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마린의 새 시대를 연 데이비드 코마(David Koma)
지난 2월, 블루마린(Blumarine)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임명 후 첫 런웨이 쇼를 선보이며 블루마린의 새 시대를 연 데이비드 코마(David Koma). 자신만의 비전을 아주 근사하게 제시한 데이비드 코마와 나눈 이야기, 그리고 백스테이지에서 <더블유>가 포착한 첫 쇼의 기념비적 순간들을 전한다.


<W Korea> 인터뷰에 응해주어 감사하다. 블루마린 런웨이 데뷔 컬렉션인 2025 F/W 시즌 이후 어떻게 지내고 있나?
데이비드 코마 블루마린에서 일한 지 이제 열 달 정도 되었는데, 이 여정에 정말 만족하고 있다. 개인적인 디자인 관점을 블루마린 고유의 코드와 조화롭게 결합하는 과정이었고, 첫 컬렉션의 결과뿐 아니라 다양한 피드백도 기쁘고 감사하다.
처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의를 받고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하다.
러시아에서 자란 어린 시절부터 블루마린을 알고 있었고, 좋은 기억이 많은 브랜드였다. 항상 긍정적인 인상을 주던 브랜드였기 때문에, 이 유서 깊은 하우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할을 제안받았을 때 정말 영광이었고, 브랜드의 새로운 챕터를 써 내려갈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설렜다.
크리에이티브 부임 후 어떤 준비를 했는지?
블루마린의 여성적인 미학에 깊이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서 블루마린의 작업이 내게 매우 자연스럽고 진정성 있게 느껴졌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은 짧은 시간 안에 팀과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인데, 블루마린에서는 처음부터 팀원들과의 연결이 정말 좋았다. 팀원들 모두 프로젝트에 대한 열정이 넘치고, 매우 헌신적이다.
2025 F/W 런웨이 컬렉션 전 발표한 프리폴 컬렉션은 새시대를 예고하는 듯했다. 블루마린의 창의적 유산에 데이비드 코마의 비전을 주입하는 것. 당신과 블루마린의 여성상은 여러모로 유사한 점이 많다.
맞다! 앞서 말했듯이 내가 추구하는 미학과 브랜드의 비전이 매우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블루마린은 감각적이고, 시대를 초월한 글래머, 그리고 우아함을 독특하게 결합한 브랜드다. 이런 부분을 늘 존경해왔고, 지금은 여기에 나만의 현대적 비전을 더할 수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당신이 지휘하는 두 브랜드를 얼마나, 어떻게 다르게 해석해 전달할 예정인지도 궁금하다.
데이비드 코마 고객은 좀 더 날카롭고 구조적인 스타일을 선호하는 반면, 블루마린은 보다 유쾌하고, 즐겁고, 경쾌한 감성이 강하다. 블루마린은 세대를 아우르는 타깃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어머니와 딸이 함께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을 고려해 제안하려고 한다.


2025 F/W 컬렉션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낭만주의’라고 표현했다. 시즌 테마에 대해 설명해준다면?
2025 F/W 컬렉션은 이탈리아 영화 속 다채로운 여성상과 그들의 캐릭터에서 영감을 받았다. 낭만성과 엄격함이 공존하는 이 여주인공들의 분위기를 담아낸 뮤즈를 설정했는데, 이들은 내면에 폭풍과 우아함을 동시에 지닌 인물들이다. 각자의 방식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존재를 표현했다.
쇼가 끝난 후, 환호성을 지르며 백스테이지로 들어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컬렉션을 마친 후엔 어떤 반응들이 있었나?
프레스와 바이어 모두에게서 매우 열정적인 피드백을 받았고, 정말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다. 그 반응들이 나를 더 강하게 다음 챕터를 향해 나아가게 만든다!
일 년에 네 번의 컬렉션을 치른다. 런던과 밀라노를 오가며, 달라진 당신의 삶은 어떤지도 궁금하다.
나는 밀라노와 런던 사이에서 시간을 나누어 생활하고 있다. 밀라노뿐만 아니라 카르피(Carpi)도 자주 방문해 팀과 함께하고, 아카이브 탐구에도 시간을 쏟는다. 솔직히 말해 요즘 생활은 꽤 바빠졌지만, 내가 하는 모든 일을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그저 즐겁고 기쁘기만 하다.


일하지 않고 쉴 때는 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나?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너무 소중하다. 내 파트너, 딸, 그리고 반려동물과 보내는 시간 말이다. 또, 운동을 정말 좋아한다. 스포츠를 통해 자신감을 기를 수 있다고 믿는 편인데, 특히 테니스를 즐긴다.
해외 유명 인사뿐 아니라 많은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당신의 옷을 즐겨 입을 때 디자이너로서 큰 행복을 느낄 것 같다. 그들이 옷을 입으면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나?
정말 멋진 셀러브리티들과 함께 작업할 기회를 얻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들의 영향력은 나의 성장에 확실히 도움이 되었고, 수년간 작업해온 수많은 상징적인 순간들이 모두 내 커리어의 전환점이 되었다. 나는 여성과 여성의 신체 자체에서 깊은 영감을 받는다. 특정 뮤즈가 있는 건 아니다. 컬렉션마다 다양한 여성에게서 영감을 받는다. 댄서, 운동선수, 정치인, 왕족, 배우, 가수 등 뮤즈는 매우 다양하다.
다음 시즌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듣고 싶다.
요즘은 보는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컬렉션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능성과 글래머를 모두 담은, 현대 여성을 위한 다채로운 활용이 가능한 아이템을 선보이려 한다.
블루마린은 y2k 트렌드와 맞물려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 열풍은 영원하지 않을 것이고, 달라지는 트렌드에 따라 ‘데이비드 코마’의 블루마린을 각인하는 것이 숙제일 텐데. 당신이 이끄는 블루마린은 어떤 변화를 추구하나?
더 높은 퀄리티와 장인 정신, 테일러링과 선명한 실루엣을 추가할 계획이다. 물론 블루마린 고유의 반항적인 여성성과 부드러움은 여전히 유지할 거다. 그것은 이 하우스를 상징하는 DNA이니까.

“여성들이 내가 디자인한 옷을 입었을 때 자신감 있고 강인한 느낌을 받았으면 한다. 단순히 옷 자체가 아닌, 그 옷을 입었을 때 느끼는 감정이 중요하다.”
– 데이비드 코마(David Koma)
- 포토그래퍼
- Lisa An
- 프로덕션
- 박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