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제일 먼저 꺼내 입게 될 ‘이 것’

한정윤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늦는 아이템, 바로 크로셰예요. 상의든 하의든 하나쯤은 필요하죠.

옷장 안에서 여름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건, 니트보다 더 성글게 짜인 실 한 올. 크로셰 아이템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민소매와 팬츠, 가방까지 영역은 넓어졌고요. 단순히 뜨개질 느낌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크로셰는, 조직감 자체가 스타일이 됩니다. 직조의 여백 덕분에 레이어링도 어렵지 않고, 단독으로도 시원해 보이죠. 비치웨어에 한정됐던 한철 아이템에서 벗어나, 이제는 데일리룩 한가운데로 진입했어요.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본격적인 여름이 왔을 땐 이미 늦었을지도 몰라요.

@svedae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상의 쪽이에요. 배색이 확실한 크로셰 카디건은 단독으로 입어도 밋밋해 보이지 않죠. 속이 은은히 비치는 짜임이지만, 단추만 살짝 여미면 과한 노출 없이도 생기가 살아납니다. 안에 얇은 슬리브리스나 비키니 톱을 레이어드하면 가벼운 여름 셋업처럼 연출 가능해요. 컬러감 있는 쇼츠를 더하면 룩 전체에 리듬도 생기죠.

@bbcvl

하의에 포인트를 줄 경우에는 소재감의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해요. 짜임이 촘촘한 니트 쇼츠는 형태가 잘 잡혀서 셔츠나 블라우스와도 매치가 쉽고, 길이도 너무 짧지 않게 고르면 일상에서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습니다. 무심한 듯 팔을 걷은 오버셔츠와 함께 스타일링하면, 과하지 않게 힘을 뺀 느낌을 줄 수 있어요.

@maria.calvet

멀티컬러 크로셰 스커트는 한 벌만으로도 룩의 주인공이 됩니다. 단 여러 색이 섞인 짜임이 자칫 산만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상의는 반드시 심플하게 정리해야 해요. 화이트 셔츠나 린넨 블라우스처럼 결이 가볍고 형태가 흐르는 상의를 추천합니다. 또한 허리가 잘록해 보이도록 상의 단을 살짝 묶거나 넣어 입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bellahadid

벨라 하디드처럼 크로셰 원피스도 좋겠군요. 원피스의 경우, 실루엣이 중요한만큼 전체가 느슨하게 짜인 것보다 상체는 밀도 있게 짜여 있고, 하의로 갈수록 여유가 생기는 디자인이 훨씬 안정감 있어요. 스캘럽 디테일이나 끝단 마감이 깔끔한 스타일이라면 단독으로도 룩이 완성됩니다. 슈즈는 힐보다 러프한 부츠나 샌들처럼 소재감이 있는 게 오히려 더 조화를 이루고요.

@josefineweyns

니트처럼 보이지만 크로셰 특유의 성글함을 유지한 탑은 데일리하게 입기 좋습니다. 여름 햇살 아래서도 과열되지 않는 톤, 과하지 않은 두께감, 그리고 팔뚝을 적당히 드러내는 암홀 컷까지. 이건 입어본 사람만 아는 장점이죠.

@tinvcb
@tinvcb

크로셰 카디건을 활용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헐렁한 데님 팬츠, 얇은 슬리브리스에 크로셰 가디건을 가볍게 걸치고, 선글라스나 컬러 백으로 포인트를 더하는 식으로요. 카디건은 톱처럼 입을 수 있는 핏과 길이감을 고르면, 이 바캉스 무드를 완성할 수 있어요.

@tinvcb

비치웨어로도 유용한 크로셰 팬츠 룩은 어떨까요? 마이크로 쇼츠라는 요즘 트렌드에도 걸맞고요. 성글고 가벼운 짜임 덕분에 수영복 위에 가볍게 걸쳐도 부담 없고, 탱크톱과 세트처럼 맞춘 듯한 스타일링으로 리조트 무드도 자연스럽게 살아납니다. 스트라이프 패턴은 실루엣에 입체감을 더해주고, 컬러 포인트로도 충분하죠.

사진
각 Instagram,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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