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 아니고, 자매 아니고, 그냥 일하다 만난 사이.
며칠 전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 참석한 마가렛 퀼리와 데미 무어. 그녀들의 케미가 심상치 않습니다. 나이차를 봐선 모녀 같기도 하고, 친근한 모습이 언니, 동생 같기도 하죠. 영화 <더 서브스턴스>에서 나란히 주연을 맡은 그들은 비슷한 듯, 다른 듯한 레드 카펫 룩으로 영화 밖에서도 환상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주고 있어요.
영화제에 참석한 마가렛 퀼리와 데미 무어, 서로를 챙기며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내며 애정을 드러냈어요. 블랙 리본으로 포인를 준 마가렛 퀼리의 룩과 블랙 타이를 맨 데미 무어의 룩이 비슷한 분위기를 선사해 더욱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죠. 되려 너무 전형적인 커플 아이템이 아니기에 더 스타일리시해 보입니다.
데미 무어는 깔끔한 화이트 셔츠에 블랙 실크 스커트를 매치해 매니시함을 강조한 드레스를 선보였어요. 블랙 타이로 맨즈 파워를 더했다면 다이아몬드 드롭 이어링과 브로치 장식으로 영화제에 걸맞는 화려함을 갖추었습니다.
데미 무어가 어른스럽고 정중한 룩을 선보였다면 마가렛 퀼리는 요정 같은 옷차림으로 등장했어요. 척하면 척, 샤넬의 판타지를 현실로 옮겨 놓으면 바로 마가렛 퀼리가 되죠. 2024년 쿠튀르 쇼에서 선보였던 블랙 리본 장식의 바로크 풍 케이트를 걸치고 헤어 스타일부터 하이 주얼리까지 모두 리본으로 통일한 샤넬의 요정, 너무 사랑스럽네요.
이들은 지난 칸 영화제서도 함께 레드 카펫에 올랐어요. 마가렛 퀼리는 샤넬의 로맨틱한 튤 드레스를 입고 스파클링 소재의 발레 슈즈로 소녀 같은 모습이었죠. 반면 데미 무어는 스키아파렐리의 구조적인 디자인의 머메이드 드레스로 섹시하고 고혹적인 룩을 선보였습니다. 마치 철부지 천사와 매력적인 악녀의 만남 같았어요.
또다른 자리에서는 두 손을 꼭 맞잡은 채 나이차를 극복한 우정을 드러냈어요. 크림색 레이스 장식의 로맨틱한 슬립 드레스를 입은 마가렛과 미니멀한 블랙 튜브톱 드레스로 시크함을 강조한 데미 무어의 흑백 대비 패션이 너무 잘 어울립니다.
이들의 사랑스러운 조합과는 달리 영화는 호러, 공포 장르라고 해요. 진정한 케미는 바로 영화에서 확인할 수 있겠죠. 오는 9월 20일 북미 개봉을 한다고 하니 곧 국내에서도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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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tty Images, Splas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