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었을 뿐인데, ‘화났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면

최수

나 기분 나쁜 거 아닌데

“화났어?” “기분 나빠?”라는 말, 자주 들으시나요? 실은 아무 감정도 없었는데, 계속 듣다 보니 기분이 나빠질 지경이죠. 실제로 표정이 없거나 입꼬리가 자연스럽게 내려가 있는 얼굴은 날카롭거나 까칠해 보이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게 평소 표정이나 생활 습관에 영향을 받습니다.

입꼬리가 내려간 건 노화보다 표정 습관 때문이다

@unspalsh

무표정일 때 입꼬리가 처진다면 입 주변 근육이 굳었다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 사람의 얼굴에는 40개 이상의 표정근이 존재하고, 그중 대부분은 감정을 표현하거나 말할 때 움직입니다. 하지만 대게 우리는 웃는 일보다 ‘표정 없이 일하는 시간’이 훨씬 더 많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근육이 굳게 되고, 입 주변이 쳐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루 종일 무표정으로 일하거나 대화를 최소화하는 환경에 있다면, 표정이 굳어 보인다는 말을 듣는 게 당연한 일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인상을 굳게 만든다

@Unsplash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얼굴에 미묘한 긴장이 생기는 건 누구나 경험해 본 일입니다. 특히 이마나 미간, 입꼬리 주변 근육은 긴장 상태에서 무의식적으로 수축하곤 하죠. 문제는 이런 긴장된 표정이 반복되고 누적되면, 얼굴이 기본적으로 굳어 있는 인상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긴장을 해소하는 시간이 부족하다면, 그 표정이 ‘기본값’이 되어버리는 셈이죠. 그래서 별다른 감정이 없을 때조차도 무뚝뚝하거나 화가 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인상을 부드럽게 만드는 표정 스트레칭 법

@dualipa

단 몇 분의 간단한 표정 운동도 인상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거울을 보며 입꼬리를 5초간 올렸다가 내리는 연습, 눈을 천천히 크게 떴다가 감는 훈련, ‘이-아-우-오’처럼 입 모양을 크게 움직이는 연습은 얼굴 근육을 자극하고 굳어진 표정근을 풀어줍니다. 조금만 용기 내면 하루 일과 중 여러번, 얼굴 스트레칭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출근길 엘리베이터 안, 점심시간 직후 거울 앞, 퇴근길 지하철에서 잠깐씩 시간을 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거든요. 중요한 건 매일 꾸준히, 의식적으로 얼굴에 움직임을 주는 것입니다. ‘잘 웃는 사람’이기 전에 ‘표정이 열려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 하루 한 번쯤 거울을 보고 얼굴을 풀어주는 습관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사진
각 Instagram, @haileybieber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