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취향

신지연

N잡러 시대 속 다양한 일을 동시에 하는 모델 7인을 만났다.

다채로운 직업만큼이나 취향도 성격도, 분위기도 각양각색인 그들의 이야기.

이호진

@hojin_glee
프리랜서 모델, 사진가
VENUE 서빙고 공터, 호진이 사진을 찍는 야외 공간.

카프스킨 소재 라이더 재킷과 팬츠는 셀린느 옴므 제품.

<W Korea> 여러 모델의 SNS에 호진님이 찍은 사진이 업로드된 것을 보았다. 사진은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궁금하다.
이호진 카메라는 늘 내 주변에 있었다. 본격적으로 사진 작업을 시작한 건 성인이 되어서 내 필름 카메라를 장만한 후이다. 내 첫 직업인 모델 일을 추억으로 담기 위해 촬영장 비하인드, 해외 패션위크 캐스팅장 등 일상에 녹아 있던 풍경이나 인물을 하나씩 찍기 시작했다.

주로 어떤 사진을 찍나?
인물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흑백 인물 사진. 정적인 자세보다는 움직이거나 대화하는 순간처럼 자연스러운 상황을 포착하는 스타일이다.

실제로 찍히는 입장에서 찍는 입장이 되어보니 어떤가?
항상 찍히는 입장일 때는 몰랐는데 어느 각도, 어떤 조명에서 어떻게 나오는지 상상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런 공감을 할 수 있다 보니, 두 가지 상황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어 촬영장에서 눈치가 빨라진 것 같다(웃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사진에 대한 열정이 느껴진다. 사진을 찍으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지.
찍힌 대상이 보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 나도 행복하다. 또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라는 말을 들을 때도 행복하다. 그리고 유명한 작가님들이 내 작업물을 좋아해주셨을 때 기분은 말로 할 수 없다(웃음).

가장 좋아하는 사진작가가 있을까?
미국의 스트리트 포토 작가인 브루스 길든(Bruce Gilden)의 사진을 좋아한다. 상대방이 행복할 때 사진 찍는 재미를 느낀다는 내 답변과는 반대되는 상황을 찍는 작가인데, 그는 모르는 사람한테 갑자기 카메라를 들이밀고 사진을 찍는다. 이 행위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지만 그 상황에서 찍히는 사진의 결과물을 보면 개개인의 감정이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피사체로서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가 나온다. 물론 이 행위가 정당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의 도전 정신과 사진으로 산출되는 결과물이 좋아 그를 동경한다.

사진가로서 앞으로의 계획이 있나?
작업량을 늘려 개인전은 물론 사진집(ZINE)을 내려고 노력 중이다. 그래서 사진의 폭을 넓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주로 자연광 위주의 촬영을 했는데, 요즘 스튜디오 촬영을 해보고 싶어 조명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초반 인터뷰에서 ‘첫 직업을 기록하는 일’로 사진을 찍는다고 했는데 모델, 사진가 말고 다른 목표가 있을까?
맞다. 사실 지금 내가 겸직한 두 직업은 다음 목표를 위한 밑받침이다. 나는 후에 캐스팅 매니지먼트 관련 일을 하고 싶다. 외국을 자주 오가며 브랜드 PR, 외국 모델을 국내 에이전시에 캐스팅해준 경험이 있는데 그때 내 적성에 잘 맞다고 생각했다. 현재는 모델 일을 하며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만나고,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미래의 나를 위한 기반을 다질 생각이다.

본인을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어떤 단어일까?
카멜레온!

김태호

@iamhalfpy
모델, 작가
VENUE 태호의 작업실 안

<W Korea> 더블유와는 첫 만남이다. 작업물이 재미있어 바로 연락드렸다. 언제부터 작가로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나?
김태호 그림은 옛날부터 내 삶의 일부였다. 그림 그릴 때 가장 나다운 모습을 마주하는 기분이다. 본격적으로 작가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대학생 때 갤러리스탠에서 하는 샘바이펜 개인전인 <MONOPOLY>를 본 후다. 말로 형용할 순 없지만 그 전시가 나를 작가의 길로 이끌었다.

최근 부산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연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전시였나?
작년에 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올해 부산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미국에서 살았는데 그곳에서 생활하는 동안 느끼는 감정이 주가 되었다. 이방인으로서 바라보고 경험한 미국이 주제였다.

