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에 걱정이 많은 당신, 어쩌면 장수 체질일지도?

최수

나는 왜 이렇게 걱정이 많을까

다른 사람은 쉽게 넘기는 일도, 여러 시나리오를 상상하며 마음 무거워지나요? 걱정 인형을 자초한 스스로를 미워하지 마세요. 걱정을 잘 다루는 사람일수록 더 건강하게 살 확률이 높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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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을 잘할수록 생존 본능이 강하다

사실 걱정은, 단순한 ‘감정’이라고 해석하기엔 복잡한 요소입니다. 미래에 발생 가능한 부정적인 상황을 예측하고, 그에 맞서 대비하는 인지 행동 시스템에 가깝거든요. 심리학에서도 ‘걱정’은 위험을 예측하고 감지하는 능력이자, 위험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로 해석합니다.

또한 ‘걱정하느라 밤을 설쳤다’는 고정관념과 달리, 건설적인 근심은 오히려 불면증을 완화하고 수면의 질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염려하는 마음이, 생각보다 우리 삶에 이롭게 작용하는 셈이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걱정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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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 가득 찬 걱정, 건강하게 활용하는 법

비슷한 우려 상황에서 누군가는 ‘난 왜 이렇게 비관적이지’라고 자책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건 내 리스크 관리야’라고 받아들입니다. 예측되다시피, 후자의 사람일수록 건강한 걱정을 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근심 자체를 자기 비난이 아닌 ‘문제 해결의 도구’로 인식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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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만 하고 아무것도 안 한다’는 말이 흔하지만, 실제로는 고민이 많은 사람일수록 정보 탐색 능력과 준비 행동이 빠르다는 데이터도 있습니다. 하버드 의대 정신건강센터가 2023년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경미한 걱정을 반복하면서 이를 시각화하거나 구조화하는 사람은 위기 이후 회복 속도가 빠르고, 수면이나 운동 같은 건강 행동 유지율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즉, 걱정을 단순히 ‘불안한 기분’으로 놔두지 않고 생각으로 풀고, 글로 정리하고, 계획으로 연결하는 사람이 위기에 훨씬 탄탄하게 반응한다는 겁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회복탄력성’이라 부릅니다. 이는 단순히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걱정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해 왔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후천적 능력이죠.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멘탈이 강한 것은 물론, 위기 상황에서 심박수가 더 빠르게 정상화되고, 면역 반응도 빠르게 회복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회복 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걱정을 회피하거나 억누르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걱정 되니까 정보를 더 찾아보자”,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행동을 찾아보자”처럼 작은 행동력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중요하죠. 걱정을 걱정에서 그치지 않고, 위기 상황에 대처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방향으로 해결해 나가시길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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