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로제처럼
얼굴 피부보다 머릿결이 더 빛나는 리퀴드 헤어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바로 로제처럼요. 하지만 한 끗만 잘못해도 기름지고 눅진한 오후 4시 헤어처럼 보일 수 있는 까다로운 룩이기도 하죠. 그 아슬아슬한 경계 위에 있는 리퀴드 헤어, 셀럽들의 룩에서 활용법을 체크해 보세요.


2021년 이후 4년 만에 멧 갈라에 참석한 로제. 생 로랑의 블랙 수트를 입고 등장한 그녀는 얼굴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블론드 헤어로 한층 우아하고 세련된 무드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윤슬처럼 빛나는 금발의 질감이 피부에 화사한 빛을 퍼뜨려 한층 더 돋보였습니다.

조각처럼 빛을 머금고 끝으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풀리는 로제의 헤어 룩은 경쾌한 리듬감을 줍니다. 볼드한 컬링 없이도 찰랑이는 듯한 느낌이 핵심이죠. 이렇게 연출하기 위해서는 수분과 단백질 케어를 동시에 해주는 홈케어가 필수적입니다. 샴푸 후 타올 드라이 단계에서 에센스를 바른 뒤 넓은 브러시로 가볍게 빗질하며 윤기를 덧입히는 것이 키 포인트! 금발처럼 밝은 컬러일수록 케어는 더 성실하고 섬세하게 해주어야 텍스처가 예쁘게 살아난다는 것도 잊지 마세요.

최근 타일라와의 뮤직비디오 비하인드 씬을 공개한 리사! 그녀 역시 리퀴드 헤어로 관능적인 매력을 뽐냈습니다. 모발의 결이 하나 하나 살아 있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룩이죠. 풍성하지만 무겁지 않고, 윤택하지만 과하지 않죠? 롱 웨이브에 광택을 더할 경우 자칫 스타일이 둔탁해질 수 있는데 리사는 그 간극을 섬세하게 설계해냈습니다. 이렇게 리사처럼 리퀴드 롱 헤어를 연출할 때는 전체적인 균형과 무게감을 조율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두아 리파는 온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리퀴드 헤어를 진정으로 즐기는 셀럽입니다. 최근 멧 갈라에서는 매끈한 슬릭 번에 잔머리를 물결처럼 정리한 키스 컬을 더해, 90년대 수퍼모델 헤어의 향수를 세련되게 소환했습니다.


한편, 일상 속에서는 어깨를 타고 흐르는 리퀴드 스트레이트로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죠. 투박하지 않은 윤기, 그리고 질감이 살아 있는 결은 자유분방한 스타일에 건강한 에너지와 여유를 더해줍니다. 포멀과 캐주얼을 넘나드는 유연함이 가장 큰 매력이죠?


리퀴드 헤어, 괜히 시도했다가 기름지고 떡질까 걱정된다고요? 그렇다면 크리스탈의 데일리 룩을 참고해 보세요. 컬과 스트레이트, 서로 다른 스타일에 리퀴드 한 방울을 떨어뜨린 듯한 섬세한 터치가 인상적이거든요. 특히 컬이 있는 스타일은 자칫 부스스해 보일 수 있는데, 광택을 얹으면 그 결이 살아나며 단숨에 무드가 달라집니다. 큰 공을 들이지 않고도 드레스업한 듯한 무드를 낼 수 있는 것이 리퀴드 헤어의 강점이죠.

컬 하나 넣지 않은 무심한 듯 정제된 스트레이트에서도 크리스탈의 리퀴드 한 방울은 큰 빛을 냅니다. 가르마를 따라 자연광에 은은하게 반짝이는 헤어 라인이 매력적이죠? 이런 질감과 텍스처는 스트레이트 아이론으로 모발을 아래로 빗듯이 펴주는 것이 키 포인트입니다. 또 오일이 함유된 에센스보다 가벼운 헤어 미스트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헤어 끝이 갈라지고 뻗치지 않도록 손끝으로 둥글리듯 정리해주는 마무리 터치까지 해주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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