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고 아무거나 입지 말고, ‘러닝코어’ 하세요.
요즘 거리에서 어쩐지 더 쿨해 보이는 여름 트렌드가 있다면, 바로 ‘러닝코어’입니다. 러닝화와 쇼츠, 테크 톱, 스포츠 디테일이 결합된 이 스타일은 실루엣도 가볍고, 기능성까지 갖춰 무더위 속에서도 시각적으로나 실제로나 시원해 보이는 효과가 있죠. 덥고 귀찮은 날, 스타일링을 덜어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가장 쿨한 공식일지도 모르겠군요.


역시 힙한 데에는 아멜리아 그레이와 벨라 하디드는 빠질 수 없나봅니다. 둘은 러닝코어 룩을 즐기는 것으로도 유명하죠. 자칫 더워 보일 수 있는 올블랙 컬러로 스타일링했지만, 짧은 하의와 스포티한 선글라스, 구멍이 송송 뚫린 신발이 오히려 더 쿨해 보이게 만듭니다. 러닝화가 아닌 폼 슬라이드 계열의 신발을 선택한 아멜리아 그레이의 센스도 훌륭하고요. 브라톱이 부담스럽다면 바삭한 질감의 긴팔 상의로 대체해도 충분히 러닝코어 무드를 낼 수 있답니다.

러닝코어도 세기 조절이 필요해요. 순한 맛이냐, 약간 매운 맛, 매운 맛을 골라보는 거죠. 이 중 매운 맛 러닝코어를 원한다면, 화려한 컬러와 패턴은 당연하고 레이어드 디테일을 활용해보세요. 차곡차곡 쌓는만큼 스코빌 지수가 올라갈 거예요. 쇼츠 안에 이너 팬츠가 덧대어진 디자인이나, 헤어 밴드, 미러 선글라스, 손목에 감은 테크 밴드도 좋고요. 이런 장비들이 많아질수록 룩은 더 강해지고, 덜 입어도 더 스타일리시해 보이는 효과가 생기니까요.

조금 더 순한 맛으로 즐기고 싶다면, 카이아 거버처럼 크롭 티셔츠나 헐렁한 반팔 톱을 골라보세요. 너무 타이트한 옷이 부담스러울 땐 이렇게 톤을 낮추면 되는데요. 대신 바지는 여전히 쇼츠로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상의가 루즈할수록 하의는 짧고 가볍게!

올블랙, 올화이트가 러닝코어의 전부는 아닙니다. 레드 쇼츠 하나만으로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요. 이 룩처럼 쨍한 색감을 중심에 두고 여기에 체인 벨트를 더하거나, 모자 등 액세서리를 같은 계열 컬러로 맞추면 더욱 데일리하고 위 있는 느낌도 살아나겠죠. 귀여운 무드도 만들 수 있고요. 러닝코어를 조금만 비틀어도 데일리해지는 건 시간문제랍니다.


여름 주말 피크닉 룩으로도 손색없어요. 상의는 얇은 민소매 티셔츠, 하의는 쇼츠나 조거 팬츠 중 취향에 따라 고르고요. 캡 모자, 선글라스, 가벼운 숄더백, 텀블러까지 더해지면 러닝코어지만 훨씬 느긋하고 자유로운 무드가 완성됩니다. 아웃도어에 가까운, 실용적인 일상 러닝코어 스타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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