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2024 S/S 컬렉션.
조용한 럭셔리로 대변되는 최근 트렌드를 대표하는 동시에 뉴욕 패션 위크에서 최근 가장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케이트. 9월 9일 토요일 밤, 파크 애비뉴 무기고(Park Avenue Armory)에서 케이트 2024 S/S 컬렉션이 선보였다. 마크 제이콥스, 톰 포드 같은 대형 컬렉션이 열리던 이곳에서 컬렉션을 연다는 건 급상승한 케이트의 위상을 엿볼 수 있었던 일종의 힌트였다. 케이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케이트 홀스타인(Cate Holstein)의 남편이자 건축가인 그리핀 프레이즌(Griffin Frazen)은 어둠 속에서 모델들을 따라가는 드라마틱한 스포트라이트를 디자인하여 케이트 특유의 시크한 분위기를 더했다.
2024 S/S 시즌 케이트가 선보인 섬세한 4겹의 캐시미어 스웨터와 감각적인 키튼힐의 메시 슬리퍼의 이면에는 강인한 여성이 숨어 있었다. 이번 시즌 케이트 홀스타인의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 하나는 ‘맹렬함(ferocity)’이었다고 .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분투했던 80년대 후반 워킹우먼의 패션에서 영감을 얻는 한편 로맨틱한 빅토리아 시대의 실루엣을 재해석하여 뉴욕을 비롯해 21세기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시대의 여성이 당당하게 입을 수 있는, 아름다운 갑옷을 창조해냈다. 치렁치렁한 프린지 드레스를 밀리터리 가죽 재킷과 레이어링 해서 회의실에 당당하게 입고 가는 뉴요커는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 모터사이클 재킷, 오버사이즈 재킷, 파워 숄더 코트 등 중성적인 제품을 감각적인 바디콘셔스 니트, 화이트 실크 가자르 소재의 블라우스나 볼륨감 있는 드레스과 믹스 매치하는 것 또한 멋질 터. 어깨, 허리 라인의 높낮이와 전체적인 볼륨감을 자유롭게 조정하여 여성이라면 한 번쯤은 입고 싶을만한 드라마틱한 실루엣을 창조하고, 두 손 모아 깍지를 낀 모양의 황동 버클이 달린 벨트로 컨템퍼러리한 터치까지 더한 케이트 홀스타인의 감각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 프리랜스 에디터
- 명수진
- 영상
- Courtesy of Kha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