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반바지 기장별 스타일링 공식

한정윤

반바지에도 기장별 드레스 코드가 있습니다

한여름을 위한 팬츠를 고민 중이라면, ‘기장’을 먼저 살펴보세요. 지금 패션 피드에 가장 많이 보이는 3가지 길이를 중심으로 어떤 스타일이 어울리는지, 어떤 연출이 감도 있는지 정리해봤습니다. 허벅지를 드러내는 쇼츠부터,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카프리까지. 올여름 반바지, 한 가지 기장으로 정리하긴 아깝죠.

짧게 잘라낸 경쾌한 쇼츠

@chlosertoyou
@nayoungkeem

짧은 반바지가 가볍게만 느껴진다면, 상의의 단정함이 전체 인상을 안정시켜줄 수 있습니다. 화이트 스웻셔츠에 클래식한 로퍼를 매치하거나, 컬러 셔츠를 단정하게 넣어 입고 웨스턴 부츠를 더하는 방식처럼요. 하의는 허벅지 중간을 정도의 길이지만, 상체의 톤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전체 착장이 단정한 인상을 줍니다. 이런 조합은 짧은 팬츠를 꺼려왔던 이들에게도 충분히 시도 가능한 여름 공식이 될 수 있어요. 특히 가죽 소재의 슈즈를 함께 신을 경우, 하의가 짧아도 성숙한 밸런스를 만들어줍니다.

@alexia_cost
@celestegoyena

여름엔 몸의 드러남을 부드럽게 풀어내는 방식이 중요한데요. 그럴 땐 상하의를 같은 컬러 톤으로 통일하고, 소재로 차이를 주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베이지 쇼츠와 슬리브리스 톱을 세트처럼 맞추되, 상의는 가볍게 광택 있는 원단으로, 하의는 조금 더 바스락한 면감으로 마무리하면, 톤온톤의 시원한 인상이 완성되죠. 반대로, 아예 대조적인 조합을 선택해도 괜찮습니다. 화이트 쇼츠에 빈티지한 체크 셔츠, 그리고 무게감 있는 부츠를 더해 경쾌하면서도 투박한 대비를 만들어내는거죠.

적당히 무릎을 덮는 버뮤다 팬츠

@ameliagraywonder
@maina

버뮤다 기장의 팬츠는 꼭 슬랙스 소재거나 데일 필요 없습니다. 요즘은 오히려 츄리닝처럼 캐주얼한 조직감의 스웻 버뮤다 팬츠가 더 트렌디하게 느껴지기도 하죠. 클래식한 발레리나 플랫이나 흰 양말과 매치해 키치하게 연출하거나, 아예 가죽 재킷처럼 강한 아이템을 함께 걸쳐 힙한 연출로 완성할 수도 있어요. 핏이 무너지지 않도록, 허리선을 살짝 올리거나 상의를 정리하는 것도 중요해요. 스웻 팬츠가 후줄근해 보이지 않는 데는 전체 실루엣의 정리가 포인트입니다.

@burimova

무릎을 거의 덮는 길이의 버뮤다 팬츠는 자칫하면 다리가 짧아 보일 수 있지만, 허리 단을 한 번 접는 방식으로 길이를 조정하면 전혀 다른 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셋업처럼 톤을 맞춘 재킷과 함께 매치하면, 세련된 포멀룩과 여름용 반바지의 장점이 공존하는 스타일이 되죠. 오버사이즈 자켓으로 상체에 부피감을 주고, 짧아진 하의로 리듬을 주는 방식은 체형 보정과 감각 있는 실루엣 연출에 모두 유리합니다.

종아리 중간까지 내려오는 카프리 팬츠

@iamginiee

무릎 아래로 똑 떨어지는 길이. 촌스러울까봐 망설이게 되는 기장이지만, 실루엣만 잘 잡아주면 이보다 더 시크할 수 없다는 걸 보여주는 룩입니다. 이런 실루엣은 자칫 운동복 같거나 레깅스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스타일링 전체를 더 날렵하고 세련되게 정리할 필요가 있어요. 톱과 하의를 모두 블랙으로 통일하고, 거기에 간결한 슬링백 힐과 포인트가 되는 미니 백을 더하면 운동복처럼 보일 수 있는 타이트한 팬츠도 도회적인 실루엣으로 바뀌어요. 슬림한 핏일수록 상의는 더 슬림하게 맞추거나, 반대로 아예 짧게 크롭으로 연출해 보디 라인이 더 또렷하게 드러나도록 정리하는 게 관건입니다.

@emilisindlev

아예 체크 패턴의 세트업으로 유쾌한 2000년대풍 무드를 노려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단정하기보다는 투머치에 가까운 시도를 오히려 톤온톤으로 정리하면서 감각적으로 풀어낸 셋업 룩. 카프리 팬츠가 의외로 다양한 방향으로 응용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스타일입니다. 카프리 팬츠는 의외로 ‘포멀에도, 요즘 무드에도’ 응용 가능한 아이템이지만 핵심은 늘, 상의와 슈즈가 이 팬츠를 어떻게 보완해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어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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