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트러커 캡’의 기세.
2000년대초 스트릿과 팝 컬처를 오가며 사랑 받았던 트러커 캡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최근 셀럽들의 룩에서도 자주 포착되고 있는 이 모자. 푹 눌러 쓴 실루엣에 큼지막한 로고 하나로 힙한 무드를 완성하죠.

‘트러커 캡(Trucker cap)’은 원래 미국의 트럭 운전사들이 사랑한 실용적인 아이템이었습니다. 햇빛을 잘 가리는 넓은 챙과 여유로운 크라운 덕분에 장시간 착용해도 편안했기 때문이죠.

이 모자가 본격적으로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른 건 2000년대 초반. 스파이스 걸스 빅토리아 베컴이 애정하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그녀는 슬리브리스 톱에 청바지 같은 베이직한 스타일링에 트러커 캡을 더하곤 했는데요. 특별한 디테일이 없는 새하얀 모자일 뿐인데, 각 잡힌 실루엣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트러커 캡의 진짜 매력은 뒤에 있습니다. 메시 소재로 만들어진 후면이 여름철에도 시원한 착용감을 선사하죠. 전면과 측면에 들어간 배색 포인트나 로고 플레이도 재미있는 포인트를 더하고요.

핑크 슬리브리스 톱에 빈티지한 스티치가 눈에 띄는 데님을 매치한 류진. 무심하게 눌러 쓴 트러커 캡으로 Y2K 감성을 연출했습니다. 여기에 큐빅 포인트가 더해진 아이템이나 링 이어링 같은 액세서리를 더하면 레트로한 무드를 끌어 올릴 수 있죠.


볼드하고 투박한 실루엣의 트러커 캡, 스트릿 룩에도 빠질 수 없겠죠. 트러커 캡 특유의 투박하고 뻣뻣한 프론트 패널과 넓은 챙의 구조감 덕분에 캐주얼한 에너지가 극대화됩니다.


트러커 캡은 의외로 모던한 룩과도 잘 어울립니다. 로고 대신 자수가 들어간 디자인, 혹은 뉴트럴한 컬러를 택하면 심플한 데일리 룩에도 멋스럽게 녹아들죠. 특히 크라운의 깊이가 낮은 디자인은 얼굴을 덜 가려 훨씬 단정한 인상을 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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