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엔하이픈만이 소화할 수 있는 컨셉 시네마.
작년에는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면, 이번엔 한층 더 깊어진 감정과 성숙한 분위기로 돌아왔다. 미니 6집 ‘DESIRE : UNLEASH’와 함께 두 번째 연기 도전에 나선 엔하이픈. 시사회를 끝낸 후, 백스테이지에서 더블유가 그들을 마주했다. 지금 공개하는, 엔하이픈과 박민수 감독의 단독 인터뷰.

엔하이픈
‘DESIRE : UNLEASH’ 콘셉트 시네마는 벌써 엔하이픈의 두 번째 연기 도전이에요. 지난 시네마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나, 본인의 성장을 느낀 부분이 있다면요?
희승 지난 필름에서는 대사가 많았다면, 이번에는 표정 연기로 감정을 표현해야 했어요. 그게 가장 큰 차이였던 것 같아요.
제이 제 연기력이 꽤 성장한 것 같아요. (웃음) 지난 시네마 때는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꼈거든요. 이번엔 미국 드라마 ‘루시퍼’에 출연한 톰 앨리스님의 연기를 참고하며 준비했는데, 그 덕분인지 전보다 나아진 것 같아요.
다른 멤버들의 생각도 궁금해요. 이번 시네마에서 연기가 특히 돋보였던 멤버가 있다면 누구일까요?
정원 제이 형이요! 이번엔 정말 연기를 잘한다고 느꼈어요.
희승 제이와 제이크가 감정 표현을 가장 잘한 것 같아요.
제이 저도 저를 뽑겠습니다. (웃음)
비하인드 영상 속 촬영 현장 분위기가 무척 좋아 보였어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을까요?
정원 감독님과 함께한 시간이요. (웃음) 개그 코드가 잘 맞아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성훈이 형과 제 첫 등장 장면을 찍을 땐, 서로 웃음이 터져서 NG를 여러 번 냈던 기억도 나요.
희승 저는 오히려 촬영 후에 멤버들과 함께 마무리된 영상을 봤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각자 따로 촬영한 장면이 많아서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했는데, 정말 멋진 필름이 나와서 감동이었어요.
성훈 마지막에 찍은 정원이와의 인트로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극의 시작을 여는 장면이다보니 살짝 부담이 있었는데, 장면도 멋있게 나왔고 이 장면을 제일 마지막에 촬영해 시원섭섭한 감정도 있어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컨셉 시네마 속 캐릭터 이야기를 하다 보니, 현실의 엔하이픈 멤버들과 얼마나 닮았는지 궁금해졌어요. 극 중 인물과 실제 자신의 모습을 비교해본다면, 어떤 점이 비슷하고 또 다를까요?
정원 저는 원래 뱀파이어와 인간이 의외로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도 본능을 따르고, 욕망을 충족하며 살아가는 존재잖아요. 그런 면에서 닮은 점이 있다고 느꼈어요. 다만, 극 중 캐릭터는 본능에만 충실한 인물이어서, 그 점은 저와 다르다고 생각해요.
제이 시네마 속 제 캐릭터는 자신감이 넘치는 인물이에요. 그 점에서는 저와 꽤 닮아 있다고 느꼈어요. 하지만 저보다 훨씬 더 당당하고 거침없어서, 그런 부분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저보다 더 자신감 있는 버전이라고 할까요?
니키 희승이 형과 함께 2인 1역을 맡았는데, 저는 퇴폐적인 분위기를 가진 캐릭터였어요. 그 무드가 평소 제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극 중 캐릭터는 겁이 많은 편인데, 실제 저는 겁이 거의 없는 스타일이라 그 점은 차이가 있었던 것 같아요.
엔진이 꼭 봐줬으면 하는 장면이 있다면?
제이 지난 필름에 비해 발전한 제 모습을 보실 수 있으니, 모든 장면을 눈 여겨 봐주세요.
제이크 한 장면보다는, 각 신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표정 연기에 주목해주셨으면 해요.
선우 엘리베이터 장면이요!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지만 살짝 아쉬운 부분도 있어서,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6월 5일 발매를 앞둔 미니 6집 ‘DESIRE : UNLEASH’. 어떤 앨범인지, 팬들이 기대해도 좋을 포인트를 살짝 소개해 주세요.
