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 신드롬
지금 테일러 스위프트보다 더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사람이 지구상에 있을까? 그녀의 음악 인생 일대기를 공연으로 구성한 <디 에라스 투어>의 파급력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그와 동시에 그녀가 콘서트에서 선보인 룩은 소셜미디어의 트렌드를 장악했다. 그녀는 콘서트 도중 열여섯 차례나 옷을 갈아입으며 각 앨범의 특징을 스타일링으로 보여주었다.
그 장대한 여정의 서막을 연 첫 번째 룩은 바로 ‘Lover'(2019)가 울려 퍼지며 등장한 베르사체의 커스텀 보디슈트다. 골드와 푸른 빛의 크리스털이 장식된 보디슈트를 크리스찬 루부탱의 크리스털 니하이 부츠와 매치해 마치 인어공주를 연상시켰다. 앨범 ‘RED'(2012)무대에서는 빨간색 시퀸 롱 코트와 와인색 기타, 빨간색 립으로 마무리해 공연장을 온통 빨간빛으로 물들였다. 그런가 하면 ‘Reputation'(2017) 무대에서는 어김없이 뱀이 등장했다! 로베르토 카발리가 자체 제작한 하이 슬릿 점프슈트 위 빨간색과 검은색의 스팽글로 뱀의 형상을 만들어 강렬한 여전사 면모를 보여준 것. ‘Evermore'(2020) 무대에서는 에트로의 노란색 시폰 원피스를 입고 스위프트 특유의 따뜻한 컨트리 음악을 열창하며 관객을 매료했다. 그녀의 노력이 빛을 발한 걸까? <디 에라스 투어> 속 시시각각 변화하는 의상은 테일러 스위프트가 주연인 한 편의 영화 전기를 보는 듯한 감동을 준다.
- 사진
-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