전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인다.
전시는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일이다. 내가 만들어낸 작품을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은 정말 가슴 뛰는 일이니까.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다음 전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작업할 때 주로 어떤 곳에서 영감을 받는지 알고 싶다.
내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는다. 내가 하는 생각, 느끼는 감정이 곧 전시 주제가 된다. 그러다 보니 사소할지라도 내 자신, 내 주변의 대상을 항상 호기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는 것 같다.

그림을 그리면서 모델 일을 병행하는데 여기에서 오는 시너지가 있을까?
두 가지 일을 해보니 사람들이 나를 보는 시선이 더 다채로워졌다. 이러한 시선이 나를 더 부지런하게 만든다. 또 무엇보다 내 호기심을 자극하는 타인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다(웃음)!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업 혹은 프로젝트가 있을까?
요즘 하고 싶은 두 가지 프로젝트가 있다. 첫 번째는 나의 일러스트를 잡지에 다양한 방식으로 싣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내가 만든 캐릭터를 큰 조형물로 제작해보고 싶다. 내 그림이 캔버스를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뛰어노는 상상을 하면 너무 흥미롭고 뿌듯하다.

인스타그램 아이디에서 볼 수 있는 ‘HALFY’라는 닉네임의 뜻을 알고 싶다.
‘하피(Halfy)’. 나를 나타내는 단어다. 내가 만들어낸 단어인데, 절반을 뜻하는 ‘Half’와 행복을 뜻하는 ‘Happy’를 합쳐 반만 행복하다는 의미를 담았다. 온전히 행복하지 않고 반만 행복한 상황은 내가 모험을 떠나는 이유이자 그림을 그리는 이유다. 남은 반의 행복을 찾기 위해서. 여러분도 모두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 떠나시길!

니트 톱, 빨간색 카디건, 기하학적인 벨트가 장식된 팬츠, 레이스업 슈즈, 모자는 프라다 제품.
블루종 재킷, 팬츠는 셀린느 옴므 제품.

허병만

@preservflower
프리랜서 모델, 타투이스트
VENUE 병만의 작업실 안

버건디색 가죽 소재 재킷, 쇼츠는 페라가모 제품.

<W Korea> 전에 만났는데 타투가 인상적이었다. 타투이스트가 된 계기가 궁금하다.
허병만 타투를 받는 것을 좋아해 다양한 사람들에게 받다 내 그림을 직접 새기고 싶어 독학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타투이스트로 즐거움을 느낄 때는 언제인지?
내 타투를 보면 아이덴티티가 확고한데, 나만의 개성 있는 디자인을 받기 위해 나를 찾는 사람을 보면 행복하다. 모델, 타투이스트 두 직업은 어쩌면 둘 다 나를 찾아주는 사람들이 있어 가능한 일들이다. 나를 찾는 사람들이 계속 있는 한 이 두 직업을 계속 유지하며 나만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살 것 같다.

타투 도안의 스타일이 뚜렷한데 어디서 영감을 받는지 궁금하다.
처음에는 그라피티에서 영감을 받았다. 하지만 그것은 초기에 내 스타일을 구축할 때 받은 영감일 뿐 지금은 내 시선에 닿는 모든 물건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는 편이다.

타투를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을 만날 텐데 제일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다면?
독일에서 우정 타투를 하고 싶다며 나를 찾아온 세 명의 소녀가 기억에 오래 남는다.

타투이스트로서 타투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람들은 현재를 살아가면서 과거를 추억한다. 그런 관점에서 현재 이 시간이 과거가 될 때 회상할 만한 수많은 수단이 존재한다. 몸에 새기는 타투 또한 그런 수단 중 하나다. 현재 내 감정과 상황에서 새기는 타투를 미래에 보았을 때 그때의 기억과 감정을 떠올릴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면서 나라는 사람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마지막으로 본인을 제외한 단 한 명에게 타투를 받는다면 누구에게 받고 싶은가?
우크라이나 아티스트 Renat.

타잔

@tarzzan_boy
모델, 댄서
VENUE 춤을 추기 위한 거울이 있는 공간, 주차장

<W Korea>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타잔 나는 타잔이다. aka 정글의 왕이다.

춤을 전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 춤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어릴 적부터 무대에 서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부모님께 조언을 구했고, 마침 발레를 전공하는 사촌 누나의 권유로 현대 무용을 접하게 되었다.

춤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춤의 매력은 또 다른 언어라는 점이다. 춤을 추는 사람끼리 처음 만나서 춤을 출 때, 말로 하지 않아도 감정이 느껴진다. 그렇게 유대감이 생길 때 희열을 느낀다.

