현 또한 SNS를 활발하게 사용하지 않는다.

새 하이 주얼리 컬렉션 셰이프 오브 엑스트라레간자가 전시된 전경.
전지현이 착용한 웨이브 일루전 컬렉션의 아름다운 자태.

피아제 소사이어티는 메종의 중요한 정신이다. 그렇다면 현대적인 피아제 소사이어티의 일원은 어떤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나?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믿고 살아가는지다. 최근 진행한 글로벌 식스티 캠페인에 참여한 구성원들이 피아제 소사이어티의 대표 인물들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들은 각자의 스토리를 지닌 인물들이고, 아름다운 에디토리얼 작업도 함께 진행했다. 이러한 것들이 내가 선호하는 스토리다.

지난해 피아제는 150주년을 맞아 폴로 79, 알티플라노 얼티메이트 컨셉, 올해는 식스티, 하이 주얼리 컬렉션 등 아름다운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다음엔 어떤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나?
하나의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다. 힌트를 주자면 주얼리 컬렉션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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