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면 기 빨리는 사람 특징 3

최수

대화할수록 힘들어지는 사람이 있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눴을 뿐인데 이상하게 피곤하다면, 서로의 말버릇을 의심해 보세요. 나도 모르게 상대와 멀어지고 있는 지점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1. “넌 모르겠지만, 나는…” 피해자 프레임형

@unsplash

겉으로는 객관적인 사실을 전하는 것 같지만, 철저한 비교의 대화입니다. “넌 괜찮겠지만, 난 요즘 힘들어”라는 식의 표현은 상대방의 입장은 대수롭지 않게 만들고 말하는 사람의 입장만을 강조하죠. 자신의 감정을 말하는 것은 대화의 중요한 요소지만, 타인의 감정을 희생양 삼는 방식은 옳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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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넌 모르겠지만, 나는 말야…” 로 이어지는 대화는 사실 상 지적에 가깝습니다. 타인의 경험을 폄하하고, 자신의 우월한 위치를 고수하려는 말버릇이거든요. 보통 상하관계에서 많이 나타나는 대화 방식으로, 신뢰를 무너뜨리는 주된 요인이죠. 듣는 사람은 자신의 판단이 미숙하다 여기게 되거나, 상대방에게 방어적인 태도 혹은 회피하는 방식을 택하기 쉽습니다.

상대와 비슷한 경험을 나누고 싶다면, “나도 그런 적 있었는데, 그때 난 이렇게 해봤어”처럼 조언보다는 ‘공유’의 톤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너는 그랬구나, 나는 요즘 이런 부분이 버겁더라”처럼 비교가 아닌 상대와 자신의 감정을 분리해서 말하는 대화법이 필요하죠. 판단은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하는 것이니까요.

2. “나도 그런 적 있어, 난 어땠냐면…” 자기 이야기 몰입형

@gigihadid

공감의 말처럼 시작하지만, 흐름이 상대방 이야기로 넘어가는 대화가 있습니다. 위로와 이해를 받기 위해 시작한 대화지만 대게 처음 말한 사람의 이야기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죠. 일종의 공감을 가장한 대화라고 할 수 있는데요. 상대방의 감정을 진심으로 이해하기보다는, 그 감정을 빌미로 자신의 경험을 우선적으로 이야기하는 패턴입니다.

하지만 대화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과도하게 어필하는 경우, 상대에게 관계의 만족도를 주기 어렵습니다. 정서적 유대가 아닌 일방적인 대화에 가까우니까요. 상대가 이야기를 시작했다면, “그때 기분이 어땠겠다.”, “그래서 다음은 어떻게 했어?”처럼 공감 어린 반문을 던져주는 것이 좋은 대화법입니다. 자신의 이야기는 나중에, 연결점이 자연스러울 때 꺼내 보세요.

3. ‘그게 왜 문제야? 그냥 넘기면 돼’ 감정 축소형

@kyliejenner

이런 말은 현실적인 조언처럼 들릴 수 있지만, 실은 상대의 감정을 부정하는 표현에 가깝습니다. 말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위로를 위해 던진 말일지 몰라도, 정작 고민을 말한 쪽은 위축될 확률이 높죠. 감정은 ‘논리적인 이유’보다는 ‘지각과 경험’에서 비롯하기 때문에, 단순한 해결책으로 덮으려 하면 대화의 연결이 끊기기 마련입니다. “그랬구나, 너한테 꽤 신경 쓰이는 일이었겠다”처럼 상대방의 감정을 먼저 인정해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 얘긴 나중에 하자” 같은 회피하는 말버릇 역시 상대방의 감정을 위축시킵니다. 물론 모든 타이밍이 대화에 적절할 순 없지만, 반복적인 회피는 상대방의 대화 의지를 위축시킵니다. 상대에게 피로와 긴장감을 줄뿐더러, 결과적으로 거리가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죠. 지금 당장 대화의 여유가 없을 땐 “지금 정신이 없는데, 네 얘기를 진지하게 듣고 싶으니, 저녁에 다시 얘기할래?”’처럼 회피가 아닌 유예의 표현을 사용하세요.

사진
각 Instagram, unsplash, 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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