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먹는다고 다 좋은 게 아냐
조금만 먹어도 배부른 사람. 먹는 걸 참을 줄 아는 사람. 이른바 ‘소식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곤 하죠. 하지만 여성이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식사량을 줄이는 건 단기적인 체중 관리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영양 불균형, 호르몬 저하, 대사 기능 저하 등 다양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거든요.
1. 여성호르몬 저하로 인한 생리 불순

월경 불순, 무월경 같은 증상은 단순히 스트레스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일정 수준의 체지방이 있어야 에스트로겐 같은 주요 여성호르몬이 안정적으로 분비되거든요. 반대로 체지방률이 너무 낮거나, 지방 섭취가 현저히 부족한 경우 월경 불순, 무배란, 무월경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죠. 특히 운동과 식이 제한을 동시에 진행할 경우 더 빠르게 호르몬 불균형이 진행됩니다. 여기에 골밀도까지 저하되면 전체적인 건강에 이상 신호가 발생하기 쉽죠. 월경은 여성의 호르몬 균형을 나타내는 주요한 지표인 만큼 결코 가볍게 넘어가선 안 됩니다.
2. 영양 부족으로 인한 탈모, 피부 푸석함

적게 먹는 습관은 자연스럽게 단백질, 철분, 오메가3 같은 주요 영양소의 섭취량도 줄어들게 만듭니다. 이들은 모두 모발의 성장과 피부 건강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영양소죠. 특히 철분은 여성 탈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힐 만큼 중요한 성분인데요, 철분과 단백질, 오메가3, 비타민D가 부족하면 모발의 성장 주기를 방해하고, 피지 분비 불균형과 피부 장벽 약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결핍은 단기간 눈에 띄지 않아 인지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모발의 힘이 약해지고, 얼굴이 푸석해지거나 트러블 및 홍조가 잦아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식단이 부족한 건 아닌지 의심해보세요.
3. 기초대사량 저하가 살찌는 체질로

후천적인 노력으로 만들어낸 소식좌라면, 이전보다 적게 먹는 습관이 대사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칼로리 제한은 체중 감량에 효과적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우리 몸이 이를 ‘위기 상황’으로 받아들이거든요. 이에 따라 기초 대사량이 낮아지고, 체온 조절이나 소화, 면역 기능 등 생존에 필수적인 대사 활동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죠. 결국엔 같은 양을 먹어도 에너지를 덜 쓰는 몸, 즉 ‘조금 먹어도 쉽게 살이 찌는 체질’이 되기 쉽습니다. 탄수화물이나 당이 부족하면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줄면서 집중력 저하, 무기력, 감정 기복까지 발생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적게 먹는 습관이 무조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단순히 양을 줄이는 식이조절은 장기적으로 여성호르몬, 피부, 대사 건강 등 우리 몸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무엇을 먹지 않느냐보다, 무엇을 먹느냐가 더 중요한 가치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죠. 현재 ‘소식좌’의 삶을 유지하고 있다면 나의 생리주기나 감정 변화, 피로도를 함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몸이 보내는 미세한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건강한 다이어트를 이어가시길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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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Instagram, @vousmevoyez, Splash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