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버킨의 시그니처 백? 에르메스의 버킨 백이 아니라 라탄 바구니!
(故) 제인 버킨의 70년대 사진을 들여다보면 어느 룩에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아이템이 있다. 바로 탄탄하고 동그란 형태의 라탄 바구니. 사실 가방이라고 칭하기도 어려워 보이는 너무나 사실적인 바구니 형태의 버킷 백은 에르메스의 버킨 백이 탄생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늘 그렇듯 라탄 백에 육아 용품들을 넣고 아이와 함께 비행기에 탔던 제인 버킨. 우연히 그 옆자리에 당시 에르메스의 CEO였던 장 루이 뒤마가 있었고, 바구니가 넘어지며 내용물들을 다 쏟은 제인 버킨은 크고 편하며 정리가 잘 되는 스타일리시한 가방을 찾는 게 힘들다고 말한다. 그 순간 아이디어를 얻은 장 루이 뒤마가 제인 버킨의 이름을 딴 버킨 백을 만들어 제인에게 선물을 한 것이 타임리스 스타일과 럭셔리의 대명사가 된 버킨 백의 탄생 스토리다.
물론 그 이후로 제인 버킨이 사랑했던 라탄 바스킷 백을 든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어졌으나 여전히 빈티지 프렌치 시크, 제인 버킨 스타일이라고 하면 라탄 바구니가 먼저 떠오른다. 올 여름 제인 버킨처럼 평범한 룩도 특별한 분위기로 만들어 줄 동그란 바구니 가방, 이렇게 들어보면 어떨까?
물병 같기도 하고 화병 같기도 한 호리병 형태의 바구니 가방을 든 블랑카 미로. 블루 셔츠에 베이지 팬츠, 그리고 시스루 슈즈를 신고 척하니 들어주며 룩에 포인트를 주었다. (@blancamiro)
비슷한 형태지만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스트로 소재의 버킷 백. 클래식한 브라운 라탄 백이 아닌 귀여운 비키니 디자인의 패치워크를 더해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준다. 홀리데이 룩에 제격인 스트로 햇과 함께 매치한 블랑카 미로. 앙증맞은 비키니를 입은 가방은 에밀리오 푸치 제품.
꼭 한여름 서머 룩에만 들라는 법칙은 없다. 가을에 어울릴 법한 주황색 니트 드레스에 작은 사이즈의 뚜껑까지 달린 라탄 바니구를 든 패션 피플. (@claireguillon)
럭셔리 리조트 룩의 장인, 마리아 오덴은 러플 장식이 사랑스러운 플라워 패턴의 롱 드레스에 고급스러운 가죽 장식이 더해진 롱샴의 바구니 가방을 들었다. 커다란 라피아 햇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mariadelaord)
완벽한 여름 홀리 데이 룩에는 내추럴한 라탄 느낌이 나는 빈티지 아이템이 제격. 화이트 모슬린 드레스에 그린 컬러 카디건, 그리고 컨트리 레이디 스타일링에 핵심인 라탄 바구니를 든 마리아 오덴. (@mariadelaord)
뚜껑과 손잡이까지 모두 라탄으로 만들어 진 ‘찐’ 라탄 바구니. 스몰 사이즈가 앙증맞은 백은 패턴과 컬러 스타일링에도 잘 어울린다. 스트라이프 톱과 체크 패턴 팬츠, 여기에 키치한 선글라스가지 더해져 개성 넘치는 룩을 완성했다. (@_liullland)
바구니를 든 우아한 레이디. 실크 슬립 드레스에 오버사이즈 카디건을 걸친 엘레강스한 스타일에도 클래식한 라탄 바구니를 들었다. (@by_eva_)
라틴 바구니의 세련된 도시 버전. 블랙 가죽을 덧댄 미니멀한 디자인의 버킷 백에 화이트 리넨 소재의 베스트와 쇼츠를 매치했다. 샤넬의 투톤 플랫 슈즈까지 완벽한 블랙 앤 화이트의 고급스러운 서머 시티 룩. (@paola.ambre)
- 프리랜서 에디터
- 황기애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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