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l Sander 2024 S/S 컬렉션
2018년부터 질 샌더를 이끌고 있는 루시와 루크 마이커 디자이너 커플은 촉촉한 단비처럼 브랜드 고유의 미니멀리즘을 새로운 감성으로 물들여가고 있다. 새로운 소재와 디테일을 적용하고 공예적인 요소를 넣어 미니멀리즘의 외연을 확장해가고 있는 것!
루시아 루크 마이어는 미니멀리즘에 새로운 형태와 볼륨을 적용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오프닝을 연 드레스는 꼭 맞는 골지 니트 상의와 볼륨감 있는 스커트의 조합이 눈길을 끌었다. 스퀘어숄더 재킷, 소매를 변형한 옥스퍼드 셔츠, 퍼프소매가 있는 새틴 드레스와 블라우스, 세일러 칼라 셔츠, 모크넥으로 근엄한 분위기마저 풍긴 튜닉, 엑스트라 라지 사이즈의 아우터 등 창의적인 테일러링을 통해 새로운 미니멀리즘이 재해석됐다. 조형적인 대담한 원형의 컷아웃, 반짝이는 프린지와 스팽글, 장어 가죽, 파이톤 프린트 등 이그조틱한 소재가 절제된 분위기를 한 템포 순화하여 다양하고 풍부한 인상을 더했다. 미니멀리즘이라는 거대한 틀에서 해방된 느낌은 칼라에 금속 디스크를 장식한 버튼 업 셔츠, 고양이와 개의 얼굴을 대형으로 그래픽 프린트한 생동감 넘치는 티셔츠와 드레스에서 잘 드러났다. 오버사이즈 셔츠와 버뮤다팬츠는 질 샌더 특유의 미니멀리즘을 잘 구현하면서도 착용자로 하여금 일상에서 편안하면서도 잘 차려입은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한 디자이너의 배려가 느껴지는 아이템이었다. 한편, 펑키한 뉘앙스도 있었다. 커다란 크리스털 피어싱 이어링과 이어커프, 네크리스, 뱅글을 통해 럭셔리하게 변형한 버전의 펑크! 다양한 디자인과
사이즈로 선보인 토트백과 클러치, 청키한 디자인의 로퍼와 삭스를 매치한 스트래피 샌들, 캐주얼한 스트리트 패션 무드를 더한 비니 모자까지 대담하게 투입한 액세서리 컬렉션이 매력을 더했다.
80년대에서 90년대까지, 여성의 사회 진출과 여피족의 미적감각에 기반한 미니멀리즘을 완전히 새롭게 재해석한 질 샌더 컬렉션. 루시와 루크 마이어 듀오 디자이너의 섬세하고도 안정적인 접근법 덕분에 어느새 스며드는 순수함과 평온함의 미니멀리즘!
- 프리랜스 에디터
- 명수진
- 영상
- Courtesy of Jil San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