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패션위크의 대미를 장식한 몽클레르 ‘시티 오브 지니어스(The City of Genius)’가 <더블유>를 위해 몽클레르 지니어스 플랫폼의 초기부터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프란체스코 라가치(Francesco Ragazzi)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창조적 영감이 넘치는 도시에서 상상력과 독창성 그리고 영감에 대해 이야기 나눈 그날의 대화록을 공개한다.
<W korea> 이번 ‘시티 오브 지니어스’에서 몽클레르X팜 엔젤스의 컨셉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
상상해보라. 엔진의 굉음과 리드미컬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로스엔젤레스의 역동성을, 기념비적인 레이싱 경기가 열렸던 1970년대 모나코의 화려함과 우아함을 그리고 햇볕이 내리쬐는 지중해의 풍경을! 이러한 이미지들이 나를 상상하게 만드는 그리고 작동하게 하는 영감이었다.
이번 컬렉션을 대표하는 룩을 꼽는다면?
개인적으로 슬릭한 실루엣의 라이트 블루 컬러 다운 재킷을 애정한다. 디자인의 시작은 레이스 경기가 열린 모나코의 도시 풍경이었다. 글러브나 얼굴을 감싸는 바라클라바가 컬렉션 곳곳에서 목격되는 이유기도 하다. 고성능 소재에 공기역학적인 실루엣을 적용한 포뮬러 1 엔지니어링의 정수를 담아낸 아이템이다.
컬렉션을 준비하는 무드 보드 이미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알다시피 나는 레이싱의 열렬한 팬이다. 이번 2024 몽클레르 지니어스 프로젝트에서도 어린 시절부터 이어온 F1에 대한 열정을 담았다. 특히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큰 영감을 받았는데, 중국 그랑프리가 2024년 월드 챔피언십 일정의 다섯 번째 경기로 다시 F1 일정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당신의 옷에서는 즐거움과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실제 작업 스타일도 그러한지 혹은 모든 것을 계획하고 계산하는 편인지 궁금하다.
둘 다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레이싱이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이었던 시대로 돌아가 타이어가 타는 냄새를 맡으며, 바람의 스릴을 느끼고, 또 트랙의 커브와 속도가 하나의 캔버스가 되는 그 시대의 향수에 온전히 몰입했다.
몽클레르를 해석하는 팜 엔젤스의 필터는 미국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나?
어린 시절 가족들과 함께 미국 여행을 다니곤 했다. 아메리카나(Americana)의 라이프 스타일과 이미지, 특히 서부 및 동부의 생활 방식을 자연스럽게 접하며 자랐다.
유독 레터링과 패치워크가 눈에 띈다. 개인적으로 ‘Powered by Palm Angels’ ‘Moncler Certified to Meet Palm Angels’와 같은 문구들이 인상적이었다.
우리의 관계성에 대한 것이다. 몽클레르 지니어스에서 팜 엔젤스는 독특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시작을 함께한 파트너 중 하나로 스트리트웨어에 대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다. 팜 엔젤스는 몽클레르에 빈티지 스포츠 스타일과 아메리카나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독창적이고 정통적인 스트리트웨어의 미학을 가져왔고, 몽클레르는 팜 엔젤스에게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장과 브랜드의 유산, 전문성, 그리고 글로벌 영향력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보여줬다.
몽클레르 제품 중 실제로 즐겨 착용하는 것이 있나?
내가 디자인한 모든 협업 제품을 즐겨 입는다.
당신에게 의미있는 도시는?
이미 답을 알고 있겠지만, 로스엔젤레스다(웃음). 사진가로 활동했던 시기에 LA의 스케이트보드 씬을 담은 흑백 사진집을 발간할 정도로 베니스 해변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좋아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로스엔젤레스는 팜 엔젤스의 시작이자 브랜드의 가치를 대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