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드라이버들의 모자가 요즘 유행이라고?

박채린

심상치 않은 ‘트러커 캡’의 기세.

2000년대초 스트릿과 팝 컬처를 오가며 사랑 받았던 트러커 캡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최근 셀럽들의 룩에서도 자주 포착되고 있는 이 모자. 푹 눌러 쓴 실루엣에 큼지막한 로고 하나로 힙한 무드를 완성하죠.

@daraxxi

‘트러커 캡(Trucker cap)’은 원래 미국의 트럭 운전사들이 사랑한 실용적인 아이템이었습니다. 햇빛을 잘 가리는 넓은 챙과 여유로운 크라운 덕분에 장시간 착용해도 편안했기 때문이죠.

Getty Images

이 모자가 본격적으로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른 건 2000년대 초반. 스파이스 걸스 빅토리아 베컴이 애정하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그녀는 슬리브리스 톱에 청바지 같은 베이직한 스타일링에 트러커 캡을 더하곤 했는데요. 특별한 디테일이 없는 새하얀 모자일 뿐인데, 각 잡힌 실루엣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kyoka_rb.official
@kyoka_rb.official

트러커 캡의 진짜 매력은 뒤에 있습니다. 메시 소재로 만들어진 후면이 여름철에도 시원한 착용감을 선사하죠. 전면과 측면에 들어간 배색 포인트나 로고 플레이도 재미있는 포인트를 더하고요.

@iamfinethankyouandryu

핑크 슬리브리스 톱에 빈티지한 스티치가 눈에 띄는 데님을 매치한 류진. 무심하게 눌러 쓴 트러커 캡으로 Y2K 감성을 연출했습니다. 여기에 큐빅 포인트가 더해진 아이템이나 링 이어링 같은 액세서리를 더하면 레트로한 무드를 끌어 올릴 수 있죠.

@min.ni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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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드하고 투박한 실루엣의 트러커 캡, 스트릿 룩에도 빠질 수 없겠죠. 트러커 캡 특유의 투박하고 뻣뻣한 프론트 패널과 넓은 챙의 구조감 덕분에 캐주얼한 에너지가 극대화됩니다.

@ch_amii
@ch_amii

트러커 캡은 의외로 모던한 룩과도 잘 어울립니다. 로고 대신 자수가 들어간 디자인, 혹은 뉴트럴한 컬러를 택하면 심플한 데일리 룩에도 멋스럽게 녹아들죠. 특히 크라운의 깊이가 낮은 디자인은 얼굴을 덜 가려 훨씬 단정한 인상을 줄 수 있어요.

사진
Getty Images, 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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