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테가 포 보테가스에 선정된 한국의 전통연?

정혜미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수공예품의 전승에 힘써온 보테가 보네타의 ‘보테가 포 보테가스’

정교한 장인들의 손길이 닿은 오브제에 대한 경의를 표해온 보테가 베네타. 보테가(Bottega)는 이탈리아어로 우수한 장인 정신과 창의성을 강조하며 수공예품을 만드는 소규모 공방을 의미합니다. 브랜드명 자체에 의미를 품고 있는 만큼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공방으로 손꼽히는 보테가 베네타는 다양한 장인들의 작품을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죠. 이처럼 장인들이 보유한 노하우로 탄생한 공예품은 아트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지니는데요.
이러한 가치 전승에 힘써온 ‘보테가 포 보테가스’가 올해로 3회를 맞았습니다. 첫 해인 2021년에는 이탈리아, 2022년에는 이탈리아 문화에서 영감 받은 전 세계 곳곳의 공방을 소개했고요. 올해는 ‘함께’라는 개념을 고취하며 총 네 곳의 공방을 선정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리기태’ 명장이 만든 전통연을 포함해 중국 목공 무형문화재를 계승하는 ‘리우 웬후이’, 대만의 예술가 ‘쳉청펑’,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카드 전문 공방인 ‘모디아노’ 입니다.

리기태(KITAI RHEE)

‘방패연’은 한지와 대나무로 만든 한국의 전통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19세기 전통연을 수공으로 제작하는 방식을 보존하는 공방이 바로 리기태 명장이 운영하는 곳이죠. 3대째 이어져 오고 있는 한국 전통연의 장인인 리기태 명장은 연의 제작 시연과 교육을 통해 후학 양성에도 전념하며 현실과 미래를 위해 힘씁니다.

리우 웬후이(LIU WENHUI)

중국 목공 무형문화재를 익히고 보존하는 장인 ‘리우 웬후이’. 고대 중국 건축에서 영감 받은 건축 블록을 연구하고 설계, 개발한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쳉청펑(CHENG TSUNG FENG)

쳉청펑은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잊혀지기 쉬운 전통 제작 기법 등의 문화 분야를 보존하는 데 힘을 쏟는 대만의 예술가입니다. 전통 공예 문화와 수공예품의 제작 방법을 연구해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예술 작품을 제작하는 등 가치를 전승하고 있습니다.

모디아노(MODIANO)

1868년 설립한 모디아노는 트럼프 카드, 타로 카드, 기타 종이 제품 등을 디자인하고 생산하는 역사적인 이탈리아의 카드 전문 공방이죠. 사라져 가는 수공 기법 연구에 몰두한 끝에 모디아노는 이탈리아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하는 선두 브랜드가 됐습니다. 이러한 모디아노가 제작한 보테가 베네타의 익스클루시브 세트는 가죽 케이스에 넣어져 한정판으로 출시되어 소장 가치를 불러 일으킵니다.

수공 기법에 찬사를 보내는 공방들은 현재 보테가 베네타의 공식 웹사이트와 뉴스레터, 밀라노 플래그쉽 매장의 쇼윈도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사진
보테가 베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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