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안만 잘하면 될 줄 알았나요?
여름이면 유독 번들거리는 얼굴. 그 원인은 의외의 요인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열과 세균, 통풍이 안 되는 옷, 수분 부족, 그리고 열대야로 인한 수면 부족까지. 기름기 폭탄의 숨은 원인과 해결법을 하나씩 짚어봅니다.
1. 스마트폰과 접촉하는 시간이 길다

우리가 하루 평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은 4시간 이상. 그런데 이 작은 기기가 얼굴 기름기 유발의 주범일 수 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미국 피부과학회(AAD)는 스마트폰 화면에서 발생하는 열과 블루라이트가 피부 온도를 상승시키고 피지선을 자극한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반복적으로 닿는 부분인 볼 주위에 열과 세균을 전달하죠. 실제 한 연구에서는 ‘전화기 여드름(phone acne)’이라는 신조어까지 언급했을 정도인데요. 휴대폰 스크린에는 피지, 화장품 잔여물, 세균까지 복합적으로 쌓여 있어 피부염이나 트러블을 유발할 위험이 높습니다. 가능하다면 하루 1~2회 소독용 티슈로 스마트폰을 닦고, 통화 시 이어폰이나 스피커폰을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무심코 얼굴에 기기를 오래 대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통기성이 더딘 소재의 옷을 입는다

덥다고 가벼운 옷을 입었는데도 피부가 유난히 예민해졌다면? 문제는 옷의 소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폴리에스터, 나일론 등 합성 섬유는 통기성이 떨어져 열과 습기를 피부에 가두거든요. 이런 환경은 피부 온도를 높이고, 피지선이 열을 식히기 위해 더 많은 피지를 분비하도록 만듭니다. 특히 가방 끈이나 브라 스트랩처럼 압력이 가해지는 부위에서는 유분과 땀의 축적이 더욱 심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여름철에는 면이나 린넨처럼 통기성이 좋은 천연 소재를 선택하세요.
3. 여름이라 보습제를 멀리하고 있다

피부가 번들거려 보습제를 멀리하고 있다면, 오히려 피지의 원인을 제공한걸 지도 모릅니다. 피부 수분 함량이 낮을수록, 이를 보완하기 위해 피지선이 과도하게 활성화될 수 있거든요. 여름철 강한 자외선과 에어컨 바람은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가고, 그 결과 T존은 더 기름지게 되죠. 특히 세안을 지나치게 강하게 하거나 클렌징 후 수분 공급을 소홀히 하면 이 악순환은 더 심화됩니다. 히알루론산, 글리세린 등 보습 성분이 함유된 가벼운 젤 타입 수분크림을 사용해 피부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세요. 피부가 촉촉해야 피지선도 과도한 생산을 멈춥니다.
4. 열대야로 수면이 부족하다

“잠을 못 자면 피부가 푸석해진다”는 말, 사실 유분과도 관련이 깊습니다. 수면 부족이 체내 코르티솔 수치를 상승시켜 피지선의 과활성화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죠. 여름밤 무더위로 뒤척이며 숙면을 취하지 못한 날, 아침 거울 속 얼굴이 유난히 번들거린 건 기분탓이 아닐수 있습니다. 여름엔 시원하고 어두운 수면 환경을 만들고,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일 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이 피부 유분 밸런스를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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