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지, 스트레이 키즈, NCT의 공통점은?

우영현

‘MANIAC’을 불렀습니다

비비지 ‘MANIAC’

‘MANIAC’ 소리가 귓가에 계속 맴돌게 만든 주범입니다. 작년 11월 발표 이후 꾸준히 역주행해 지금도 귀와 입이 ‘MANIAC’ 범벅입니다. 상처 입히고 상처받지만 그런 상대를 놓지 못하는 마음을 마이너한 멜로디와 타격감 있는 베이스에 풀어낸 팝 댄스 곡인데요. SNS에서 유행한 ‘팝 유어 옹동’ 댄스도 빼놓을 수 없겠지만, 군더더기 없는 감각적인 사운드 위로 나긋나긋하면서 서늘하게 속삭이듯 노래를 부르는 음색이 단연코 일등입니다. 어찌나 능숙하게 밀고 당기며 매력적인지. 듣고 있노라면 ‘얼음처럼 날 선 말을 막 던지더라도’ 그 목소리에 천천히 돌아설 것만 같습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계속 들어도 질리지 않는 중독성 2백 퍼센트 노래. 같은 앨범의 수록곡 ‘Untie’도 꼭 들어보세요. 딱 맞는 타격 스타일을 찾은 비비지의 연타석 홈런입니다.

스트레이 키즈 ‘MANIAC’

케이팝의 대표 ‘MANIAC’입니다. 스트레이 키즈에게는 ‘빛깔 뻔쩍’한 승승장구의 기폭제 같은 노래. ‘MANIAC’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미니 앨범 <ODDINARY>로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4연속 1위를 기록했죠. 스트레이 키즈는 ‘MANIAC’으로 세상이 정한 프레임에 갇히지 말고 진짜 자기 자신을 드러내라는 메시지를 건네는데요. 스트레이 키즈이기 때문에 소화 가능한 과감한 사운드와 다채로운 구성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특히 ‘MANIAC’을 묵직하게 읊조리며 분위기를 확 바꾸는 현진과 필릭스의 아우라는 여기서도 확실해요. 스트레이 키즈가 ‘무대의 꾼’이라는 점에서 ‘MANIAC’도 파워풀한 군무와 탄탄한 라이브 시청은 필수입니다. 두 번, 세 번 보라고 종용하지 않더라도 붙잡힌 것처럼 종일 보게 될 거예요.

NCT U ‘MANIAC’

빨간색이라 해도 다 같은 빨간색이 아니죠. 비슷한 듯 다른 색깔을 띄는데요. NCT의 도영과 해찬이 듀엣으로 부른 ‘MANIAC’도 비비지, 스트레이 키즈와는 완전히 다른 색깔을 내뿜습니다. 가사는 아찔하게 본색을 드러낸 상대에게 점점 깊이 빠져들게 된다는 내용인데 목소리가 반전입니다. 듣자마자 여름철의 탄산수 같은 청량함이 떠오르고, 그게 참 좋습니다. NCT와 작업을 여럿 한 히트곡 메이커 라이언전의 프로젝트 곡으로 처음부터 도영과 해찬의 목소리 이미지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고 하죠. 그룹 내 메인 보컬인 도영의 맑고 청량한 보이스와 해찬의 예쁘고 산뜻한 보이스가 어우러져 그야말로 청량함과 산뜻함이 폭발합니다. 향수처럼 귓가에 두르고 다니면 기분이 붕붕 날아오를 것 같은 노래. ‘MANIAC’은 향수 이름으로도 그럴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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