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전 리즈 시절을 떠올리게 한 케이트 모스의 블랙 퍼
전설적인 모델답게 ‘케이트 모스’하면 떠오르는 여러 이미지들이 있습니다. 하얀 슬리브리스 톱을 입고 해사하게 웃는 얼굴, 슈프림 티셔츠를 입고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 레오파드 퍼를 시크하게 입는 모습 등. 아이코닉한 이미지들을 많이 남긴 그녀인데요. 블랙 퍼 코트 또한 케이트 모스를 상징하는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며칠 전 절친인 킴 존스가 이끄는 디올 맨의 2025 가을/겨울 쇼에 블랙 퍼를 입고 등장한 모습은 20여년 전 모습을 떠올리게 했을 정도입니다. 케이트 모스의 블랙 퍼 아카이브 사진들을 모두 모아봤습니다.

여전한 의리와 우정을 보여주고 있는 케이트 모스와 킴 존스. 케이트가 디올 맨의 2025 가을/겨울 컬렉션 프론트 로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핑크빛 새틴 드레스에 블랙 퍼 코트, 여러 개의 주얼리를 주렁 주렁 레이어드해 럭셔리한 보헤미안 룩을 완성했습니다.

그녀가 호텔을 나서는 모습은 과장되지 않고 자연스러운 애티튜드의 ‘케이트 모스식 시크함’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20여년전 비슷한 블랙 퍼 코트를 입었던 모습을 상기시켰죠.

바로 이 사진입니다. ‘케이트 모스 패션’ 하면 아마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사진일텐데요. 바야흐로 2003년, 런던에서 열린 캐논의 전시 ‘On The Other Side Of The Lens’에 참석한 모습입니다. 길게 떨어지는 롱 헤어 퍼 코트를 휘날리며 등장하는 케이트 모스. 퍼 코트와는 대비되는 그레이 스키니 진과 롱 부츠를 신었는데요. 이후 이 조합은 많은 여성들의 퍼 코트 공식이 되었습니다. 내추럴한 금발과 메이크업까지, 지금 봐도 촌스러운 구석이 하나도 없는 룩이죠.

2011년 제이미 힌스와의 데이트에서도 앞서 본 것과 비슷한 조합을 볼 수 있었고,


이후에도 케이트 모스는 부츠만 살짝 바꿨을 뿐 같은 실루엣을 고수했습니다. 때론 숄더백이 아닌 블랙 토트백을 들어 좀 더 포멀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고요.

2010년대 들어선 팬츠에 약간의 변화를 주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입었던 스키니 팬츠를 내려놓고 플레어 팬츠를 더하기 시작한거죠. 하지만 여전히 날렵한 실루엣, 무채색의 이너나 블랙 백 등 미니멀한 스타일을 고수하는 데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점차 나이가 들면서 블랙 미니 드레스에 블랙 퍼 코트를 매치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변함없는 각선미와 톱 모델의 아우라를 과시하듯 말이죠. 특히 생 로랑의 2023 봄/여름 쇼에선 퍼 코트를 바닥에 질질 끄는 쿨한 애티튜드로 또 한번 전설적인 모먼트를 만들었습니다.
- 사진
- Getty Images, Splash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