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시크 걸들이 러플 톱에 빠진 이유

박채린

눈에 띄지만 과하지 않고, 사랑스럽지만 진부하지 않은 이 상의

노출로 가득한 여름 아이템에 지쳤다면 이번 시즌엔 러플 톱에 눈길을 돌려보세요. 특유의 사랑스러운 볼륨감이 룩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 놓습니다. 어디에, 얼마나 더하느냐에 따라 룩의 무드는 완전히 달라질 거예요. 눈에 띄지만 과하지 않고, 사랑스럽지만 진부하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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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를 마친 뒤 런던에서 포착된 벨라 하디드. 브라운 컬러의 러플 카디건과 빈티지한 워싱이 더해진 스트레이트 데님 팬츠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Y2K 무드를 전체적으로 톤다운된 컬러 팔레트로 정제한 센스가 돋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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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벨라의 룩에서 단연 돋보인 아이템은 목선을 따라 흐르는 러플 장식의 브라운 카디건. 군더더기 없는 이너 톱 위로 깊게 파인 네크라인을 따라 흐르는 러플 장식이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이너는 카디건과 비슷한 톤으로 레이어드해 전체적인 룩에 안정감을 더했고, 스터드 장식의 스웨이드 백과 클래식한 펌프스 힐로 보호시크 룩을 완성했죠.

Chloe 2025 F/W Collection
Chloe 2025 F/W Collection
Zimmermann 2025 S/S Collection

끌로에와 짐머만처럼 보헤미안 무드를 정교하게 풀어내는 하우스 브랜드에서도 러플 톱은 빠지지 않는 단골 아이템입니다. 머메이드 실루엣의 스커트, 카고 팬츠 등 러플을 어디에, 얼마나 볼륨감 있게 더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죠.

@ellakarberg

마냥 청순할 것만 같은 순백의 러플 톱도 스타일링에 따라 충분히 대담해질 수 있습니다. 이너는 과감히 생략하고 로우라이즈 팬츠를 매치하니 관능적인 분위기가 풍기죠.

@katyaklema

반대로 러플 특유의 여성스러움이 부담스럽다면 실루엣이 여유로운 블라우스를 선택해 보세요. 루즈한 실루엣이 그 분위기를 중화시켜 주죠. 하의는 버뮤다 팬츠나 구조적인 데님 팬츠처럼 힘 있는 아이템을 골라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관건. 러플의 부드러운 매력을 한층 담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사진
Getty Images, James Cochrane, 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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