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2024 S/S 맨즈 컬렉션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Dior 2024 S/S Mens Collection

2023-06-27T10:38:16+00:002023.06.27|2024 S/S, COLLECTION TV, paris|

디올 2024 S/S 맨즈 컬렉션

불과 몇 주전 멕시코시티에서 크루즈 컬렉션을 열었던 디올맨은 다시 파리 남성복 패션위크로 돌아와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6월 23일 금요일 오후, 에콜 밀리터리(École Militaire)에 디올맨 컬렉션을 위한 거대한 가건물이 세워졌다. 2018년 3월에 루이 비통을 거쳐 디올맨의 아티스틱 디렉터가 된 킴 존스는 디올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왔던 지난 5년의 시간을 디올을 거쳐간 전임 디자이너들에게 경외심을 표현하는 것으로서 기념했다. 무슈 디올과 이브 생 로랑, 마르크 보앙, 지안 프랑코 페레 등 디올의 아티스틱 디렉터를 거쳐간 디자이너들의 아카이브 컬렉션을 무대 위로 내놓은 것. 킴 존스는 이를 ‘콜라주 컬렉션’이라고 명명했다.

마치 월드투어 무대에 오른 뮤지션처럼, 무대 아래 있던 51명의 모델들이 리프트로 무대 위로 올려지는 장관을 연출하며 컬렉션이 시작됐다. 이는 여성복으로 시작한 디올 패션의 역사가 이제 남성복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리는 일종의 퍼포먼스 같았다. 첫 번째 룩에서는 무슈 디올이 1947년에 첫 선을 보인 까나쥬 패턴이 눈길을 끌었다. 까나쥬 패턴은 무슈 디올이 부티크에서 열린 자신의 첫 번째 컬렉션에 놓인 등나무 의자의 짜임을 보고 영감을 받아서 만든 패턴으로 우리에게는 레이디 디올 백 위의 패턴으로 익숙한 것이다. 하지만 킴 존스는 이를 니트 풀오버를 비롯해 재킷, 코트, 쇼츠 등 남성복의 곳곳에 배치하여 색다르게 해석했다. 또한 킴 존스는 이브 생 로랑이 1960년에서 선보인 디올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아 남성용 트위드 아이템을 대거 선보였다. 트위드는 재킷과 슬리브리스 톱, 팬츠 등에 적용되었는데 정교함과 섬세함이 가히 샤넬의 독주를 충분히 위협할 만한 것이었다. 트위드 소재로 만든 로퍼에는 레이디 디올 향수의 모티프에서 따온 버클을 달아 화려함을 더했다. 남성복은 장식적 요소는 브레이크 없이 질주했다. 디올의 위대한 유산인 까보숑 목걸이에서 영감받은 디테일을 카디건, 셔츠, 피케 셔츠 위에 아낌없이 장식했고, 무슈 디올의 뮤즈이자 친구인 미차 브리카르(Mitzah Bricard)에게서 영감을 받은 레오퍼드 프린트로 새들 백을 선보였다. 가방은 트위드, 까나쥬, 레더 소재로 샌드위치 백부터 백팩까지 다양한 텍스처와 디자인으로 선보이며 스타일링의 옵션을 충분히 넓혀두었고, 모자 디자이너 스티븐 존스와의 협업으로 만든 패셔너블한 뉴 웨이브(New Wave) 비니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평소 브랜드의 로고 사용을 엄격하게 견지하는 킴 존스는 대신, 단번에 디올임을 알게 해주는 까나쥬 패턴이나 시선을 끄는 까보숑 주얼 장식 아이템을 통해 조용한 럭셔리 트렌드를 다르면서도 강력한 브랜드 기호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옵션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