춤을 추다 모델 일을 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
모델 일을 한 데에는 사실 부모님의 영향이 크다. 부모님은 어릴 때부터 항상 나를 멋있게 꾸며주셨는데, 그러다 보니 패션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고 그런 관심을 드러내다 보니 모델 일로 이어진 것 같다.

인터뷰를 해보니 좋아하는 일이 뚜렷한 것 같다.
나는 춤, 패션도 사랑하지만, 영화랑 음악도 굉장히 좋아한다. 영화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일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해준다. 간접 경험이 쌓여 더 다양한 방식으로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되는 점이 좋다. 음악은 사실 이유는 없다. 그냥 나의 일부다. 다들 그런 거 하나씩 있지 않을까? 그냥 이유 없이 좋은 거(웃음)!

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 가지가 있다면?
멋, 추억, 미래

마지막으로 자신을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타.잔.

컬러 배색이 화려한 니트, 머플러, 데님 소재 팬츠, 앵클부츠는 로에베 제품.
웨스턴 분위기의 보머 재킷, 셔츠, 플리츠 팬츠, 양말, 네크리스는 루이 비통, 스터드 장식이 달린 로퍼는 발렌티노 가라바니 제품.
네크리스, 셔츠, 부츠컷 팬츠, 로퍼는 루이 비통 제품.

박찬

@wheezybilly
소믈리에, 모델
VENUE 와일드덕칸틴

데님 소재 셔츠와 타이는 로에베 제품.

<W Korea> 더블유와는 첫 만남이다. 소개 부탁드린다.
박찬 이름은 박찬이고, ‘와일드덕칸틴’이라는 바에서 소믈리에를 하고 있다.

소믈리에를 가까이서 만난 건 처음이다.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자연스럽게 어쩌면 우연히 이 일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요리를 배우고 싶어 레스토랑에 들어갔는데, 그때 요리사 자리가 없어 홀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러던 와중 와인을 배워야 이곳에서 살아남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웃음) 와인 공부를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와인이 진심이 되었다.

일하면서 가장 행복한 때는 언제인가?
가게에서 일하면 정말 바쁜 날이 많다. 그럴 때, 팀원 모두가 정신없이 각자 할 일을 하고 나도 와인을 들고 뛰어다니고 그렇게 모두가 일에 몰두해 있는 모습을 온몸으로 느낄 때 정말 행복하다.

다양한 나라에서 와인과 음식을 즐긴다 들었다. 소믈리에가 꼽은 최고의 여행지가 궁금하다.
나는 여행을 정말 많이 다녀서 다양한 곳에 가봤지만, 그중 일본과 파리를 꼽겠다. 더 좋은 곳도 많지만 내추럴 와인을 마시기 가장 좋은 곳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와인 리스트가 많아 나에게는 거의 천국과도 같다(웃음).

그렇다면 가장 좋아하는 와인, 그 와인과 함께 페어링할 음식 추천도 부탁한다!
어려운 질문이다. 나는 ‘La Grande Colline Japon 小公子 2017’을 좋아하는 와인 1위로 선정하겠다. 익숙하지 않은 품종이어서 맛과 향을 설명하기 어렵지만 정말 좋아하는 와인이다. 후쿠오카의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이 와인을 접했는데, 그때 먹은 미디엄 레어의 페퍼 스테이크와 감자튀김과 와인은 최고의 궁합이었다.

와인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는데 살면서 세 가지를 꼽자면 그 안에 와인이 있을까?
당연하다. 나는 사람, 와인, 돈 이 세 가지를 꼽겠다.

일적으로 말고 개인적으로 상상하는 미래가 있을까?
나는 러너이다. 작년부터 ‘5kmman’이라는 작은 러닝 크루를 만들어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처음엔 작게 시작했지만 마음 맞는 친구들이 모여 진심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미국에 살면서 트레일 러너가 되어 산 이곳저곳을 뛰어다니고 싶다.

본인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기릿!

류민

@lyumln
모델, DJ
VENUE SX SEOUL

<W Korea> 더블유와는 첫 만남이다. 소개 부탁드린다.
유민성 Lyumin(류민)이라는 활동명으로 현재 DJ와 모델 일을 하고 있다.

DJ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
원래 전자음악을 좋아해 음악을 들으러 많이 다녔고 자연스럽게 취미 생활로 바이닐을 수집하며 방구석 DJ로 지냈다. 그러다 내 음악 취향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본격적으로 DJ를 시작하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장르 DJ인가?
바이닐을 사용한 하우스, 테크노 그리고 일렉트로 위주의 플레이를 한다.

