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erni 2024 S/S 컬렉션
아르노 바이앙과 세바스티앙 메이에 듀오 디자이너의 코페르니는 매 시즌,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패션에 접목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디자이너가 무대 위에서 모델 벨라 하디드의 몸에 직접 스프레이를 뿌리는 퍼포먼스를 통해 완성한 드레스, 모델 리앤 반 롬페이가 로봇 개와 마주 보며 연기를 펼쳤던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는 음악에서 영감받은 컬렉션을 선보였다.
컬렉션은 주제에 걸맞게 파리 퐁피두 센터 인근에 위치한, 세계에서 손꼽히는 전자 음악 연구 기관인 IRCAM에서 열렸다. 프랑스의 DJ 이자 음악가인 u.r.trax는 오간자부터 지퍼까지 컬렉션에 사용된 소재로 ASMR을 만들어 기묘한 사운드트랙을 작곡했다. 코페르니는 가슴이 깊게 커팅 된 탱크톱, 과장된 소매가 특징적인 블라우스, 리틀 블랙 드레스 등 이전 시즌보다 기본적인 아이템 하나하나를 더 아름답게 만드는데 집중하는 한편 트라이앵글, 트럼펫, 스피커 등의 음악과 관련된 요소를 디테일로 넣으며 쇼적인 재미까지 더했다. 이를테면, 블랙 레더 재킷에 스피커의 디테일을 장식했고, 사각의 트라이앵글을 초록색 트랙슈트와 블랙 탱크톱에 삽입했으며, 뷔스티에는 트럼펫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웅장한 소리를 뽐내는 브라스의 곡선은 드레스 디자인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든 모습!
단연 화제가 된 것은 90년대 소니 디스크맨을 그대로 닮은 스와이프 백이었다. 코페르니의 시그니처 스와이프 백에 통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CD플레이어 모양을 3D 프린트를 통해 재현한 것으로, 모델은 여기에 유선 헤드폰까지 연결하여 목에 걸고 워킹했다. 또한 재킷의 노치 라펠에 설치된 작은 핀 형태의 웨어러블 기계는 미국 하드웨어 스타트업 휴메인(Humane)과 합작해서 만든 ‘아이핀(Ai Pin)’으로 센서를 사용해 사용자의 일상 주변의 정보를 수집하는 일종의 AI 제품이다. 이는 오는 11월 9일에 정식으로 공개될 예정이라고. 또한 축구복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탱크톱, 점프슈트와 스퀘어 토 스니커즈 등 퓨마와 협업하여 제작한 스포티한 디자인의 캡슐 컬렉션도 눈길을 끌었다.
- 프리랜스 에디터
- 명수진
- 영상
- Courtesy of Coper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