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 우리를 멀리 데려가줄 세 저자의 기록 혹은 고백들.
‘왜 똑같은 하루를 보내도 누군가는 새로운 무언가 를 만들어내는가?’ <창작형 인간의 하루>의 저자이 자 <씨네21> 기자 임수연은 이 같은 질문에서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책은 영화 <헤어질 결심>의 각본가 정서경, 소설가 정세랑, 미술과 음악, 영화의 영역을 가로지르며 활동 중인 백현진 등 지금 국내 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 중인 크리에이터 7인의 이 야기를 담는다. ‘창의성은 어떻게 탄생하는가’에 정 조준해 필자가 던지는 질문들은 보통의 언어로 쓰이되 그 요점이 꽤나 날카롭다. 그 질문에 응답해 7 인이 들려주는 이야기에선 그들이 보내는 하루 24 시간, 그 속에서 꼭 지키는 루틴, 아이디어와 영감 을 얻기 위한 노하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들이는 노력 등이 엿보인다. 그렇다면 저자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성공의 절대 공식’ 같은 비기를 전하려 하는 걸까? 아니다. 오히려 저자는 하루하루의 작은 최선이 ‘대체 불가능한 창조성’을 낳는다고 말한다. 지금 무기력한 창작자라면 책을 펼쳐볼 것. 분명 어떤 돌파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테니.
한편 도심 한가운데 있는 그 누구라도 문득 아주 멀리 자연으로 데려가줄 이런 물음, ‘오늘 파도는 좋아?’. 매거진 <아웃도어>, <고아웃>을 거쳐 현재 <지큐>의 디지털 디렉터로 있는 이재위의 첫 책 <오늘 파도는 좋아?>가 나왔다. 취재로, 취미로, 혹은 그 둘로 시작해 저자가 즐긴 서핑, 등산, 스 키, 마라톤, 트레킹 등의 아웃도어 스포츠 이야기 로, 문 안의 사람이라면 모를 문 밖의 즐거움이 책 장마다 진하게 스며 있다. <오늘 파도는 좋아?>가 자연을 탐닉한 기록이라면, 황예지의 신간 <아릿 한 포옹>은 사진가인 저자가 삶의 현장 속에서 마 주한 저항과 투쟁, 싸움과 용서에 관한 이야기를 촘촘히 기록한 결과물이다.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으로 진통이 일었던 홍콩 몽콕역부터 어린 시 절 저자의 아릿한 기억이 녹아든 학교 운동장까지. 세상과 저자 사이에 놓인 크고 작은 ‘이격’의 현장 들이 총 29편의 산문으로 실려 있다.
- 에디터
- 전여울
- 포토그래퍼
- 정요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