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헵번, 피카소, 제임스 딘이 사랑한 그 줄무늬.
한동안 스포티하고 두꺼운 스트라이프 패턴이 유행했죠. 이번 여름에는 얇을수록 멋집니다. 단순하고 청량한 수평 스트라이프, 브루통 스트라이프가 다시 돌아왔거든요. 균일하게 얇은 줄무늬와 선명한 블루 컬러는 복잡하지 않아서 더 세련되고, 힘을 빼서 오히려 매력적입니다.


아이리스 로가 스페인의 알리칸테로 출장 갔을 때 선택한 패턴도 바로 브루통입니다. 런던 디자이너 탈리아 바이어의 크루넥 티셔츠를 휴가 내내 입은 모습이 포착 되었는데요. 파자마 팬츠 위에 툭 걸치기만 했는데도 룩 전체가 단번에 경쾌하고 여유로운 휴양지 무드로 바뀌었죠.

우리 모두 옷장 어딘가에 한두 장쯤 가지고 있는 스트라이프 티셔츠. 이번 여름에는 옷장 속 세인트 제임스 티셔츠를 모두 꺼내 함께 스타일링 해보세요. 가장 쉬운 방법? 하나는 입고, 하나는 어깨에 걸쳐 스카프처럼 걸쳐주는 거예요. 균일한 패턴이 룩을 정돈해주고, 살짝 다른 블루 톤의 조합은 의외로 룩에 리듬을 만들어줍니다.


이번 여름, 매일 입어도 질리지 않을 공식 같은 조합입니다. 쇄골이 살짝 드러나는 루즈한 넥 라인의 스트라이프 티셔츠, 적당히 바랜 워싱 데님, 그리고 빈티지 샤넬 백. 여기에 햇살에 살짝 그을린 피부가 더해지면 룩 전체에 건강한 프렌츠 시크 스타일, 쉽죠?

네이비 컬러를 선택하면 톤이 한층 다운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박시한 실루엣과 8부 소매는 클래식한 분위기를 더합니다. 여기에 라탄과 가죽으로 만든 에스닉한 소재의 가방으로 포인트를 주면, 꾸민 듯 안 꾸민 듯, 데일리룩이 완성됩니다.


스트라이프 패턴이 여름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 파리지앵 클레어가 증명해줍니다. 밝은 톤의 스트라이프 티셔츠와 데님 위에 브라운 컬러 아이템들로 절묘한 톤 매치를 시도했죠. 가죽 벨트, 재킷, 스니커즈까지 컬러를 브라운으로 맞추면 스트라이프를 부드럽게 눌러주며,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시즌리스 룩이 완성됩니다.

조금 더 재미있는 스타일링을 하고 싶다면 그래픽이 가미된 티셔츠를 시도해보세요. 스트라이프의 규칙성에 강한 그래픽이 더해지면, 룩 전체의 에너지를 단숨에 반전시키기도 하거든요. 이럴 땐 하의는 단순할수록 좋습니다. 흰색 쇼츠만큼 브루통을 잘 받쳐주는 아이템도 들물죠.
- 사진
- 각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