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디자이너들은 다른 브랜드 쇼에 갈 때 뭘 입을까?

박채린

디자이너들의 패션쇼 OOTD

디자이너들이 어떤 옷을 만들 지 뿐만 아니라 어떤 옷을 입는 지 지켜보는 일 또한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트렌드의 최전선에서 일하면서도 누구보다 뚜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기에, 선택하는 아이템 하나하나가 더 궁금해질 수밖에 없죠. 이번 2026 파리 맨즈 패션위크로 한자리에 모인 디자이너들, 과연 이들은 어떤 옷을 입고 등장했을까요?

@donatella_versace

지난 3월, 무려 28년간 이끌어 온 베르사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에서 물러난 도나텔라 베르사체. 조나단 앤더슨이 선보이는 첫 디올 쇼에 모습을 드러내며 이목을 끌었습니다. 둘은 과거 베르사체의 세컨드 브랜드인 베르수스(Versus)에서 협업하며 특별한 인연을 쌓았던 사이였기에 더욱 뜻깊은 만남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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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도나텔라는 블랙 미디 드레스로 포스 넘치면서도 우아한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여기에 베르사체의 브라운 샌들 힐을 신고, 조나단 앤더슨의 전 직장인 로에베의 백을 더해 센스 있는 응원 룩을 완성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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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앤더슨과는 또다른 감성으로 주목받는 디자이너죠. 자크뮈스의 디렉터인 시몬 포르트 자크뮈스도 2026 S/S 디올 맨즈 쇼에 참석해 자리를 밝혔는데요. 감성적이면서 내추럴한 컬러를 사랑하는 그 답게, 베이지, 화이트, 네이비로 구성된 컬러 팔레트로 스타일링한 모습이었어요. 네이비 스트라이프 니트를 어깨에 걸치고 보트 슈즈로 마무리해 여름 느낌 물씬 나는 룩을 완성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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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맨을 이끌고 있는 퍼렐 윌리엄스도 게스트로 디올 쇼에 자리했습니다. 루이비통 스웻셔츠에 쇼츠와 스니커즈를 매치해 캐주얼한 룩을 완성했는데요. 여기에 브라운 티셔츠를 레이어드해 컬러 대비를 준 센스가 인상적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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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4일 진행된 루이비통 쇼에서도 컬러만 바꿔 같은 아이템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입은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통통 튀는 색 조합에서 퍼렐이 추구하는 루이비통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느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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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로의 이직을 앞두고 있는 뎀나와 그의 동생이자 베트멍의 디렉터인 구람도 파리에서 포착됐습니다. 지속 가능한 소재를 사용한 젠더리스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브랜드인 에곤랩(Egonlab)의 쇼를 찾은 두 형제. 같은 듯 다른 룩으로 눈길을 끌었는데요. 힙한 올블랙 룩의 뎀나와 레드 프린팅 티셔츠, 후드집업과 데님 팬츠를 매치한 구람의 스타일링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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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뉴욕에서는 마크 제이콥스의 2026 런웨이가 열렸습니다. 마크 제이콥스는 녹색 티셔츠와 팬츠에 요즘 핫한 라부부 키링, 옷 색과 깔맞춤한 네일을 자랑하며 개성 넘치는 룩을 보여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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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Splash News, 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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