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을 따라 피어나는 돔 페리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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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 페리뇽의 두 샴페인, ‘빈티지 2015’와 ‘빈티지 2006 플레니튜드 2’를 환영하는 축제가 열렸다.

지난 4월 9일과 10일,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돔 페리뇽이 촘촘하게 설계한 ‘촉감’의 발자취를 따라 걸었다.

돔 페리뇽의 셰프 드 꺄브 뱅상 샤프롱과 안성재 셰프.
돔 페리뇽 빈티지 2015.

시간과 기억, 빛과 공간이 교차하는 이곳. 지난 4월 9일과 10일, 웅장함이 감도는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 샴페인 하우스 돔 페리뇽이 안착했다. 새로운 샴페인을 발표하고, 창작(Creation)에 대한 비전과 야망을 공개하는 와인 이벤트를 위해서다. 주인공은 지난해 바르셀로나에서 처음 공개된 돔 페리뇽 ‘빈티지 2015’와 ‘빈티지 2006 플레니튜드 2’. ‘촉(Tactile)’을 주제로 이틀에 걸쳐 펼쳐진 이번 와인 이벤트를 위해, 돔 페리뇽의 초대를 받은 이들이 모였다.

첫째 날에는 전 세계 셰프 및 소믈리에 126인의 공동체인 ‘돔 페리뇽 소사이어티’의 멤버, 모수 서울의 안성재 셰프와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 솔밤의 엄태준 셰프 등 한국 파인 다이닝의 중심에서 활동 중인 셰프와 소믈리에들이, 둘째 날에는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 강수진, 조각가 박선기, 서울시립미술관 최은주 관장, 배우 김성령과 최시원 등이 참석해 갈라 디너를 빛냈다. 행사장에 도착한 이들을 가장 먼저 반긴 것은, 돔 페리뇽만의 독특한 시음법인 솔로 테이스팅. 엄숙한 음악과 함께 의식처럼 진행된 시음을 하며, 사람들은 빈티지 2015에 대한 저마다의 인상을 새겼다.

이어 안성재 셰프는 두 빈티지 샴페인의 미묘한 질감과 조화를 이루는 페어링 디너를 선보였다. 돔 페리뇽의 셰프 드 꺄브 뱅상 샤프롱(Vincent Chaperon)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탄생한 디시가 테이블 위를 수놓았다. 그 가운데 피아니스트 임동혁은 프랑스 작곡가 라벨의 곡을 연주하며 디너 자리를 더욱 아름답고 풍성하게 장식했다. 물방울이 일렁이는 듯 유연한 선율은 겹겹이 쌓인 샴페인의 레이어와 닮았고, 촉감이 음악으로 형상화되는 순간이었다.

갈라 디너 시간
갈라 디너 시간, 빛나는 샴페인과 공연 중인 피아니스트 임동혁.

성대한 이벤트 속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시간은 둘째 날에 진행된 아트 토크다. 뱅상 샤프롱과 안성재 셰프, 그리고 <보그 코리아> 신광호 편집장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분야에서 바라본 ‘촉감’에 대한 탐미적 대화를 나눴다. 샴페인에서 촉감이란, 술의 구조와 질감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돔 페리뇽은 빈티지마다 고유의 질감을 부여해왔고, 이는 때로 감정을 자극하고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체가 되었다. 익숙하고도 낯선 단어 ‘촉감’에 대해 뱅상 샤프롱은 설명했다.

“시각이 객관적이라면 촉각은 주관적입니다. 보이지 않아 묘사하기 어렵지만, 마셨을 때 느껴지는 감각이란 분명 존재하죠. 그런 의미에서 촉감은 돔 페리뇽의 진실과도 같습니다.” 안성재 셰프도 덧붙였다. “음식을 먹을 땐 식감과 재료의 질감, 혀에 닿았을 때의 온도 등을 생각하죠. 샴페인을 마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촉감을 느끼려면 집중이 필요해요. 신경을 곤두세우면 혀와 코, 목을 타고 흐르는 자극이 있을 겁니다.”

돔 페리뇽 빈티지 2015와 2006 플레니튜드 2를 두고 오간 대화는 감각의 결을 더욱 깊이 파고들었다. 신광호 편집장은 빈티지 2015를 우아하게 나풀거리는 실크 셔츠에, 빈티지 2006 플레니튜드 2를 도톰한 캐시미어 코트에 비유했다. 이에 뱅상은 “와인이 만들어진 2006년은 따뜻하고 강우량이 충분했던 해입니다. 충분히 성숙됐기 때문에 코트에 파묻힌 듯한 포근함이 느껴질 겁니다”라며 공감했다. 또한 그는 오랜 세월을 보낸 와인이기에 5~15분 정도 열어둔다면 겹겹이 쌓인 레이어가 살아날 것이라는 팁도 전했다. 안성재는 두 샴페인을 꽃의 형상에 빗대었다. 빈티지 2015가 이제 막 피어나려는 꽃봉오리의 신선함을 머금고 있다면, 빈티지 2006 플레니튜드 2는 만개한 꽃이 꽃가루와 꿀을 내뿜는 듯한 럭셔리한 풍미라고 표현했다. 곧 이어질 페어링 디너에 대한 예고도 덧붙였다. “10년간 숙성한 와인에서 뿜어져 나오는 쌉싸래함은 소금에 절인 생선알로, 술이 효모와 접촉하며 생긴 생동감은 봄과 겨울 사이에 난 신선한 채소로 표현했습니다.” 샴페인과 음식, 음악이 맞닿으며 밤이 깊어갔다. 이틀간의 와인 이벤트는 끝이 났지만, 돔 페리뇽이 선사한 ‘촉감’의 여운은 오래도록 남았다. 돔 페리뇽의 철학을 온몸으로 체감한 농밀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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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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