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왕자, 아니 해적 패션을 선보인 스파이.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중인 드라마 ‘블랙 도브’의 주인공 키이라 나이틀리가 새 드라마 홍보를 위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속 왕자, 아니 공주의 모습으로 친숙한 그녀가 이번에는 스파이가 되어 돌아왔어요. 하지만 그녀의 패션을 보자면 스크린 속 역할은 냉혈한 스파이지만 드라마 밖에서는 아직 감수성 풍부한 캐리비안 시대를 살고 있는 듯합니다. 중세풍의 화려한 왕자님 룩을 선보인 걸 보면 말이죠.
혹시 앙드레김이 미국 진출이라도 한 걸까요? 앙드레김의 아이코닉한 왕자님 스타일의 재킷이 불현듯 생각나는 룩입니다. 새까만 바탕에 새하얀 단추와 앤틱한 문양의 자수가 놓인 테일러드 재킷은 에스에스 달리(S.S. Daley)제품으로 동화적 요소가 풍부했던, 90년대 연예인들이 서로의 이마를 맞대며 엔딩 포즈를 선보이던 그 런웨이 위 룩과 닮았어요.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왔던 남장 공주님, 키이라 나이틀리는 여기에 커다란 화이트 칼라의 셔츠를 입고 통이 넉넉한 배기 핏의 블랙 팬츠를 입어 중성적인 매력의 프린스 패션을 완성했죠.
키이라 나이틀리는 캡틴을 상징하는 모자를 쓴다면 해적이, 왕관을 쓴다면 왕자로 보일 법한 룩을 선보이기도 했어요. 클로에의 물결 문양이 돋보이는 벨벳 소재의 스펜서 재킷과 버뮤다 팬츠에 섬세하고 로맨틱한 화이트 레이스 블라우스를 매치해 고귀한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여기에 윗부분이 접힌 듯한 디테일의 중세 해적 부츠는 ‘캐리비안의 해적’속 캐릭터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음을 더욱 확실시 해주었습니다. 누구보다 고전이 잘 어울리는 그녀의 중세 왕자님 룩, 아니 해적 룩을 이토록 잘 소화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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