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멧갈라 호텔에서 때 아닌 숨바꼭질이 벌어질까?

진정아

‘스포’하기 싫은 셀럽들

뉴욕 더 마크 호텔은 매년 5월 첫째주 월요일이 되면 긴장감과 함께 가장 붐비는 날이 됩니다. 멧 갈라에 참석하는 셀럽들이 모두 이 호텔에 묵고, 행사에 가기 전 헤어 메이크업을 비롯한 모든 준비를 여기서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호텔 앞에는 행사 전부터 취재진과 팬들이 진을 치고 있고, 행사날 호텔을 나서는 것부터 멧갈라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많은 이들이 호텔을 나서는 셀럽들의 모습을 바로 촬영해 SNS에 업로드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호텔에서 때 아닌 숨바꼭질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왜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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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마크 호텔은 멧갈라 날이 되면 로비부터 일종의 커다란 대기실이 됩니다. 준비를 마친 셀럽들이 호텔 밖을 나서기 전 마지막 터치를 하니까요. 그래서 셀럽의 스텝들 뿐만 아니라 경호와 호텔 직원 등 많은 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죠. 이런 공간에 사방을 큼지막한 가림판으로 가린 것으로도 모자라 천장까지 우산으로 막은 이들이 등장합니다. 올해는 도자 캣과 도이치가 이런 첩보 같은 철통보안 작전을 펼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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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서부터 호텔을 나와 차에 탑승하기 전까지 모두가 조금씩 걸음을 옮기며 셀럽의 모습을 가립니다. 왜 이렇게 하는 걸까요? 룩을 ‘스포’하기 싫어서입니다. 멧갈라는 모두가 화려하게 꾸미고 등장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치열한 패션 축제라고도 할 수 있죠. 레드카펫 시작과 동시에 많은 이들이 올해는 누가 가장 파격적이었고, 화제인지 들여다봅니다. 그 화제성이 화제성인지라 호텔을 나서면서 그날의 룩을 먼저 노출해 김 새기 싫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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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렇게 레드 카펫에 도착하면 모두에게 ‘짠’하고 룩을 공개하는 겁니다. 도자 캣은 1980년대에서 영감을 받은 마크 제이콥스의 보디 슈트를 착용했습니다. 재킷을 변형시킨 보디 슈트의 형태도 독특한데 여기에 레오파드 패턴을 덧대어 강렬한 룩이 탄생됐죠. 도자 캣은 헤어와 메이크업도 1980년대 락스타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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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버버리 우산 부대가 누군가를 꽁꽁 가리고 호텔을 나섭니다. 바로 카디 비 였군요. 버버리의 초록색 벨벳 슈트를 입은 그녀는 가림막 역시 버버리 우산을 선택한 위트를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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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 역시 이번에 호텔에서 첩보작전을 펼친 셀럽 중 한 명인데요. 철통 보안을 이어가던 중 가림막이 설치되기 전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려 현장에 있던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가슴 철렁하면서도 웃지 못할 에피소드만큼 귀여운 슈트 룩으로 무사히 레드 카펫에 올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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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또한 호텔에서는 오늘의 룩을 감췄습니다. 커다란 가림막이 아닌 롱 코트로 온 몸을 감싸 재치 넘치고 패셔너블하게 스포를 방지했죠. 그리곤 곧 레드 카펫 위에서 과감한 스시루 룩을 공개했습니다.

뉴욕 일대가 떠들썩 할 정도로 큰 행사에서 복잡하게 가림판까지 등장 할 필요가 있나 싶지만 이렇게 영화에나 나올 법하고 기상천외한 광경들은 한편으론 멧 갈라를 보는 재미이자, 멧 갈라이기에 가능한 에피소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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