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어깨는 양쪽 대신 한 쪽만 드러내보세요

한정윤

올여름은 오직 한 쪽 어깨만 자랑해주세요.

여름이면 어깨를 드러내는 옷들이 쏟아집니다. 등을 드러내는 백리스도, 쇄골이 드러나는 톱도 드레스도 어깨선부터 시원하게 열어두죠. 그런데 막상 입자니 도전 의식이 떨어지기 부지기수. 양 어깨를 전부 드러낸 오프숄더가 부담스러웠다면, 올해는 딱 한 쪽만 드러내는 비대칭의 미학, ‘원 콜드 숄더’ 룩이 더 편할지 몰라요. 티셔츠를 내려 입기만 해도 되고, 사선 드레이프 톱 하나만 골라도 됩니다. 이 계절의 더위는 한 쪽 어깨만 비워도 충분하니까요.

@anfisaibadova
@anoukyve

넉넉한 사이즈의 긴팔 티셔츠, 그저 아무렇게나 걸쳤을 뿐인데 어깨 한 쪽이 슬쩍 흘러내립니다. 계산된 듯 아닌 듯, 오히려 그런 자연스러움이 이 룩의 핵심이죠. 긴팔이라 덥지 않을까 싶겠지만, 오히려 그 대비 덕분에 어깨 하나만 드러나도 훨씬 더 시원해 보이는 효과가 생깁니다. 아래엔 워싱이 살짝 빠진 데님을 매치해 균형을 맞춰보세요. 쿨해 보이는 건 결국 어디서 힘을 빼느냐에 달린 법이니까요.

@sophiachang

포멀한 자리에선 너무 과하지 않은 드러냄이 오히려 멋일 때가 있어요. 블랙 셋업처럼 단정한 룩 위에 어깨 하나만 툭 비워내면, 시크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따라오죠. 액세서리는 욕심내지 말고, 실버 오브제 목걸이 하나 정도면 충분해요. 어깨선을 따라 딱 떨어지는 ㄴ자 컷이 룩의 구조감을 또렷하게 만들어주기도 하고요.

@cassdimicco

무채색 원 숄더 톱을 입었는데 뭔가 허전하다 싶을 땐, 드레이핑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도 괜찮아요. 어깨에서 흘러내리는 소매를 한 번 꼬아주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확 달라지거든요. 어렵게 생각 말고, 그냥 손으로 가볍게 비틀어주는 정도로도 충분해요. 상체에 디테일이 생긴 만큼, 하의는 차분하게 눌러주는 게 좋고요.

@modemischief

아예 드레이핑이 잡혀 있는 디자인을 고르면 더 편하죠. 사선으로 감긴 듯한 실루엣 덕분에 아무것도 안 해도 옷이 알아서 멋을 내주니까요.

@kgamine

소매가 없는 원 숄더 톱은 분위기가 한층 더 드라마틱해집니다. 어깨에서 팔뚝으로 이어지는 선이 전부 드러나니, 시원함도 쿨함도 배가되죠. 여기에 굵은 골드 주얼리 하나 더하면 룩이 확실히 살아나요. 다른 건 몰라도 이때만큼은 ‘주얼리 맛집’이 되야 합니다.

@linda.sza

쇄골부터 어깨까지 드러나는 게 아직 어색하다면, 얇은 슬리브리스나 브라톱을 슬쩍 겹쳐 입어보세요. 오히려 레이어드가 들어가면서 더 스타일리시해 보일지도 모르겠군요. 이너와 겉옷의 컬러를 살짝 다르게 줘도 좋고요.

@rochelledesnoo

여리여리한 무드를 목표로 한다면, 답은 하나예요. 시폰이나 실키한 원 숄더 드레스를 고르는 것. 소재가 흐를수록 어깨 곡선도 예쁘게 살아나고, 걸을 때마다 살짝살짝 흘러내리는 듯한 실루엣이 만들어집니다. 단 신발과 액세서리는 최대한 단정하게, 전체 톤은 한 방향을 추천합니다. 이 룩은 더하면 더할수록 아쉬워지는 법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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