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선을 한껏 내려 입는 로라이즈의 귀환

한정윤

한 번 내려 입고 나면 돌아가기 힘들겁니다.

바지 허리선이 점점 내려가고 있어요. 배까지 단단히 감싸는 핏보다, 배꼽 아래로 툭 걸쳐 입는 바지가 훨씬 더 자주 보입니다. 처음엔 어색할 수 있지만, 한 번 그 여유에 익숙해지면 다시 위로 올리긴 쉽지 않죠. 바지의 핏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디에 걸쳐 입느냐가 중요한 시점입니다. 허리선이 낮아질수록 스타일은 더 가벼워지고, 무드는 지금 같아지거든요.

@priya.j.j

허리선이 골반 위에 걸쳐지는 스트레이트 핏 데님은 로라이즈의 입문용으로 가장 안전하고 쉬운 선택이에요. 티셔츠는 배꼽 위까지 오는 기장으로 매치하고요. 짧은 티셔츠 덕분에 허리가 훤히 드러나지만 부담스럽진 않고, 시원한 느낌만 남아요.

@leandramcohen

갖고있는 버뮤다 팬츠가 조금 크다면 오히려 기회예요. 무조건 내려입어보세요. 허리선이 남는다면 벨트로 단단히 조여도 좋고요. 상의는 짧되 밀도 있는 소재로 정리하면 안정감이 생겨요. 트위드 재질의 상의나 스웨이드 슈즈를 더하면 시선이 분산되면서 단정함도 유지됩니다.

@cestclau

생각보다 로라이즈는 다양한 팬츠에 적용할 수 있어요. 카프리 팬츠도 그중 하나죠. 종아리까지 오는 기장이라 배와 다리 모두가 강조되는데요. 허리를 낮추면 언더웨어나 브리프가 일부 드러나게 됩니다. 이너웨어 컬러나 소재를 의도적으로 맞춰주면 더 멋스럽게 보일 수 있어요. 허리는 넓고 탄탄한 밴딩으로 안정감을 주는 제품이 좋겠죠.

@bellastovey

바지를 낮게 입을수록 허리는 허전해지기 마련입니다. 원숄더 톱이나 비대칭 컷의 상의로 시선을 위쪽으로 끌어올리고, 벨리 체인이나 얇은 허리 장식으로 배 부분을 장식해보세요. 팬츠는 포켓이 큼직하거나 허리 라인이 낮은 디테일일수록 효과가 더 확실합니다.

@cestclau

버튼이나 지퍼가 없는 밴딩 바지? 문제없어요. 가볍게 내려 입기만 해도 멋이 살아납니다. 특히 린넨이나 나일론처럼 시원한 원단의 팬츠는 로라이즈로 연출했을 때 더 편안하고 여유로운 느낌을 줘요. 허리는 느슨하지만 바지통이 넓어 시각적으로 슬림해 보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허리엔 선글라스를 툭 꽂아도 재미있는 마무리가 되겠죠?

@lunaisabellaa

허리를 많이 내릴수록 이너 선택이 더 중요해져요. 치골이 드러나는 팬츠를 입을 땐 언더웨어가 룩의 일부가 되기도 하니까요. 컬러나 실루엣에 신경을 쓰는 것만으로도 완성도가 달라집니다. 팬츠 자체에 얇은 웨이스트 라인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스타일링 포인트가 될 수도 있어요. 특히 밑단이 넓게 떨어지는 와이드핏이나 벙벙한 카고 팬츠는 로라이즈 특유의 헐렁한 멋을 살리기에 안성맞춤이죠. 과감한 연출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 방식부터 시작해보세요.

@rubylyn_

배를 살짝 덮는 티셔츠로 시작해도 됩니다. 다만 허리선이 완전히 가려지지만 않도록 주의만 해주면 충분히 세련돼 보일 수 있어요. 핏이 너무 딱 맞지 않게, 여유 있게 흐르는 게 포인트랍니다.

사진
각 Instagram,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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