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A/W 알렉산더 맥퀸 컬렉션
3월 2일 파리의 한 외곽, 오랜 기간 하우스를 이끌어온 사라 버튼을 대신할 션 맥기르의 데뷔 쇼가 베일을 벗었다. 모든 관심이 집중된 이번 알렉산더 맥퀸 2024 A/W 컬렉션은 하우스의 설립자 리 맥퀸에게 경의를 표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고. 베뉴 또한 특별했다. 파리의 중심부에서는 쇼를 하지 않았던 하우스의 전통을 이어받아, 파리 13구에 위치한 오래된 기차역을 도심 물류센터로 변신시켜 런웨이를 만든 것이다.
션 맥기르의 쇼 노트에는 ‘다듬어지지 않은 풍요로움. 정체를 드러내는 내면의 동물. 압착되고 길어진 실루엣. 내재되고 내포된 대상. 니트로 짜인 조각상’이라고 쓰여있다. 이들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이는 알렉산더 맥퀸 24 A/W 쇼를 보면 바로 이해할 수 있다.
비틀린 형태로 드레이핑 된 드레스를 입고 걸어 나오는 모델을 시작으로 과장되게 부풀린 칼라가 장식된 내추럴 시어링 코트, 4단 칼라가 있는 블랙 핸드 니트 울 스웨터, 블루 애시드 색상으로 염색한 후드 퍼넬 넥 스웨터까지, 전위적인 실루엣의 옷들이 무대 위를 걸었다. 또한 라미네이트 저지 소재 드레스, 시어링 퍼, 블랙 스톤 워시 데님 스커트, 부서진 샹들리에 유리조각과 자전거 반사경의 파편들을 수놓은 드레스 등 상상하지 못한 텍스처가 눈에 띄었는데, 이는 션 맥기르가 텍스처 연구에 매진했다는 방증이다. 하우스의 유산에서 빠질 수 없는 테일러링 또한 션 맥기르의 재해석으로 다시 태어났다. 맥퀸 특유의 날카로운 테일러링 외에도 새로운 해석으로 탄생한 과감한 룩들은 그의 뉴 챕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번 쇼에는 스트레이 키즈 아이엔이 참석해 쇼장을 한층 더 뜨겁게 했다. 아이엔은 각 잡힌 블랙 레더 레인 코트, 스트링 디테일이 돋보이는 데님 팬츠와 블랙 레더 슬링백을 스타일링해 알렉산더 맥퀸만의 우아함을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런웨이 위 펼쳐진 다채로운 텍스처, 과감하게 압착되고 길어진 전위적인 실루엣, 션 맥기르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테일러링 룩들은 새로운 세대에게 맥퀸의 쿨한 면모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앞으로의 알렉산더 맥퀸이 더욱 기대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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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Courtesy of 알렉산더 맥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