제이크 이번 앨범에는 이전보다 폭넓은 장르와 분위기의 곡들이 담겼어요. 다양한 모습을 담은 엔하이픈을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니키 이 이번 앨범은 ‘욕망’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흘러가요. 전곡을 들으시면 앨범의 서사를 온전히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하루빨리 엔진들이 전곡을 들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앨범의 타이틀 ‘Unleash’는 감정이나 에너지를 터뜨리다, 폭발시키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죠. 최근 그런 ‘폭발의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을까요?
희승, 성훈, 선우 코첼라! 정말 벅차오르는 순간이었어요. 준비한 모든 것을 다 보여드린 무대라고 생각해요. 너무 즐거웠고 기회가 된다면 또 ‘코첼라’ 무대에 서고 싶어요.
멤버들의 개인적인 ‘DESIRE’는?
니키 아무래도 컴백이 얼마 안 남았다 보니 이번 앨범을 잘 마무리하고 싶고, 좋은 모습을 빨리 엔진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어요.
선우 한 달 정도 느긋하게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지금까지는 앞만 보고 빠르게 달려왔다면, 저 자신을 돌아보며 찬찬히 생각해 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겸사겸사 휴식도 취하고요.


선우씨의 말처럼 정말 쉴 틈 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을 것 같아요. 코첼라 무대부터 미니 6집 컴백 준비까지 바쁘게 달려온 엔하이픈. 한 달의 휴가가 생긴다면 가장 해보고 싶은 건 뭘까요?
정원 예전엔 막상 시간이 주어지면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시간을 흘려보낸 적이 많았어요. 그래서 휴가가 생긴다면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짜서, 여행도 가고 맛집 투어도 해보고 싶어요.
제이크 어릴 때 제가 자랐던 호주에 놀러가고 싶어요. 데뷔 후엔 자주 가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친구들도 만나고 싶고요.
성훈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요. 두 가지만 꼽아보자면 가족들과 힐링 여행, 그리고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도전해보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이번 앨범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멤버 전체 이번 콘셉트 시네마를 통해 오랜만에 팬 여러분과 가까이 만나니, 컴백이 실감났어요. 벌써 미니 6집이라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렀네요. 뱀파이어 컨셉으로 돌아온 만큼,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계실 거라 생각해요.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 중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6월의 더운 여름, 함께 좋은 추억 쌓으며 즐겁게 활동해요, 엔진!
박민수 감독
감독님이 컨셉추얼한 필름을 잘 찍으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가 컸어요. 이번 컨셉 시네마는 ‘1970년대 뱀파이어 TV쇼’ 컨셉이었는데요. 스토리보드를 구성할 때 가장 중심이 된 포인트는 무엇이었나요?
전형적인 TV쇼의 촬영 앵글을 가져가고 싶었어요. 와이드 샷과 클로즈업을 활용해 인물의 감정과 긴장감을 극대화했고요.
‘‘뱀파이어의 욕망”이라는 큰 주제를 관통한다고 생각한 장면이 있다면요?
TV 토크쇼 장면에서 제이와 제이크가 교차되며 등장하는 시퀀스요. 이 장면이 인물의 이중성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어요. 제이크는 부드럽고, 제이는 좀 더 날카로운 느낌으로 연출했죠. 제이크만 괴물을 볼 수 있는 설정도 그 포인트고요. 그런 부분이 포스터에도 잘 담긴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뱀파이어라는 캐릭터 자체가 강렬하다 보니, 특별히 강조하고 싶었던 이미지도 있었을 것 같아요.
네, 저는 이번 시네마에서 뱀파이어의 ‘이중성’에 집중했어요. 초인적인 능력을 지닌 동시에, 내면은 인간적인 존재라는 점. 그래서 2인 1역 구조를 활용해 그 모순된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싶었어요.
감독님 인터뷰를 보니, 로케이션을 먼저 정하고 그 안에 인물을 배치하는 방식을 즐겨 쓰신다고 하셨더라고요. 이번 영상에서는 클럽, 집, TV쇼, 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공간이 등장했어요.
맞아요. 사실 이번엔 세트 촬영이었는데, 세트 촬영이 익숙하지 않아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컨셉을 처음 들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이미지가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클럽으로 향하는 장면’이었는데, 그 상상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죠. 욕망을 보여줄 공간으로 언더그라운드 클럽이 가장 상징적이라고 생각했어요.
평소엔 다큐멘터리를 주로 찍으시잖아요. 만약 엔하이픈과 자유롭게 다큐를 찍는다면 어떤 모습을 담으실까요?
