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하다가 탄력을 잃을지도
여름이 오면 유독 피부가 처지는 느낌이 듭니다. 무더위와 자외선을 막기 위해 관리를 더 열심히 하지만, 되려 이런 노력이 피부를 늙게 만들기도 하죠. 과유불급의 스킨케어, 어쩌면 지금 당신이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4가지 잘못된 루틴을 짚어봅니다.
1. 겨울 스킨 케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

겨울에 쓰던 리치한 크림과 고보습 세럼을 여름에도 여전히 사용하고 있나요? 낮은 온도와 건조한 공기에 맞춰진 이 조합은 여름의 고온다습한 공기에서는 오히려 피부에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피지 분비가 활발해진 상태에서 무거운 보습제를 덧바르면 모공 속이 막혀버리기 때문이죠. 유분 함량이 높은 보습제를 여름에도 지속 사용할 경우, 모공 폐쇄와 염증 발생이 35%나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International Journal of Dermatology, 2021) 이 연구에 따르면, 이런 만성 염증은 색소침착과 탄력 저하로 이어지며 피부 노화를 앞당깁니다. 여름에는 수분 위주의 젤 타입 보습제나 가벼운 제형의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2. 각질 제거를 위해 알코올 토너로 닦아내는 습관

여름철 피지와 땀 때문에 시원한 알코올 토너로 아침저녁 피부를 닦아내는 루틴은 위험합니다. 처음엔 산뜻하고 청량한 느낌이 들어 손이 자주 가지만, 피부 장벽의 지질층까지 벗겨내 건조함과 미세 주름을 유발할 수 있거든요. 알코올 토너 사용은 장기적으로 피부 장벽 손상과 수분 손실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죠. 특히 자외선에 노출된 여름 피부에는 자극이 배가 될 수 있으니, 무알코올·저자극 토너로 바꾸는 것을 권장합니다.
3. 밤낮 가리지 않는 레티놀 사용

안티에이징은 타이밍보다 루틴이 중요할까요? 꼭 그렇지 않습니다. 항노화 성분으로 알려진 레티놀은 광민감성을 높이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여름 낮 자외선에 노출되면 홍반, 따가움, 심하면 색소침착까지 유발할 수 있죠. 미국피부과학회(AAD)는 여름철 낮 레티놀 사용을 피하고, 저녁 전용으로만 쓰거나 휴지기를 가지는 것을 권장합니다. 낮에는 반드시 SPF5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덧바르고, 외출 시에는 물리적 차단까지 병행하세요.
4. 물놀이 후 그냥 말리는 습관

수영장 물에서 나와 물기를 자연 건조하거나, 바닷가에서 해풍을 맞으며 말리는 습관이 있다면 피부 손상이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수영장의 염소와 바닷물의 염분은 피부의 천연 오일층을 씻어내어 장벽을 약화시키고, 여기에 강한 자외선이 더해지면 노화가 빨라지거든요. 염소든 바닷물이든 수분 손실을 증가시켜 피부가 건조하고 예민해지며, 잔주름 형성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물놀이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약산성 클렌저로 부드럽게 세안한 후, 수분 보충과 보습제를 챙겨 바르는 것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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