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의 진귀한 시간

명수진

구찌가 새로운 하이 워치메이킹 컬렉션을 공개했다. 고급 시계 제조 기술의 정점인 미닛 리피터부터 럭셔리 브랜드의 정체성에 혁신을 더해 제작한 프레셔스 스톤 12개를 세팅한 투르비용 워치까지, 구찌가 선보이는 진귀하고 황홀한 시간 속으로.

무형의 시간을 시각과 청각으로 해석하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까? 올해 새로 베일을 벗은 구찌 하이 워치메이킹은 최초로 ‘사이매틱스(Cymatics)’를 통해 자연의 기하학적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사이매틱스는 1967년 의사이자 철학가였던 한스 제니(Hans Jenny) 가 출간한 책 제목으로 기체·고체·액체에 진동을 가했을 때 만들어지는 파동이 세포 및 조직 기관 등 신체의 다양한 부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여전히 미스터리한 분야이기도 한 사이매틱스를 워치메이킹에 도입한 시도가 흥미롭다. 동시에 구찌는 이번 하이 워치메이킹 컬렉션에 미닛 리피터와 같은 상징적인 컴플리케이션을 추가하면서 하우스의 정교한 기술력과 혁신에 대한 열정을 증명해 보였다.

25H 미닛 리피터. 여전히 신비로운 분야인 ‘사이매틱스’에서 영감을 받아 시간을 청각적, 시각적으로 해석했다. 고급 시계 제조 기술의 정점인 미닛 리피터가 적용되었고, 중앙의 플라잉 투르비용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새로운 구찌 하이 워치 컬렉션의 중심에는 구찌 25H 미닛 리피터(Gucci 25H Minute Repeater)가 있다. 구찌 25H 컬렉션은 2021년에 최초로 선보인 이래 매년 새로운 혁신을 거두고 있다. 2021년에는 하우스의 첫 번째 칼리버를 선보인 데 이어 2022년에는 스켈레톤 플라잉 투르비용(Skeleton Flying Tourbillon), 2023년에는 퍼페추얼 캘린더(Perpetual Calendar)를 선보였다. 그리고 올해 2024년에는 구찌 25H 미닛 리피터를 공개하며 하이 워치메이킹을 향한 도전의 여정에 새로운 챕터를 썼다. 미닛 리피터는 시간을 소리로 알려주는 장치로 18세기에 어두운 곳에서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발명되었다. 특유의 타종 소리 때문에 한 편의 기계식 오케스트라 연주라고도 불리는 대표적인 고급 시계 제조 기술이다. 구찌 25H 미닛 리피터에는 3개의 해머가 적용되어 1시간, 15분, 1분 단위로 알람음을 낸다. 구찌 25H 미닛 리피터의 오픈워크(다이얼 등 기계장치의 일부가 보이도록 시스루 처리하는 기법) 다이얼에는 사이매틱스라는 흥미로운 테마를 적용한 파동형 패턴이 자리한다. 숙련된 장인이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제작한 미닛 리피터는 마치 악기처럼 풍부하고 복합적이며 각기 다른 소리를 발산해 워치 하나하나가 고유의 독창성을 갖는다. 무브먼트는 340개 부품으로 이루어졌으며, 장인의 정교한 솜씨를 통해 9.9mm의 초박형으로 완성했다. 구찌 25H 컬렉션만의 시그너처인 유선형 베젤에 다이얼의 12시, 3시, 9시 위치에는 구찌의 새로운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의 로만 인덱스가 놓였다. 6시 위치에는 투르비용 케이지가 존재감을 뿜어낸다. 지름 40mm의 다이얼에 매트한 프레셔스 레더 스트랩이 적용되었고, 화이트 골드 또는 핑크 골드 색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인터로킹 컬렉션. 하이 워치메이킹에서 두 가지 상징적인 컴플리케이션인 플라잉 투르비용과 점핑 아워(Jumping Hour) 테크닉을 적용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자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 하나의 도전적 타임피스인 구찌 인터로킹(Gucci Interlocking)은 하이 워치메이킹에서 두 가지 상징적인 컴플리케이션인 플라잉 투르비용과 점핑 아워(Jumping Hour) 테크닉을 적용했다. 점핑 아워 메커니즘은 59분까지 에너지를 저장해두었다가 60분이 되는 순간 방출하며 시침이 다음 위치로 힘차게 이동하는 것. 수작업으로 완성한 로만 인덱스와 보는 각도에 따라 미묘하게 색상이 달라지는 어벤추린(Aventurine) 글라스가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을 발산한다. 다이얼 중심에 플라잉 투르비용이 있고, 플라잉 투르비용과 케이스 뒷면에는 구찌를 상징하는 GG 로고가 각인되어 있다. 지름 41mm로 블루 다이얼의 골드 케이스, 블랙 다이얼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 블랙 다이얼의 로즈 골드 케이스 구성으로 선택지를 넓혔다.

