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마저 패션 아이템으로 승화하는 셀마 블레어.
7년째 투병을 이어오며 여전히 패셔너블함을 잃지 않는 배우가 있습니다. 걷기조차 힘들어 지팡이를 쓸 때도 그것 마저 패션 아이템으로 소화한 셀마 블레어. 90년대 후반, 2000년대를 풍미했던 불치에 가까운 병을 앓는 이 패션 아이콘을 향해 패션계가 다시금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요.
쇼가 한창인 뉴욕 컬렉션에 참석한 셀럽들 중 특히나 눈에 띄는 이가 있어요. 반려견을 동반한 셀마 블레어죠. 다발성경화증을 앓고 있는 그녀는 심신의 안정을 줄 안내견과 함께 패션 위크에 참석했습니다. 로우 라이즈 디자인의 로맨틱한 블랙 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전성기 때 부럽지 않네요.
원 숄더 형태의 펀칭 디테일의 시크한 드레스는 또 어떻구요. 중성적인 매력을 지닌 셀마 블레어의 매력에 글래머러스함을 더했죠.
지난 6월, 파리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컬렉션 룩을 선보였던 셀마 블레어. 스키아파렐리의 컬렉션을 위해 가짜 머리카락으로 땋은 넥타이를 하고 베이지 컬러의 오버사이즈 슈트를 입은 모습은 하이 패션 아이콘, 그 자체였습니다.
장 폴 고티에의 섹시한 블랙 슬릿 드레스에 빨간 오페라 글러브를 착용하고 지팡이를 든 모습은 52세의 나이와 투병 중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할 정도로 매혹적이었죠.
2001년 개봉한 <금발이 너무해>로 국내에 이름을 알린 셀마 블레어는 2018년 병을 진단받고 현재까지도 투병 중이라고 해요. 2021년 다큐 <셀마 블레어를 소개합니다>를 통해 그녀의 이야기가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죠. 지난 2019년 오스카 파티 레드 카펫에서 갑자기 눈물을 보인 일화는 깊은 울림을 줍니다.
화려한 드레스 차림의 셀마가 포토존에서 긴장과 함께 몸이 힘들어지며 눈물을 보였을 때 모든 카메라 맨들이 카메라를 놓고 그녀를 다독이며 힘을 주었다고해요.
다시 자신감 넘치게 포스를 취한 셀마 블레어. 그 자체가 감동입니다.
병에 지지 않고 늘 열정적이었던 셀라 블레어, 지팡이와 안내견의 도움을 받으며 외출에 나설 때도 그녀의 패션 감각은 사라지질 않았죠. 이런 심플하면서도 적당히 포인트를 주는 세련된 스타일링 노하우는 90년대 중반, 데뷔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났어요.
90년대 대표 스타일 아이콘, 기네스 펠트로나 캐롤라인 케네디와 견주어도 뒤쳐지지 않을 미니멀하고 시크한 룩을 선보였던 셀마 블레어. 슬립 드레스와 슈트, 그리고 보호 시크까지 섭렵했던 자타공인 패셔니스타였습니다.
한동안 병으로 은신했던 그녀가 최근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다시금 패션계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스타일리시한 순간을 보여줄 셀마 블레어,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패션에 대한 열정에 열렬한 응원을 보냅니다.
- 사진
- Getty Images, Splas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