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이면 충분, 이란 여성 운동에 지지를 표하는 법

전여울

예술과 디자인으로 펼치는 #Woman_Life_Freedom

지난해 9월 이란에서 22세 여성 마사 아미니가 히잡 착용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사망한 사건 후, 테헤란 거리에서 시작된 집결의 외침은 이제 전 세계에 울려 퍼지는 여성 연대의 슬로건이 되었습니다. #woman_life_freedom 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전 세계의 여성들이 지지와 연대를 보내는 가운데, 예술을 통해 이 운동에 동참하는 예술가들의 활동도 돋보입니다.

이란 출신 자매가 만든 패션 브랜드 ‘파이리 데자’는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이란 예술가 12명과 협업한 스카프 컬렉션을 론칭했습니다. 스카프를 통해 여성의 자유를 은유한 이들은, 인터넷이나 사진 등을 통해 이슬람이 정권을 잡기 이전 당시 자유시절 이란의 모습을 통해 한 줄기 자유를 보았을 뿐인 모든 소녀들을 위해 이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한편 파이리 데자의 스카프 컬렉션 수익금은 이란 여성 운동에 기부되죠.

세계적 옥션 하우스 ‘크리스티’는 지난 5월 뉴욕 록펠러 센터에서 저명한 큐레이터이자 학자인 레일라 S. 디바와 4명의 이란 예술가와 함께 패널 토론을 개최했습니다. “아미니의 사망은 세계의 양심을 자극하고 아마도 역사상 처음으로 젊은 여성과 소녀들의 혁명을 이끌었다”라고 평하며 항의 포스터부터 소셜 미디어에서 공유되는 그래픽, 대규모 공공 설치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디어에 나타난 예술과 창의 활동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중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는 시린 네샤트는 이란에서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새로운 맥락에서 자신의 과거 작품을 선보인 최근 두 개의 공공 설치를 소개했는데, 이 중 JR과 협업해 만든 ‘Eyes on Iran’은 커다란 눈동자와 이를 둘러싼 페르시아어 캘리그라피로 UN 본부 강 건너편에 설치되었습니다.

Eyes on Iran- by Shirin Neshat

학계에서도 속속 지금의 여성운동의 현상과 시사점을 분석하고 있는 중입니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여성 및 젠더 연구소 샤흐자드 모자브 교수는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나타난 무용, 애니메이션, 그래피티, 회화, 사진, 음악 등 다양한 예술 분야의 “여성, 생명, 자유” 운동 예술작품을 수집하고 ‘저항의 아카이브(Archive of Defiance)’라는 이름으로 발표했습니다.

지금 해시태그를 사용해 지지와 연대를 보내기를!

에디터
전여울
강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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