많은 장소에서 노래를 틀면 다양한 일을 보고 듣겠다. 언제 일을 하면서 가장 행복한가?
공연을 위해 음악을 디깅하는 것도 하나의 일인데, 좋은 음악을 찾았을 때 하루가 즐겁다. 또 당연히 내가 튼 노래를 관객들이 만족하며 즐겼을 때 기분이 가장 좋다(웃음).

모델 일과 DJ 일 두 가지 일을 하면서 느끼는 장점이 있을까?
다르지만 분명한 교집합이 있는 분야여서 비슷한 관심사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도, 혹은 아예 다른 분야의 사람을 만날 수도 있는 점이 모델과 DJ의 장점인 것 같다. 모델 일도 그렇지만 특히 DJ를 하면 정말 다양한 사람이 내 음악을 즐기고 기회가 된다면 이야기도 나누는데, 음악 외에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DJ를 하면서 본인 레이블도 운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레이블인가?
‘Oho’라는 디제이&프로듀서와 함께 ‘화이트 루나 (White Lunar)’라는 레코드 레이블을 운영 중이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프로듀서와 협업해 레코드를 릴리스하고, 그 외에 다양한 베뉴에서 파티 및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계획 중인 특별한 프로젝트가 있을까?
지금 운영 중인 레이블에서 꾸준히 레코드를 릴리스할 계획이다. 또 내가 DJ로 소속되어 있는 파티 팀 ‘안티 도트(Antidote)’에서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많이 준비 중이니 기대해달라.

더블유 독자들에게 음악 추천 부탁한다.
Olivier Romero – Shout the Killer [POD031], 바이닐이 없다면 유튜브에서도 들을 수 있다.

선글라스, 오버사이즈 재킷과 팬츠, 뮬은 발렌시아가, 하이넥 톱은 보테가 베네타 제품.
청키한 모자는 아크네 스튜디오, 연두색 퍼즐 백은 로에베, 하늘색 쇼퍼백은 발렌티노, 니트는 베르사체 제품.

주노

@youknowjuno
모델, 브랜드 디렉터, 스타일리스트, 작사가
VENUE

호피무늬 톱, 핑크색 후디, 벨트, 데님 소재 팬츠는 발렌시아가 제품.

<W Korea> 디렉팅을 한 브랜드도 많이 접했고, 더블유 촬영장에서 스타일리스트로 만난 기억이 있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늘 궁금했다.
주노 모델이자 브랜드 디렉터, 그리고 스타일리스트 일을 하고 있는 주노라고 한다.

패션 관련 일을 먼저 했다고 들었다.
나는 원래 런던에서 패션 연출을 전공하는 학생이었다. 그러던 와중 우연히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모델 일을 겸직했고, 졸업 후에는 자연스럽게 전공을 살려 패션 관련 일과 모델 일을 병행하고 있다.

브랜드 디렉터, 스타일리스트, 모델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이 있다면?
‘연출’이다. 브랜드 운영, 모델, 스타일링 이 세 가지가 모두 연출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이는 것 같다. 브랜드는 옷을 팔기 위한 연출, 모델은 나 자신을 연출, 스타일링은 옷 자체를 연출하는 점. 이렇게 묘한 공통점이 있어 일할 때 재미있는 것 같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겠다. 가장 보람 있고 재미있었던 프로젝트 하나를 꼽자면?
한 프로젝트를 꼽긴 힘들지만, 작년 한 해 동안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 스타일 디렉터로 일했다. 아이돌과의 작업은 처음이었는데, 규모가 큰 작업이 많은 만큼 해외에 있는 유명한 아티스트, 감독, 스태프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어 행복했다.

일할 때 레퍼런스 혹은 영감을 어디서 찾는지 궁금하다.
정확한 근원지는 없다. 일과 관련해 많은 일이 패션에 있다 보니, 일상에서 보는 영상, 사진 이런 모든 것들에서 느낀 직감이 영감이라면 영감이 되어준다. 특히 요즘은 신선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너무 많아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받는 것 같다.

패션 일 말고 작사가라는 직업도 가지고 있다 들었다.
런던에서 학생으로 지낼 때부터 좋은 기회로 작사 일을 시작하게 되어 서른 곡이 넘는 작업을 했다. 나는 원래 표현을 잘하는 성격이 아닌데, 가사라는 글에 내 생각을 투영했을 때 그 감정과 기억이 글에 남는다는 것이 참 좋고 행복하다(웃음).

앞으로의 계획은?
패션을 공부하고 오래 해왔지만 작사가인 나의 모습도 더 키워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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