이번 뱀파이어 콘셉트를 활용해서 ‘모큐멘터리’를 찍으면 좋을 것 같아요. 코미디 적인 요소를 추가해서 멤버들의 일상 속 재미있는 포인트를 살리는 방식으로요. 멤버들을 직접 만나보니 캐릭터가 뚜렷해요. 그 캐릭터를 살려서 찍는다면 재밌는 작품이 완성 될 것 같습니다.
어떤 캐릭터들이 생각나셨어요?
예를 들어 니키, 희승 씨는 조용하고 점잖은 스타일일 것 같고, 정원, 선우 씨는 조금 더 장난기 많고 유쾌한 느낌? 제이와 제이크는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화하는 모습이 멋있을 것 같아요. 성훈 씨는 아무래도… 미남 뱀파이어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웃음)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성훈씨 관련해서 떠오르는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파이널 컷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성훈 씨가 돌아봤을 때 얼굴에 빛이 나는 장면을 CG로 만들려고 했어요. 그래서 얼굴에 점을 찍어야 했는데, 촬영이 끝나고 조감독이 “이제 얼굴 점 지우셔야 돼요”라고 말하니까, 성훈 씨가 “어, 그거 제 점이에요”라고 하더라고요. ‘아, 원래 점까지 완벽하구나…’ 싶었죠. (웃음)
이번 작품이 ‘욕망’에 대한 이야기였잖아요. 만약 감독님의 욕망을 한 장면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장면일까요?
뉴욕 브라운스톤 하우스를 소유하는 욕망이요.(웃음) 거기서 나오는 장면을 삽입하는 거죠. 아침에 햇빛 받으면서.
마지막으로 감독님의 올해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작년에 한국에 들어와 K-팝 관련 비디오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딱 1년이 됐어요. 앞으로도 이 인더스트리 안에서 계속 작업을 이어가고 싶고, 동시에 미국에서도 꾸준히 작업을 병행할 예정입니다.
SPECIAL TALK
바쁜 현장에선 묻기 힘들었던 깊은 이야기부터 장난기 어린 질문까지, 엔하이픈이 직접 감독님에게 물었습니다.
선우 평소에도 뱀파이어물을 즐기시나요?
네, 좋아해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나 <트와일라잇> 같은 작품들을요.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는 특히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참고했어요. 뱀파이어 이야기의 핵심은 늘 인간성과 괴물의 자아 사이 갈등이잖아요. 그 감정선을 담고 싶었어요
성훈 멤버들의 역할은 어떻게 정해졌나요?
모든 멤버가 주인공인 영상이다 보니, 각자 본인의 성격과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묻어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평소 모습과 어울리는 캐릭터를 기준으로 정했죠.
정원 멤버들 중 누가 연기를 가장 잘했나요?
사실 다들 정말 잘했어요. 무대 경험이 풍부해서 감정 표현이 자연스럽더라고요. 그래도 꼽자면, 니키와 제이. 니키는 연기에 대한 집중력이 인상적이었고, 목소리 톤도 강렬했어요. 제이는 대사에 강약을 주는 연기를 정말 잘하더라고요.
제이크, 정원, 니키 괴물의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모티프가 있었나요?
박쥐에서 출발했어요. 뱀파이어라는 설정 자체가 박쥐와 많이 연결되잖아요. 빛나는 눈, 검은 색감 같은 요소들을 반영했고, 70~80년대 미국 TV쇼에서 등장할 법한 괴물 이미지를 상상하며 디자인했습니다. ‘그 시대였다면 괴물을 어떻게 표현했을까?’를 상상하면서요.
제이 마지막 장면에서 나오는 괴물의 손짓은 어떤 의미였나요?
뱀파이어로서 다시 살아난다는 의미입니다. 뱀파이어에게 물리면 같은 존재가 되잖아요. 그 상징적인 전환점을 엔딩에 담고 싶었어요.
희승 필름을 찍을 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인물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촬영이나 멋진 장소가 있어도, 결국 이야기를 끌고 가는 건 사람 그 자체예요. 인물의 감정, 컨디션, 태도가 가장 중요하죠. 그걸 중심에 두고 촬영을 진행했어요.
- 패션 에디터
- 신지연
- 디지털 에디터
- 윤다희
- 포토그래퍼
- 김신애
- 영상
- STRTSPHR
- 어시스턴트
- 허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