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 제쳐두고 떠나고 싶은 더블유 패션 에디터의 마음이 향하는 곳.
낯설고도 아름다운
아직까지 물물교환의 개념이 남아 있는 곳, 조지아. 최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조지아의 상인들>을 본 뒤 16시간의 비행 끝에 펼쳐질 풍경이 무척 궁금해졌다. 그중 우뚝 솟은 카즈베기 산봉우리 사이에 자리한 계곡 마을 스테판츠민다 지역에서 마을의 랜드마크인 게르게티 트리니티 교회를 목적지로 삼고 싶다. 백팩, 선글라스, 물병의 여행 삼대 필수품과 함께라면 해발 2,170m의 트레킹도 거뜬할 것 같다. – 패션 에디터 김현지
숙소에만 머물기
인천에서 8시간 30분. 은근히 멀고, 비행편도 얼마 없어 아직 가보지 못한 스리랑카. 늘 마음에 품고 언제든 가보리라 마음먹은 팜(palm) 호텔이 있어 가고 싶은 나라가 되었다. 요가와 쿠킹 클래스, 명상 등 훌륭한 웰니스 프로그램이 수시로 열리고, 바로 앞으로 프라이빗 비치가 펼쳐지는 곳. 밝고 활기찬 프린트 룩과 포인트가 되는 주얼 장식 가방, 그리고 만화의 세계로 입문시킨 <미스터 초밥왕> 애장판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 – 패션 에디터 이예진
하루 2만 보, 문화기행
작년 여름휴가를 건너뛴 탓에 올해는 하루 2만 보씩 걸어 다니며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곳으로의 여행을 계획했다. 매년 7, 8월에 필름 페스티벌이 열리는 오스트리아 빈은 고풍스러운 오페라 하우스가 마침 이때 휴가이기 때문에 외관에 스크린을 설치해 <백조의 호수> 같은 클래식 작품을 보여준다. 옷차림은 흰 셔츠에 헐렁한 리넨 팬츠나, 나일론 쇼츠로 한없이 가볍게! 언제든 자리 펴고 누울 수 있게, 비치타월은 필수! – 패션 에디터 김신
시골 섬에서 유유자적
엔저와 더불어 이국적인 산, 바다를 다 갖춘 일본의 매력을 새삼 실감하는 요즘, 알고리즘에 등장한 미쿠라지마에 대해 알게 됐다. 도쿄에서 배로 갈 수 있는 미쿠라지마는 프리다이빙 스폿으로 유명한데, 돌고래와 함께 다이빙이 가능해 명성이 자자한 곳. 다이빙 후에 여름 유니폼으로 충분한 스포티한 쇼츠, 티셔츠를 입고 일본 시골 섬을 유유자적하거나 만화책을 읽으면 더할 나위 없는 여름휴가가 될 것 같다. – 패션 에디터 이예지
삿포로에 고립
한 프로그램에서 ‘삿포로 가자’는 말이 ‘영원히 사랑하겠다’라는 의미라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삿포로에는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고립되는 경우가 생긴다는데, 그 고립을 이렇게 낭만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줄이야! 그날 이후로 삿포로는 나에게 매우 로맨틱한 도시가 되었다. 비록 8월의 삿포로는 고립될 만큼의 설국이 아니고 함께 고립될 애인도 없지만, 스스로를 ‘고립’시킨 채 도심을 걷고 싶다. 선선한 날씨와 미식, 일정을 마무리하며 마시는 맥주 한 잔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이 될 테다. – 패션 에디터 김민지
네덜란드 레이버 여행기
네덜란드 최대 규모의 전자음악 페스티벌 ‘미스터리 랜드’가 열리는 도시 하를레메르메이르 (Haarlemmermeer). 몇 년째 위시리스트에 자리 잡은 이 페스티벌을 찾아 올해는 꼭 네덜란드로 떠날 것을 다짐했다. 광활한 자연 위 펼쳐진 각기 다른 콘셉트 베뉴들과 귀를 찌르는 듯한 음악. 이때 필요한 것은 과감한 시스루 룩과 선글라스, 올 블랙 룩에 포인트가 되어줄 네크리스. 테크노 여전사로 무장하고 음악과 함께 뛰어노는 상상을 하면 벌써부터 미소가 지어진다. – 패션 에디터 신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