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자에겐 죄가 없다

식사를 마쳤는데도 금세 허기진 느낌이 든다면, 그 원인은 넘치는 식욕이 아니라 잘못된 식사 메뉴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겉보기엔 든든하고 건강해 보이는 음식이지만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지 못하는 것들을 주의하세요.
1. 알고 보면 설탕 범벅, 그래놀라
통곡물, 견과류, 꿀, 말린 과일 등을 구워 만든 그래놀라는 건강식의 대표 주자입니다. 하지만 시중에서 판매되는 그래놀라 중에는 고당도의 시럽이나 포화지방 등이 첨가되어 칼로리와 당분이 매우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달콤한 요거트와 함께 섭취하면 단맛과 칼로리가 배가 되죠. 이런 경우 혈당이 급격히 상승했다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쉽게 허기를 느끼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러한 굴레를 피하기 위해선 되도록 당 함량이 낮거나 무가당 버전의 그래놀라를 고르고, 삶은 달걀처럼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과 함께 식단을 꾸리는 것이 좋습니다.
2. 밀가루와 다를 바 없는 고탄수 식품, 쌀국수

기름기가 적고 담백한 맛으로 사랑받는 쌀국수. 밀가루보다 쌀가루로 만든 면이라 더 건강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사실 밀가루면 못지않은 고탄수화물 식품으로 식이요법에 적절하지 않습니다. 정제 탄수화물로 만든 면인 만큼 식후 공복감을 유발하는 것도 당연하죠. 짭짤한 국물을 곁들이다 보면 나트륨 섭취량이 늘어 난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만약 집에서 쌀국수를 만들어 먹는다면, 곤약면 등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닭가슴살처럼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토핑으로 올리면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되죠. 대신 나트륨 조절을 위해 국물은 다 마시지 않도록 유의하세요.
3. 수분 대신 당으로 채워진, 건조 과일칩

과일칩은 수분이 빠진 만큼 당분이 높습니다. 제조 과정에서 시럽까지 추가된다면 설탕 덩어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사이즈가 작고 바삭한 식감 때문에 계속 먹게 되니, 섭취하는 양에 비해 과도하게 많은 칼로리와 당분을 섭취하기 십상입니다. 씹는 시간이 짧고, 입안에서 쉽게 녹는 특성상 우리 뇌가 충분한 음식 섭취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죠. 과일칩을 구매할 땐 무가당 제품으로 고르고, 되도록 소량만 섭취하세요. 아몬드나 호두처럼 건강한 지방을 함유한 견과류와 함께 먹으면 양 조절은 물론 급격한 혈당 상승을 막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4. 건강한 맛에 가려진 탄수화물, 식물성 음료

카페에서 라테를 주문할 때, 일반 우유 대신 아몬드 음료나 귀리 음료를 선택하는 분 계시나요? 식물성 베이스 음료는 유당불내증이 없고 친환경적인 옵션이라는 점에서 사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탄수화물 비율이 높다는 문제를 무시할 수 없죠. 부족한 맛을 채우기 위해 인공 감미료가 더해진 경우, 혈당 상승이 급격히 발생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일반 우유에 비해 지방과 단백질이 적어 칼로리는 낮지만, 그만큼 식후 공복감이 크게 와서 추가적인 군것질로 이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식물성 음료를 선택할 땐 첨가물을 잘 확인하고,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간식과 함께 섭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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