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탕 간식, 어디까지 믿고 있나요?
무설탕 혹은 저당으로 사랑받는 간식들. 단맛은 줄이고 건강은 챙긴다는 취지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실제로는 반대의 결과를 겪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저당 간식이 식욕을 자극하거나, 폭식을 유도하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죠. 덜 달기 때문에 방심하고, 인공감미료로 인해 포만감은 떨어지고, 결국 반복해서 손이 가는 구조거든요.
덜 달다고 방심하다간 과식 발생

‘당이 적으니 조금 더 먹어도 괜찮겠지’라는 생각, 해본 적 있나요? 우리는 저당 간식을 접할 때 심리적인 허들이 쉽게 낮아지곤 합니다. 실제로, 특정 식품을 ‘건강하다’고 인식할 경우 전체 섭취량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죠. 식품 라벨에 ‘무설탕’, 혹은 ‘저당’라는 단어가 붙으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양을 먹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유입니다. 게다가 인공감미료는 소화 과정에서 포만감 신호를 거의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수크랄로스, 아스파탐 같은 감미료가 장내 포만 호르몬의 분비를 제대로 자극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즉, 달콤한 맛은 있지만 뇌와 위는 ‘먹은 것’으로 인식하지 못해서 자꾸만 먹을 것을 찾게 되는 겁니다.
혈당 지수가 낮다고 안심할 수 없으니까

대부분의 저당 간식은 ‘혈당 지수(GI)가 낮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기 때문에 건강한 선택이라 설명하죠.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혈당지수는 실제 혈당 상승 속도를 나타내는 수치일 뿐, 인슐린 분비량과는 항상 비례하지 않거든요. 《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2019년)의 연구에 따르면, 일부 저당 혹은 인공감미료 기반 간식은 혈당은 거의 올리지 않는 대신, 인슐린 분비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인슐린은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호르몬인데요, 실제 당 수치와 상관 없이 뇌와 미각이 단맛에 반응하면서 인슐린이 분비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인슐린은 분비됐지만 정작 혈당은 없기 때문에 저혈당 증세가 나타나고, 이에 따라 허기와 집중력 저하, 단 음식에 대한 갈망이 나타나는 문제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심리적 착각에 감춰진 칼로리 폭탄

마지막 문제는 ‘마음가짐’입니다. 건강하다는 인식이 있으면, 똑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죄책감이 덜해지고, 그만큼 양도 늘어나는 경우가 많거든요. 제로 혹은 로우 슈거 식품도 마찬가지 입니다. 라벨상으로는 ‘제로’라 하더라도, 실제로는 감미료 외에도 지방, 전분, 기타 탄수화물이 포함되어 있고, 이런 요소들은 결국 칼로리로 축적되죠. 하루가 아닌 일주일, 한 달 단위로 본다면 일반 간식 못지 않은 칼로리를 섭취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라벨에 속아 안심하기 전에 영양 성분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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