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 하툼이 일상을 낯설게 보는 법

전여울

화이트 큐브 아티스트 리아종 디렉터, 한나 그루이가 말하는 모나 하툼의 결정적 이 작품.

Mona Hatoum, Hair Necklace (silver), 2025, Hair balls on wooden bust, 29×21.5×16.5cm. © Mona Hatoum. Photo © White Cube (Theo Christelis).

“모나 하툼은 폭넓은 매체를 활용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정치적이면서도 시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해 왔다. 이번 화이트 큐브 서울 전시에서는 ‘헤어 네크리스’(Hair Necklace) 시리즈의 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가 자신의 빠진 머리카락을 정성스레 모아 두었다가 구슬 형태로 굴려 만든 ‘헤어 네크리스’ 연작의 첫 작품은 1995년에 프랑스 보르도의 까르띠에 매장 쇼윈도를 장식했다. 30년이 지나 작가는 은빛이 된 모발을 모아 2025년 작 ‘헤어 네크리스(실버)’를 완성했다. 귀금속을 연상시키는 제목을 통해 머리카락이라는 신체의 일부를 고급 주얼리로 승화시켰다.”
– 한나 그루이(화이트 큐브 아티스트 리아종 디렉터)

지금 화이트 큐브에는 모나 하툼의 첫 개인전 <모나 하툼>의 작품들이 펼쳐져 있다. 작가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물을 떄로는 낯설게, 때로는 위험하게 변주한다. 이를테면 스틸 소재의 휠체어 손잡이에 날카로운 톱날을 달거나, 영롱한 크리스탈 오브제를 장식한 줄 알았던 캐비닛엔 수류탄이 들어있는 식이다. 레바논 베이루트 출신으로 팔레스타인 가정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생활한 작가는 그간 천착해 온 문제의식을 작품에 녹여냈다. 만약 지금 전시장을 찾는다면 주목해야 할 신작 ‘헤어 네크리스’에 대해 한나 그루이가 말했다. 전시는 4월 12일까지.

프리랜스 에디터
홍수정
사진
화이트 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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