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몰랐던 인간 고현정의 이야기

김나래

데뷔 35년 차 배우의 깊은 속내

15년 만의 예능 나들이로 화제가 됐죠. 최근 고현정은 tvN의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자기님’으로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루머는 물론 결혼과 출산 등의 주제에 대해서도 처음 목소리를 냈습니다. 올해 고현정은 정재형의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 출연하고, 개인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면서 꼭꼭 숨겨 놓은 ‘인간 고현정’의 진면모를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했죠. 이날 방송에서도 그는 드라마 <모래시계>를 통해 엄청난 사랑을 받은 시기에 정작 본인은 ‘사랑’에 올인해 대중의 관심에 전혀 아랑곳없었다고, 돌이켜보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기회였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는데요. 35년 차 배우이자 50대를 나는 인간 고현정, 여러 채널을 통해 공개된 진짜 ‘고현정다움’이 무엇인지 함께 살펴봅니다.

고현정의 MBTI는 INTP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서 세상과 비로소 소통을 시작한 고현정. 할 말 다 하는 대찬 성격의 소유자일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알고 보니 카메라 앞에서 한없이 어색해하고 부끄러워하는 캐릭터였습니다. 민망해서 셀카도 사절, 웬만해선 집 밖으로 잘 나서지 않는 집순이! 그의 MBTI는 모든 유형을 통틀어 귀차니즘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진 INTP라고 합니다. 반면, 친해지기 어려워서 그렇지 막상 가까워지면 한없이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스타일인 INTP답게 오랜 ‘지기’들 앞에서는 엉뚱하고, 귀여운 모습이에요. ‘심리 테스트’에도 진심인 고현정의 예상외의 면모, 양파처럼 까도 까도 새로운 그의 ‘브이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 많고 소탈한 인간적인 성격

욕망에 탈주한 <마스크걸> 속 김모미 캐릭터로 인상적 연기를 남긴 고현정. 현재 그는 배우 려운과 호흡을 맞춘 차기작 <나미브>의 방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근 그의 유튜브에는 <나미브> 촬영장에서 함께 고생한 스태프들과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올라왔는데요. 고현정은 20병이 넘는 와인과 대형 꽃다발을 직접 챙기고, 자신이 기획한 화장품 브랜드 코이(Koy)의 제품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20대 막내 스태프와도 ‘마피아’ 게임을 하고, 배드민턴을 치는 등 스스럼없이 어울립니다. 함께한 이들 또한, 그를 전혀 어려워하지 않는 기색이고요.

고현정은 촬영 현장에서 평판이 좋습니다. 고생한 팀에 고가의 패딩을 선물하고, 편의점에서 ‘골든벨’을 울리는 등 주변 사람들을 워낙 잘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죠. 재야에 묻혀 있어 잘 알려지지 않은 미담, 고현정이 용기 낸 만큼 밖으로 마구 꺼내 알려주고 싶네요.

여행과 책을 좋아하는 에세이스트

<고현정의 여행, 여행>, <현정의 곁,> 등 고현정이 저자로 이름을 올린 책만 4권일 정도로 그는 책과 아주 가까운 사이입니다. 그의 연기가 늘 새롭고, 날이 갈수록 무르익는 이유 또한 다독가로서 틈나는 대로 책을 읽고, 사색하는 습관 덕분이 아닐까요? 고현정은 자신의 독서 스타일에 대해서 먼저 목차를 빠르게 확인 한 뒤 마음에 들면 그날 하루만에도 후루룩 읽기도 하고, 여러 책을 며칠 동안 동시에 읽기도 한다고 전했죠. 최근 그가 몰두하고 있는 책은 <박태웅의 AI 강의>, 여러 번 읽고 좋아서 전화기에 저장해둔 시는 루이스 휘른베르크의 ‘울기는 쉽지’라고 합니다. 그녀의 작업실 서재만 보더라도 그가 도서 편식 없이 꾸준히 여러 분야의 책을 마스터하고 있는 애독가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손톱깎이, 파스, 밴드에이드 마니아

고현정의 피부 관리법은 물론 입고, 마시고, 사는 모든 것이 궁금한 와중에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그의 ‘애정 템’ 중에서는 의외의 것들이 많은데요. 먼저 일본에 갈 때마다 몇 개씩 사 온다는 키야(Kiya)의 손톱깎이! 한눈에 봐도 절삭력이 뛰어난 이 제품은 200년 넘게 가위, 면도기 등을 제조해온 칼 장인이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최근 스텔라 아르투스의 행사 참석차 미국 뉴욕에 갔을 때 고현정은 미국의 유명 약국 CVS에서 파스, 색색의 밴드에이드를 잔뜩 구입하면서 신이 난 얼굴인데요, 평범한 약국 표 파스, 밴드에이드인데도 어딘지 특별해 보이는 건 고현정 ‘픽’이라서 그렇겠죠? 같은 날, 고현정이 들르려다 문이 닫혀서 실패한 곳은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에 위치한 필기도구 샵 ‘Goods For the Study’. 평소 문구류를 사랑하는 그다운 쇼핑 스폿입니다.

소문난 ‘미식가’

풀만 먹을 줄 알았는데, 그것은 절대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탄수화물을 너무도 사랑해 자신을 ‘탄순이’라 부르는 고현정은 냄새 때문에 고기 종류는 잘 먹지 못하는 대신 소문난 ‘탄수화물 러버’입니다. 좋아하는 음식을 언급하라는 질문에 김치볶음밥과 봉골레를 언급할 정도죠. 미식가로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모습도 그의 유튜브 영상에 자주 등장합니다. 귀여운 동물 모양의 케이크, 크루키 등의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해피퍼피하우스’에도 방문해 귀여운 강아지 모양의 크루키를 들고 인증 사진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체중을 감량해야 할 때는 어쩔 수 없이 곡기를 끊지만, 평소엔 그도 우리처럼 달달한 디저트에 열광하는 사람 같아서 인간적으로 다가옵니다.

사진
고현정 유튜브, 인스타그램 @channel.ena.d, @atti.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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