25H 스켈레톤 투르비용. 구찌 하이 워치메이킹의 상징인 투명 사파이어 글라스를 통해 스켈레톤 무브먼트와 6시 방향의 플라잉 투르비용을 360도로 감상할 수 있다. 블랙, 블루, 핑크 컬러가 스트랩 등에 포인트로 적용됐다.

한편, 구찌 하이 워치메이킹의 상징인 투명한 사파이어 글라스가 적용된 구찌 25H 스켈레톤 투르비용(Gucci 25H Skeleton Tourbillon) 라인은 구찌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매력이 특징이다. 극도의 섬세함이 요구되는 사파이어 글라스 케이스는 노련한 장인의 손끝에서 8.2mm 슬림한 두께로 완성됐다. 투명한 사파이어 글라스를 통해 스켈레톤 무브먼트와 6시 방향에 놓인 플라잉 투르비용을 360도 방향에서 감상할 수 있다. 지름 40mm 에디션으로 선보이는데, 블랙, 블루, 핑크 등 세 가지 다른 색상의 프레셔스 레더 스트랩 옵션이 있다. 스트랩과 동일한 색상의 인터로킹 G 로고가 핸즈 및 플라잉 투르비용에 포인트로 적용되어 우아한 세련미를 더한다.

G-타임리스 플래니테리엄. 크라운을 누르면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무지개 컬러의 프레셔스 스톤과 중앙의 투르비용이 진귀함을 더한다.

화려함의 절정을 감상하고 싶다면 G-타임리스 플래니테리엄(G-Timeless Planetarium)을 추천한다. 다이얼에는 12개의 무지개 컬러 프레셔스 스톤 – 레드 컬러의 오팔과 가닛, 옐로 컬러의 베릴, 그린 컬러의 페리도트와 투르말린, 블루 컬러의 토파즈와 탄자나이트, 퍼플 컬러의 자수정, 핑크 컬러의 루벨라이트 등 – 이 원형으로 배치되어 있고 다이얼 중앙에는 투르비용이 여왕처럼 화려한 존재감을 뿜어낸다. 심지어 크라운의 스타트 앤 스톱(Start-and-stop) 기능을 누르면 12개의 스톤이 회전한다. 각각의 스톤은 9초 동안 자체적으로 회전하고 90초 동안 시계 방향으로 이동한다. 기요셰가 적용된 다이얼이 스톤의 반짝임을 강조한다. ‘투르비용, GGC.1976.DS’라는 이름은 은하계에서 가장 밝은 성운 중 하나인 오리온성운 NGC 1976(Orion Nebula NGC 1976)에서 따왔다. 지름 40mm 크기로 화이트 골드 또는 핑크 골드 소재로 만나볼 수 있다.
구찌는 새로운 하이 워치메이킹 컬렉션을 통해 워치메이킹에 대한 진심을 입증했다. 구찌만이 구현할 수 있는, 전문성과 혁신성을 담보한 최상의 디자인은 컬렉터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G-타임리스 플래니테리엄 전시 베뉴.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